[단독] "내부 정보 알았나?"...이미선 남편, 거래정지 직전 대량 매도

단독 "내부 정보 알았나?"...이미선 남편, 거래정지 직전 대량 매도

2019.04.11. 오후 6: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자신들이 재판을 맡았던 OCI그룹 계열사 주식을 주요 공시를 전후해 대량으로 사고판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호재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거래 정지 같은 악재 직전에는 대량 매도한 건데요,

기업의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미선 후보자의 남편 오 모 변호사는 지난해 3월 13일부터 사흘간 가지고 있던 삼광글라스 주식 3천8백 주를 집중적으로 팔았습니다.

주당 5만9천5백 원일 때 이틀에 걸쳐 6백 주를 팔았고, 천 원 가까이 떨어진 사흘째에는 3천2백 주를 통 크게 매도했습니다.

2주 뒤 한국거래소는 이 주식을 거래 정지 조치했습니다.

재고자산 처리 문제로 감사보고서에 '한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인데, 6만 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단숨에 4만 원 초반대로 폭락했습니다.

마치 거래 정지를 예감한 듯 미리 주식을 팔아 손해를 피한 것인데, 미심쩍은 거래는 또 있습니다.

오 변호사가 지난해 1월 5일과 10일, 삼광글라스 주식 3천5백여 주를 팔자, 공교롭게도 닷새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광글라스에 과징금 12억2천만 원을 부과해 주가가 4만 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오 변호사가 이 주식을 나흘에 걸쳐 9천 주가량 사들인 직후에는, 삼광글라스가 계열사와 수백억짜리 계약을 맺는 호재를 공시한 일도 있습니다.

오 변호사는 삼광글라스가 속한 OCI 그룹 재판에 두 차례나 관여했고, 이미선 후보자 역시 삼광글라스 주식 900여 주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OCI의 계열 회사인 이테크건설과 관련된 재판을 담당했습니다.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 이제는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그런 시기가 왔고요. 특히 개인 투자자들, 개미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오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주식 거래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없었다며, 이미선 후보자 임명 전이라도 주식을 신속히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YTN이 추가로 제기한 의혹을 포함해 이미선 후보자 부부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에 대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