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에 재점화한 '탈원전' 논란

미세먼지 공포에 재점화한 '탈원전' 논란

2019.01.14.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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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치권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했습니다.

여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미세먼지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섣부른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야당은 반색하고 나섰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의 탈원전 반대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 업계의 신년 행사에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업계가 붕괴하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며 연착륙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송 의원의 발언 뒤 최운열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밝히면서 당내 이견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분명히 선을 그으며 논란이 커지는 걸 막고 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원전 문제는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정리됐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도 의원 개개인의 생각은 정부 정책과 다를 수 있다면서도 파열음이 새어 나오는 것과 원전 쟁점이 다시 커지는 것 모두를 경계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금 쉽게 정책전환을 할 만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돼서 저는 그 부분은 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화력발전을 줄이고, 원전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야당은,

여당 중진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세력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는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청와대와 민주당 내에서 '묻지마' 탈원전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용기 있는 고백이라고 생각하며….]

파장이 커지자 송 의원은 탈원전 정책에는 찬성한다며 다만 속도 조절을 말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 기회에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탈원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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