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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강원도 고성, 속초 등지에 큰 산불이 난 상황에서도 총책임자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붙잡아 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청와대 업무 보고 중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라며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까지 한 상황인데 위기 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을 일찍 보내는 데 합의가 안 돼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에게 심한 유감을 표한다.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위원장으로 앉아있는 것이므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보실장은 야당 의원이 질문을 한 번 할 때까지 계셔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운영위에 참석했던 정 실장은 이날 밤 11시쯤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 17분쯤 처음 화재가 발생한 뒤 네 시간 정도 흐른 시점이었다.
대형 산불이라는 위기 상황에도 안보실장을 붙잡았다는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5일 "회의에 집중하느라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라며 "어떻게 됐든 그런 상황이 발생했으면 안보실장을 빨리 보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떤 상황이든 모든 사고의 초동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보냈어야 되는데 이래서 우리 국회가 욕을 먹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이미 위기관리센터는 어제저녁부터 대기 상태였다"라며 정의용 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국회에 가 있던 상황이었지만 정부 차원의 화재 대처는 제대로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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