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D-10...의전 준비 분주

북미 정상회담 D-10...의전 준비 분주

2019.02.1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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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양측의 의전 실무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지금 그곳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부장 일행의 숙소라고요?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노란색 건물이 영빈관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정부의 게스트 하우스인데요.

어제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 부장 일행이 이곳에 여장을 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아침 9시 반쯤, 김 부장 일행을 태운 의전 차량이 이곳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김 부장 일행은 하노이 북부의 산업 도시 박닌성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 현지 공장이 위치한 곳이어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전격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삼성 측은 북측의 방문 관련 요청도 없었고, 오늘 김 부장 일행이 베트남 현지 공장을 다녀가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오히려 박닌 근처 박장에 있는 북한군 참전 용사 열사묘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열사묘에는 과거 베트남 전쟁 때 참전했다가 전사한 북한 조종사 등 14명의 묘비가 있는데, 양국의 피로 맺은 우호를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김 위원장이 이곳을 둘러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측의 의전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는 메리어트 호텔과 회담장 후보인 국립컨벤션센터(NCC)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양측의 의전 실무자들이 하노이에 와 있는 만큼 조만간 북미 양측의 현지 접촉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의전 준비와 동시에 비핵화 의제에 대한 협상도 곧 시작되죠?

[기자]
앞서 이번 달 초에 평양에서 만났던 북미 양측의 특별대표들, 일찌감치 추가 접촉을 예고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미국 측 의제 협상팀이 이르면 19일 화요일에 이곳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미국 실무 협상팀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이끄는 협상단도 그에 맞춰 하노이에 입성할 텐데요.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의 평양 방문이 협상이 아닌 협의였다면 이번엔 2차 북미 정상 회담의 합의문을 작성하기 위해 막판까지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12개 이상의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최대 쟁점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입니다.

지난 2007년 10.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플루토늄 시설 3곳에 대한 불능화 조치가 단행된 적 있기 때문에 이번엔 진도를 더 빼야 회담이 성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 없는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비핵화 조치까지 합의문에 담아야 하는 게 미국 협상팀의 숙제입니다.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북미 수교의 전 단계인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다자 협의 기구 설립 추진 등이 꼽힙니다.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미국 전략 무기 반입 중단이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하는 문제도 거론됩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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