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대는 '5·18' 매듭·친박 중용...뒷말 무성한 黃의 행보

미적대는 '5·18' 매듭·친박 중용...뒷말 무성한 黃의 행보

2019.03.04.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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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기는 정당, 대안 정당'을 천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자마자 뒷말이 무성합니다.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다, 친박 인사를 중용한 첫 당직 인선을 놓고는 당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웃으며 손을 잡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내 뼈있는 묵직한 말을 꺼냅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 : 5·18 망언 사태가 불거져서 황 대표께서도 고심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만…과단성 있게, 슬기롭게 잘 처리해주십사….]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약속한 듯 5·18 망언을 화두에 올리자, 황교안 대표는 작심한 듯 정의당이 꺼리는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보수 혁신의 앞으로의 길로 나가는 것보단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닌가….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김경수 지사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서 지금 당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비교는 해보셨죠?]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한 마당에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순례 의원, 그리고 함께 당권 레이스를 펼친 김진태 의원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려 내분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향후 당 운영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당직 인선을 놓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사무총장에 '원조 친박' 4선 한선교 의원을, 전략기획 부총장에는 최측근인 초선 추경호 의원을 앉혔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에, 재선 이헌승 의원이 비서실장에 선임되는 등 친박계가 두루 요직을 꿰찼습니다.

비박계는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된 3선 김세연 의원 정도가 사실상 유일한데 당장 당내 반발 기류가 감지됩니다.

비박계 중진은 YTN과의 통화에서 '도로 친박당' 소리를 들을 만한 인선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다른 비주류 의원 역시 탕평 제스처만 취하고 내용은 없다며 황 대표가 차기 대권을 겨냥한 사전 작업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벌써 '친황 체제'를 구축했다는 눈초리 속에 황 대표는 계파는 없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비박계라는 게 무슨 말씀인가요? 저희는 비박계 이런 거 없습니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황 대표는 '이기는 정당', '대안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이 세 가지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초반 '마이웨이식' 행보를 놓고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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