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합격 메일 받아...김경수 물타기"

김성태 "딸, 합격 메일 받아...김경수 물타기"

2019.02.01.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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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습니다.

어제 나온 한 언론사 보도 때문이었는데요.

검찰이 KT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2012년 공개채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 딸의 이름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인·적성검사를 하고, 이후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그런데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면 면접만 거쳐서 뽑혔다든지 비정상적인 채용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자신의 딸은 당시 메일로 서류전형 합격을 통보받은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만약 합격 통보를 못 받았다면 인·적성검사 등 향후 전형절차에 어떻게 응시할 수 있었겠냐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KT가 당시 서류전형 합격 통지 메일의 전산 기록을 확인해서 공표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김 의원 측은 딸이 받았던 서류전형 합격 메일기록이 지금은 남아있지 않아 KT에 합격자 명단 정보공개 청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해명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딸은 2년간 비정규직 생활을 거친 뒤 공채로 정정당당하게 채용됐다며 야당 정치인의 딸이라 중상모략의 대상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입장문에서도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을 관철한 자신에 대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제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선고까지 이어진 '드루킹 특검' 도입의 시작이 바로 김 의원의 단식 농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언론과 검찰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입니다.

김 의원은 보도가 나온 경위도 의심하며 검찰에서 수사자료 유출이 있었던 건 아닌지, 사실이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비리의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김성태 의원이기 때문일 겁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딸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도 함께 국정조사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김성태 의원이 정말 떳떳하다면 조건 없이 국정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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