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세연 “‘꼰대정당’ 되어서는 유권자 선택 받지 못해”

[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세연 “‘꼰대정당’ 되어서는 유권자 선택 받지 못해”

2019.03.20.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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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세연 “‘꼰대정당’ 되어서는 유권자 선택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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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황교안 대표, ‘연구원 개혁’ 강조
-한국당, 대한민국 집권 가능한 유일 정당 돼야
-한국당, 꼰대정당 돼서는 유권자 선택 받을 수 없어
-20·30·40세대 가까이 모실 수 있는 방법 연구할 것
-극단적 태극기 부대, 선 그어야
-조대원, 외연확장 차원에서 부원장 추천
-한국당 지지율 상승, 민주당 정권 내리막길 따른 반사이익
-정부·여당 정책 추진 방식, ‘일방 독주’...강한 표현 불가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얼마 전, 자유한국당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장에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주요 당직에 친박계를 배치한 것과는 달라 의외라는 반응까지 나왔는데요. 여의도 연구원장이란 역할을 받아 든 김세연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앞으로 당의 정책과 비전을 어떻게 세워갈지 궁금합니다. 자유한국당 여의도 연구원 김세연 원장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김세연): 네, 안녕하세요. 김세연입니다.

◇ 김호성: 축하드릴 일인가요? 아니면 고생길의 시작인가요?

◆ 김세연: 후자 쪽인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여의도 연구원이라는 게 보면, 당의 정책,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일종의 싱크탱크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죠?

◆ 김세연: 우리나라 정당법 상 정당 부설 정책 연구소를 두게 되어 있고요. 여의도 연구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의원께서 이게 혼자하시는 것도 아닐 테고, 여러분들과 함께 일종의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 가시면서 거기서 비전을 만들어나가시는 작업을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인선과 관련해서 왜 김세연 의원을 이렇게 배치했을까? 본인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김세연: 제가 18대 국회 때 민본 21, 19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이런 의원 모임 활동을 열심히 했었고요. 20대 국회 들어와서는 바른정당 창당하는 과정에서도 열심히 했던 부분들을 다들 알고 계실 건데, 저한테 지금 시점에서 여의도 연구원장이라는 직무를 맡긴 뜻은 아마 당이 조금 더 거듭나고,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잘 보여드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제 나름대로 해석했습니다. 따로 그 뜻을 문의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 김호성: 잠시 친정을 떠나셨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셨잖아요? 그러면 그 과정이 의정 생활하는 데 있어서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마이너스가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세연: 결과적으로는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만 본다면, 플러스가 된 측면이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그 결정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 김호성: 황교안 대표가 신임 대표가 되면서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세연: 일단 당 대표 선출되신 이후에 처음으로 주재하셨던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 거의 첫 부분에 연구원 개혁이라는 어휘를 쓰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까지 여의도 연구원이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다음 단계로 당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가 해석하기로는 미국 공화당이나 독일 기민당, 영국 보수당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다른 정치 선진국들의 관련 재단들, 헤리티지 재단, 아데나워 재단, 웨스트민스터 재단, 이런 재단들의 활동과 버금가도록 입지를 만들어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나름 해석했습니다.

◇ 김호성: 헤리티지나 아데나워 재단 같은 것을 언급하셨지만 말이죠. 여의도 연구원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기보다 보수의 외연 확장이라든가, 어떠한 틀을 넓혀가는, 중도 부분을 확장시켜나간다든가,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가지고 계신지요?

◆ 김세연: 네, 제가 감히 말씀드려보자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집권 가능한 유일 정당이 자유한국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민주당 정부에서 나름 좋은 의도를 가지고 펼치는 정책들이 실제로 경제 현장에서는 거의 작동이 안 되고 있고요. 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남북 관계에서의 새로운 방향의 정책들이 또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국가가 빠르게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저희가 중장기 비전과 정책을 제대로 정비해야 그런 자격을 갖춘다고 생각하고, 여의도 연구원이 해야 하는 일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런 표현을 드리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으시겠지만요. 자유한국당을 지목하면서 보수 정당, 이런 차원을 넘어서서 ‘꼰대 정당’이다,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여러 가지로 아직까지도 부족하다, 이런 지적들이 아직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김세연: 네, 제가 그 표현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꼰대 정당’이 돼서는 유권자 선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으시다면요?

◆ 김세연: 일단 젊은 세대들, 그러니까 산업화, 민주화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실 때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발신하고 있는 주파수가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적 구성 면에서 203040 세대들이 저희 당에 그렇게 많이 계시지 않은 것이 현실적인 부분이고요. 그래서 이분들을 조금 더 가까이 잘 모실 수 있는 방법들을 저희가 연구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노력들을 하겠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공존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 이게 과연 가능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태극기 부대와 지금 말씀하셨지만 ‘꼰대 정당’이라고 할 때마다 나오는 그런 이미지잖아요. 그런데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젊은 지지층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김세연: 먼저 태극기 부대에 대한 인식이나 정의에 대해서 말씀을 먼저 드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태극기 부대, 내지는 태극기 집회에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을 저도 직접 알고 있는 어르신 중에도 많이 계신데, 아주 합리적이시고, 교양이 높으신 분들도 많이 나가고 계십니다. 태극기 부대라고 해서 하나의 아주 획일적인, 동일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중 극단적인 세력이 분명 있을 겁니다. 이분들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보고요. 그 외에 정말 나라가 걱정돼서, 어떻게든 심정을 표현하고 싶은 방법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별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이분들과는 함께가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왕 말씀하신 김에 조대원 고양정 당협위원장. 지난번 전당대회 때 굉장히 주목을 받았던 발언을 하셨잖아요. 우리가 대한애국당이냐, 태극기 부대는 김진태와 함께 당을 떠나라,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찬반이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던 분이신데요. 그분을 여의도 연구원의 부원장에 내정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안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의원님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은데요. 최종적으로 안 된 겁니까?

◆ 김세연: 어제 관련 보도가 나갔던 게 있어서 설명을 드려보자면, 일단 내정이라는 상태가 아니고 제가 여의도 연구원 정관에 의해서 추천권자로서 부원장을 추천드렸고, 저 혼자 독단으로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그렇게 추천을 드려서요. 어제 이사회가 열릴 계획도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그게 연기가 된 거지 무산됐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호성: 연기가 된 겁니까?

◆ 김세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왜 이 질문을 드리는 것이냐면요. 바로 그 같은 발언을 한 조대원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태극기 부대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국당 지지층에게 이 사람을 통해서 뭔가 결별을 선언할 부분은 과감하게 결별을 선언하고, 새롭게 나가는 한국당의 길을 여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의원께서는 보시기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 김세연: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극기 부대라고 일컬어지시는 단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동 연설회장에서 아주 소란스러운, 또는 공정한 의견 개진이 어렵게 되는 상황 속에서 일갈했던 것이 그렇게 파장을 불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던 극단주의 세력과는 같이 가기 어렵지만, 그 외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아마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 김호성: 원장님께서 부원장 이 사람과 가고자 한다, 하는데 당 쪽에서 뭔가 견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 김세연: 저한테 우려를 표시하시는 분들이 몇몇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의도 연구원장으로 임명된 배경이 아마도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외연 확장을 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추천드렸습니다.

◇ 김호성: 외연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말 그대로 당장 입에는 쓴 약일지 모르지만, 몸에는 좋은 그런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요. 싱크탱크라는 것이 좋은 소리 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부정적인 얘기를 통해서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일 텐데, 그런 역할을 하시는 데 당과의 마찰이라든가, 이런 것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돌파해나갈 작정이신지요?

◆ 김세연: 제가 충돌을 일으키고자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당의 발전, 저희 당이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음 단계를 대비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김호성: 한국당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에 상승입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 김세연: 다들 해석을 하시기로는 전당대회 이후의 컨벤션 효과는 자체적인 요인이라고 보는 것 같고, 그 외에 오늘도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합니다만, 반짝 며칠 괜찮기 전에 아주 심각했던 미세먼지 상황과 또 싱가포르 이후에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인한 실망감, 이런 부분들이 겹치면서 상당 부분 반사이익으로 인한 측면이 더 많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파악하시는 건가요?

◆ 김세연: 이게 일시적이냐, 구조적이냐로 보기에 조금 어려운 면이 사실 민주당 정권이 지금 상당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저희한테 반사이익이 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일시적이라기보다 구조적인 측면이 있어 보이고, 저희 당의 내부적인 면으로 보자면, 일단 컨벤션 효과만 본다면,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 김호성: 컨벤션 효과 말씀하셨는데, 꼭 전당대회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에 원내대표 연설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상당히 강공 모드로 선회하면서 오죽하면 ‘나다르크’라는 닉네임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이 같은 강공 모드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 김세연: 지금 일단 정부 여당의 정책 추진 방식이, 또는 그 자세가 너무나 일방 독주를 하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리라고 봅니다. 이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처해 있는 입장이 상당히 역설적입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훨씬 더 부드럽고, 또 사회 통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제1 야당으로서는 정부 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어느 정도 견제하고, 제동을 걸기 위해서 이 정도로 강한 표현을 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점이 정부 여당 측에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요.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표현들이 강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외부에 대한 강한 표현을 통한 당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만, 내부로 돌렸을 때 최근에 5.18 망언 관련해서 세 명의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지, 이런 부분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김세연: 제가 다른 자리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이런 논란에 계속 빠져있기보다는 정리를 빨리 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빨리 내고 다음 과제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최고위원까지 한 분이 되시고 했잖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잘 마무리될 수 있겠는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어요. 될까요?

◆ 김세연: 솔직히 예측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하나의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런 부분에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매듭은 짓고 가야 한다, 이 말씀이시죠?

◆ 김세연: 네, 그런 원론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호성: 네, 당이 징계 의지가 있다고 보시나요?

◆ 김세연: 그 부분은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여의도 연구원장 자유한국당의 김세연 의원과 대담 나누고 있습니다. 1부 여기서 일단 잠깐 쉬고요. 2부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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