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박영선 후보자에게 김학의 전 차관의 동영상을 건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인 지난 2013년 3월 초에 경찰로부터 해당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경찰이 정치권에 넘겼다는 건데, 누가 어떤 이유로 동영상을 줬는지도 재수사의 주요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2013년 3월 초에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로부터 받은 건 CD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사진이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제가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난삽한, 눈으로 볼 수 없는, 말도 할 수 없는 CD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그리고 사진을 입수해서 제가 봤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동영상 존재 사실을 알린 날짜가 2013년 3월 13일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증명을 위해 낡은 수첩도 공개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박영선하고 저는 전화 많이 하자나. 낄낄낄 거리면서. (박영선 의원이) '오늘 얘기했더니 황교안 장관이 얼굴이 빨개지더라….']
3월 13일은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지 이틀 뒤이자, 김학의 전 차관이 내정 발표된 날입니다.
당시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힌 경찰은 이후 닷새 뒤에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결국, 박지원·박영선 두 의원은 경찰 내사 최소 닷새 전, 길게는 2주 전에 이미 동영상 CD를 본 겁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 검증 때는 내사조차 없다고 잡아떼던 경찰이, 김학의 자료를 통째로 야당에 넘겨 정치공작을 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청와대에는 동영상 입수를 안 했다고 거짓말하고 야당 의원한테는 동영상을 건넨 상태로 보입니다. 정확한 시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검찰의 수사 묵살에 경찰이 궁여지책으로 정치권에 은밀히 제보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해당 동영상의 원본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종의 보험용으로 야당에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박지원 의원이 입수한 동영상은 원본을 찍은 복사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동영상 입수 날짜에 차이가 나는 건 본인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언제 영상을 입수했고, 누가, 왜 정치권에 넘겼는지는, 어쩌면 김학의 사건을 풀 수 있는 첫 단추가 될지도 모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박영선 후보자에게 김학의 전 차관의 동영상을 건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인 지난 2013년 3월 초에 경찰로부터 해당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경찰이 정치권에 넘겼다는 건데, 누가 어떤 이유로 동영상을 줬는지도 재수사의 주요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2013년 3월 초에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로부터 받은 건 CD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사진이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제가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난삽한, 눈으로 볼 수 없는, 말도 할 수 없는 CD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그리고 사진을 입수해서 제가 봤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동영상 존재 사실을 알린 날짜가 2013년 3월 13일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증명을 위해 낡은 수첩도 공개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박영선하고 저는 전화 많이 하자나. 낄낄낄 거리면서. (박영선 의원이) '오늘 얘기했더니 황교안 장관이 얼굴이 빨개지더라….']
3월 13일은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지 이틀 뒤이자, 김학의 전 차관이 내정 발표된 날입니다.
당시 동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힌 경찰은 이후 닷새 뒤에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결국, 박지원·박영선 두 의원은 경찰 내사 최소 닷새 전, 길게는 2주 전에 이미 동영상 CD를 본 겁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 검증 때는 내사조차 없다고 잡아떼던 경찰이, 김학의 자료를 통째로 야당에 넘겨 정치공작을 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청와대에는 동영상 입수를 안 했다고 거짓말하고 야당 의원한테는 동영상을 건넨 상태로 보입니다. 정확한 시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검찰의 수사 묵살에 경찰이 궁여지책으로 정치권에 은밀히 제보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해당 동영상의 원본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종의 보험용으로 야당에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박지원 의원이 입수한 동영상은 원본을 찍은 복사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동영상 입수 날짜에 차이가 나는 건 본인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언제 영상을 입수했고, 누가, 왜 정치권에 넘겼는지는, 어쩌면 김학의 사건을 풀 수 있는 첫 단추가 될지도 모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