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심" 당부에도 꺼지지 않는 '산불 정쟁'

"말 조심" 당부에도 꺼지지 않는 '산불 정쟁'

2019.04.09.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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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조심해 달라" 어제 황교안 대표가 회의에서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일부 당원들을 겨냥한 것인데, 먼저 들어보시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불의의 재난으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계신 국민들께 불필요한, 또는 해서는 안되는, 상처를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적 재난임을 감안해 모두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주말 사이 강원 산불을 두고 나온 자유한국당 몇몇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에 올랐죠.

우선 김문수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산불 상황을 협의하라 지시한 걸 두고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란 글을 공유했다가 논란이 되자 지웠습니다.

김철수 속초시장이 산불 당시 여행 중이라 현장을 지키지 못한 걸 두고 산불이 나기 전에 갔다, 공무원이면 365일 대기해야 하느냐, 하는 옹호론과 산불 조심 기간이기 때문에 대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었는데요.

여기에 한국당은 한 술 더 떠, "전쟁 같은 참사가 터져도 환갑 잔치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집권 여당 출신의 사소한 행보다."

"부재와 무책임은 시장의 특권이다"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아픔은 외면한 채 재난을 정쟁으로 활용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제는 한국당에서 이번 산불이 '탈원전 정책'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는데요.

말조심해 달라는 황 대표의 당부가 머쓱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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