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첨예' 한일 갈등...미국 중재 나서나

[취재N팩트] '첨예' 한일 갈등...미국 중재 나서나

2019.01.30.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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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부터 시작해 최근 초계기 저고도 위협 비행 등 한일 관계는 그야말로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중재에 나서는 듯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먼저 외교부 북미국장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거기서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이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이 오늘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방문합니다.

김 국장은 한 달가량 전, 유엔사 측의 초청을 받아 일본을 방문하게 됐는데요.

일본 내 미 공군 기지 등을 시찰하고 유엔사 주일미군 관계자와 면담하는 것이 공식 일정입니다.

하지만 통상 지역 국장들이 외국을 방문할 경우 해당 국가에서 같은 지역을 담당하는 당국자와 만나는 관례가 있는 만큼

일본에서 미국을 담당하는 당국자와 만남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심이 되는 유엔사를 매개로 접촉이 이뤄지는 만큼,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 당국자들이 함께 만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방문에서 주한 미군 관계자, 또 주일미군 관계자 등도 함께 만나게 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초계기 문제 등에 대한 관심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미국은 한일 갈등에 관여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을 보면 어느 정도 중재에 나섰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동북아 전략 차원에서 동맹 간 갈등을 벌이는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도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구체적으로 간섭할 수는 없는 만큼, 미국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해리스 미 대사도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한일 갈등에 미국의 중재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만으로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섰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만남을 계기로 갈등을 풀 실마리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문이 초계기 문제와 관련한 임무를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들을 준비는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문제가 한일 양국 사안이라던 국방부도 미국의 중재 가능성을 언급했죠?

[기자]
네, 물론 이번 갈등이 한일 간 실무 차원에서 협의할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덧붙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입장을 국방부도 밝혔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에서도 미국의 중재 의사가 있다면 협의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요.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자칫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미국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평행선을 달리던 한일관계가 중재자를 통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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