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지나도 독설...2월 국회 감감

여야, 설 지나도 독설...2월 국회 감감

2019.02.07.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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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가 지나면서 2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얼어붙은 정국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간 신경전 속에 원내 사령탑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평행선만 달리며 빈손으로 헤어졌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연휴를 마친 뒤 한자리에 모인 여야 원내대표.

자유한국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손혜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의원 전체에 대한 이해충돌 실태조사를 비롯해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맞섰고,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보이콧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의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중재안으로 내놨지만, 민주당이 거부하면서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보이콧 공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단히 유감입니다.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양당이 냉정함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링 바깥에서는 거친 언사로 서로를 향한 날 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수구 냉전의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식의 무조건 반대로는 한판도 평화를 끌어낼 수 없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재판 불복, 헌법 불복에 이은 민심 불복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 여당이 할 일은 김경수 구하기가 아니라 민생 구하기….]

여기에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관련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뉴욕 스트립바 출입 논란에 휩싸인 최교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한국당은 곽상도 의원이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와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간 데 이어 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지진아' 발언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놨습니다.

여야 간 치열한 대치 속에 보다 못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재 국회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국회의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놓고 해야 한다고 개탄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다음 주부터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의 방미 일정까지 예정돼 있어 국회 정상화가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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