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황교안, 당대표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

[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황교안, 당대표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

2019.01.1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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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황교안, 당대표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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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촌철살인 카페'

□ 방송일시 : 2019년 1월 7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월요일입니다. 청취자분들 마음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코너죠. 따뜻한 차 한 잔, 모닝커피 마시면서 정치권 이슈 정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저희들이 보이는 라디오를 지난주 화요일부터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월요일 날 두 분이 오셨을 때 보이는 라디오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찻잔 소리도 나고 그랬는데 ‘저거 이펙트 아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있습니다. 찻잔이 있고요. 소리까지 나고 그렇습니다. 출발새아침의 월요일 아침을 책임지는 두 분이십니다. 방금 로스팅한 커피 원두처럼 신선하고 따끈따끈한 소식 알려주시는 분,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그리고 구수하고 기품 있는 전통차 같은 말씀 전해주는 분입니다.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이하 김종욱): 안녕하세요.

◇ 김호성: 진짜 정신이 없어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 방송 듣는 청취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히 릴렉스하실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마련하자. 이런 거였습니다. 그래서 YTN 카페, 커피향 괜찮지 않습니까?

◆ 김종욱: 저는 전통차여서 커피향이. (웃음)

◆ 이종근: 월요일 날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답니다. 왜냐면 새해 신년에 계획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계획해라. 월요일은 언제나 뭔가 일주일 동안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려는 그런 태도가 돼 있기 때문에.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딱 시작할 때 마시는 커피는 일주일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월화수목금금금 이렇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알겠습니다. 오늘 촌철살인 카페 질문은 말이죠. ‘황교안 한국당 입당’이에요. ‘전당대회 출마할까?’ 여기까지. 두 분의 촌철살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종근 실장님, 어떤 말씀 주시겠습니까?

◆ 이종근: 네. 아마도 보수에 맹주가 없다라는 뜻으로 해서 무주공산. 무주공산인데, 황교안 총리께서는 무혈입성을 원하실 겁니다. 그렇지만 무망지복, 세상에 그냥 얻는 복은 없다. 즉 아마도 이번에 쉽게 입성하시고 싶으시겠지만 치열한 어떤 전당대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까지 덧붙여봤습니다.

◇ 김호성: 무주공산에 무혈입상에 무망지복이죠. 알겠습니다. 3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김종욱 교수님은요?

◆ 김종욱: 네. 저는 당선돼도 문제고, 안 돼도 문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기본적인 이유는 황교안 전 총리는 탄핵정국 총리라고 하는 프레임 자체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탄핵 총리께서 당선된다면 자유한국당이 탄핵 총리를 수용한 게 되고, 또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이 탄핵 총리를 반대한 거기 때문에 예를 들면 계파싸움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랬을 때 이걸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런 고민이 있고요. 또 하나는 본인이 말씀하시는 화두가 ‘국민통합’이라는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국회에서 의결하고 헌재에서 탄핵심판을 인용한 부분들에 대해서 그걸 부정했다고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끌고나갈 수 있을 것인지. 저는 정계입문 자체가 상당히 탄핵이라는 프레임에 걸려서 본인 스스로에게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정치에는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황교안 전 총리가 이 시점에 입당하는 것은 뭔지. 또 누구의 영향력으로부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인지. 이 부분이 참 궁금하네요.

◆ 이종근: 네. 멀게는 박근혜 대통령, 가깝게는 문재인 대통령의 예를 봤을 겁니다. 지금 어저께 SNS의 글에도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황교안 총리가 올렸는데요. 반대하는 이와 찬성하는 이, 두 가지 목소리가 다 있었다. 이번에 들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 그런데 이거였을 거예요. 이번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뭐냐면 지금 들어가면 총선이 있다. 그러면 총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총선 결과가 만약 나쁠 경우는 대선후보도 못 나온다. 그러므로 총선 이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라는 측이 있겠고. 찬성하는 측은 이번에 못 들어가면 나중에도 못 들어간다. 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서 그것을 정치적인 어떤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이 두 가지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입당하는 것은 찬성하는 측, 즉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 왜. 내가 정치적 자산이 없지 않겠습니까. 총리라는 어떤 정책적인 지위 이외에 당을 이끌어봤다든지, 혹은 국회에서의 어떤 경력이라든지, 정치적인 정무적인 판단, 이런 모습이 없었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쪽에 지금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

◇ 김호성: 그럼 당대표 도전한다는 얘기잖아요.

◆ 이종근: 그렇죠. 당대표 도전한다는 이야기죠.

◇ 김호성: 김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김종욱: 지금 나왔다고 말씀하시는 건 적어도 당대표 선거에 나오겠다는 말씀,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나와야 할 이유가 하등 없으니까요. 저는 우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는 여론조사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여론조사에서 높은 결과가 나오니까 그게 하나의 원동력이겠죠.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내부에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본인이 믿을 수 있는 건 제가 볼 때는 여론조사 수치, 그리고 친박, 또 TK 지역이란 지역적인, 그리고 또 보수 유권자, 극단적 보수 유권자층과 또 예를 들면 관료 출신들의 합리적인 보수 유권자층 이런 것들의 결합을 통해서 본인이 지금 나오지 않게 되면 미래에도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단 생각이 드는데요. 거기의 바탕은 뭐냐면 이번 기회에서 권력 욕심은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 김호성: 권력의지가 강하시다는 거예요?

◆ 김종욱: 예. 그런 욕심이 없으시다면 이렇게 빨리 나와야 할 이유가 저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이 욕심이라고 하는 측면들이 오히려 본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봤을 땐 너무 빨리 나온 것 같다. 이유는 본인이 당대표하려고 나오신 게 아니라면 저는 기회의 영역들은 되게 많을 거고, 정치라는 게 생물이어서 대단히 많은 변화과정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너무 빨리 들어오신 게 아닌가.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지금 보이는 라디오 통해서 많은 분들 접속하고 계시는데요. 보이는 라디오 통해서 ‘진박’이라는 유튜브 아이디로 어떤 의견 주고 계시냐면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예상자가 오세훈·황교안·김진태·정우택 정도인 것 같은데, 이렇게 인물이 없을 수 있나요? 두 패널분들께서 보시기에 언론에 언급되지 않은 보수의 잠룡은 누가 있을까요?’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 이종근: 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나와 계신 분도 열 분 정도예요. 잠재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분들도. 지금 의사를 표명하거나 언론에서 오르내리지 않는 분이 지금 나올 가능성은 저는 없어 보여요, 더 이상은. 그래서 두 가지로 나뉠 텐데, 하나는 완전히 당권만 내가 갖겠다. 예를 들어 정우택 의원이라든지 김진태, 당내에서 심재철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나는 대권이랑 상관없으니까 이번에 대권 나올 사람들은 나오지 마’라는 당권파. 그다음에 오세훈, 홍준표, 황교안. 아직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의사를 안 밝혔지만 이분들은 사실 당권에 도전해서 대권까지 갈 사람 아닙니까. 이런 두 그룹으로 그루핑은 가능하되, 지금 청취자분이 말씀하셨듯이 또 다른 잠룡이 있을까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좀 늦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황교안 전 총리도 너무 늦었다, 지금. 이런 어떤 비판도 있거든요.

◇ 김호성: 김 교수님, 비슷하게 생각하시나요?

◆ 김종욱: 저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려면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많은 패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새로운 인물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은 그런 쪽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고민스러운 건 지금 청취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올드보이들의 경연장이 돼버리는 측면들이 분명히 있는 거죠. 왜냐면 지금 얘기가 나오는 게 황교안 전 총리 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결 아니겠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인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탄핵정국 총리 대 아이 급식 반대한 서울시장의 대결구도가 되고, 거기에 또 아시지만 홍준표, 김무성 이런 분들 같은 경우 여러 가지로 많은 잡음과 흠집들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소위 이런 분들이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에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왜냐하면 이번에 공개오디션 같은 걸 보더라도 30~40대 젊은 분들, 젊은 정치인들을 갖다가 선택했다는 이유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흐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실제로 이런 거대한 변화들을 수용해서 그것을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는 측면에서는요. 잘못하면 이게 가치 논쟁이 아니라 계파 논쟁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 황교안 전 총리가 탄핵 친박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고민들을 던지게 될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황교안 전 총리 등판이 가장 못마땅한 사람은 누굴까요?

◆ 이종근: 그건 아까 말씀드렸듯이 당권파들이겠죠. 당권을 꿈꾸시는 분들은 사실 지금 대권주자급들이 들어오는 것이 마뜩치 않으실 거예요. 왜냐면 지금 이 판이 커질수록 사실 자신들의 입지가, 자신들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좀 낮잖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만약 자신들이 전국적인 인지도가 홍준표, 오세훈, 황교안 급이라면 사실 자신들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그런 말을 안 할 텐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 라고 하는 그룹들은 사실상 이번에 황교안 총리가 들어옴으로써 황교안 총리만이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도 함께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고, 그럼으로써 판이 커지는 것이 사실 마뜩치 않죠. 그래서 심재철 의원이라든지 정우택 의원 바로 견제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 김호성: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보수대통합이 이뤄질까요? 아니면 또 다른 부작용이 나올까요? 김 교수님.

◆ 김종욱: 제가 볼 때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왜냐면 제가 계속 그러는데, 지금 탄핵 말씀만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는 한데. 왜냐면 기본적으로 황교안 전 총리의 가장 큰 딜레마는 탄핵 시절 당시 총리였단 사실인데, 그것 때문에 지금 자유한국당이 분리되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실제로 다시 그분을 자유한국당에서 당대표로 뽑게 된다면 바른미래당 같은 당에서 소위 보수대연합이라고 하는 측면에 동의하기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 내부적으로도요. 심재철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탄핵당할 때 뭐했나, 제대로 싸웠느냐, 그래놓고 무혈입성 되겠냐. 저는 간단한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건 대단히 내부에서 중대한 문제인 거죠. 예를 들면 탄핵당했을 때, 자유한국당이 지금과 같은 사태에 오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들은 탄핵이라고 하는 문제였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거고. 그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면 보수대통합 같은 경우도 상당히 난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땐 오히려 그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교수님께서 세 번이나 강조하셔서 제가 말씀 안 드릴 수가 없겠네요. 아니, 물론 저는 황교안 전 총리가 아직은 백지 상태다. 왜냐면 정치적인 어떤 자산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 걸림돌이 된다고 하는 탄핵정국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뭐냐면, 그분이 원해서 선출직으로 총리가 된 게 아니거든요. 그분은 어쨌든 법무부장관에서 총리가 됐고, 당시 탄핵정국에서 무얼 했냐고요? 탄핵정국에서 총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안정적으로 대통령이 없는 공백을 지키는 일, 그것이 총리가 하는 일이었거든요. 그때 왜 총리를 했느냐고 묻는다면 그 총리라는 건 선출직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안정적이지 않았느냐. 안정적이었어요. 그러니까 고건 총리,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고건 총리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았듯이, 사실은 지금의 어떤 황교안 전 총리가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받는 것도 당시가 두 가지 다의 이미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탄핵정국을 물론 이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그러나 탄핵총리였다는 프레임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황교안 총리한테 불리하기만 하겠느냐, 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호성: 지금 청취자분들 의견 주셨는데 염두에 두시고 발언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1675님이 ‘황교안 총리 탄핵정국에서 국정공백 없이 운영했던 깨끗한 분입니다’ 이런 프레임 있잖아요. 0507님, ‘황교안 전 총리는 당권 말고 대권으로 가지 않을까요?’ 두 분 의견 주시겠어요?

◆ 김종욱: 문제는 뭐냐면, 저는 탄핵 이후에 정부를 잘 이끌고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고요. 그전부터 이미 총리셨기 때문에. 예를 들면 국민들이 공분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상황에서 총리는 무엇을 하였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분명히 있을 수 있는 거죠. 그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또 뭐가 있냐면, 사실 확인은 안 되는 거지만 국민통합을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확정된 건 아니지만 수사에 외압을 넣었단 논란도 분명히 있었고요. 또 그다음에 일제 강제노역 사건 재판 같은 경우에는 지연시킬 때, 법무부장관에 있었던 때죠. 비공개 회의할 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부장관 이런 분들하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고. 예를 들면 이런 사안들이 소위 본인이 말씀하시는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저희는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정치인이니 정치는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시다. 이미 설명하고 계시는데 저는 이게 계속 정치적 논쟁과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김호성: 발목 잡히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 이종근: 저는 이것이 기회라고 봅니다. 지금 말씀하셨던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일일이 해명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요. 정치인이 아니라면 사실 해명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냐면 공적으로 그것들을 자신이 직접적으로 말할 기회 이런 것도 없는 상황일 테고요. 그러니까 지금 청취자분께서 ‘대권으로 그냥 가시지 않을까요?’라고 했는데 대권으로 그냥 가시려면 사실 지금 입당할 필요가 없는 거죠. 왜냐면 거리를 두는 게 확실히 당의 존폐라든지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것인데, 일단 입당하게 되면 자신의 책임 여부가 들억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셨던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이번에 사실 입당하면서부터 기자들이 따라붙을 테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말할 기회를 갖겠다. 즉 거기에 대한 모든 말할 준비와 해명할 자세가 되었기 때문에 입당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자신의 어떤 입장을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민주당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입당신청을 했는데 불허.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열린 정당과 동지들이 아니라, 닫힌 정당과 그 적들이 되는 건가요?

◆ 김종욱: 저도 이거 고민스러운데요. 이런 사례가 별로 많지가 않았는데, 실제적으로요. 이번에 그렇게 결정을 했는데. 저는 내부적인 이야기는 득보다 실이 많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이게 득보다 실이 많을까, 고민스러운 대목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유는 뭐냐면, 그런 거겠죠. 첫 번째 야권연대 문제가 앞으로 합당, 정계개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연대를 해야 하는데 그랬을 때 예를 들면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교섭단체 구성이 안 되는 바람에, 노회찬 의원께서 그러는 바람에. 그때 러브콜 많이 보냈던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손금주·이용호 이 두 분을 받아들이게 되면 야권연대에 약간 금이 갈 수 있다는 판단도 했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미 거기에 지구당위원장이 계시기 때문에 내부에 반발이 분명히 있겠죠. 그래서 혼란이 많을 수 있겠죠. 이런 측면이 있지만, 또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죠. 뭐냐면 김현철, YS의 둘째 아들 김현철 씨가 탈당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 김호성: 잘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사실 메시지는 그 이면에 있는 거예요.

◆ 김종욱: 네. 거기에 외부 인사들의 입당을 거부하고, 또 지금 친정체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볼 때는 친문 계파성이 강화되는 것 아닌가. 이런 예를 들면 페쇄성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이 문제를 바로바로 들어왔으니까 고맙다고 받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름대로 많은 논의를 거쳐서 판단했어야 할 문제란 생각이 든다. 제가 볼 땐 너무 빠른 판단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이게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제가 볼 때는 유연성을 잃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판단이 유보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그래요? 이 실장님은요?

◆ 이종근: 20대 총선의 결과에 고무된 민주당의 판단이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20대 총선은 민주당, 특히 지금 민주당 계열에서 전무후무한 선거가 됐어요. 그 이전의 선거는 호남의 토착 정치세력과, 그다음에 영남 일부 정치세력, 그다음에 386 운동권 세력 이 연합체였거든요. 민주당의 옛 이름이 언제나 연합, 연대, 통합 이런 말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사실은 이런 여러 가지 정파 그룹들이 힘을 합치는 데서 연유됐는데, 이번에 최초로 호남 세력이 처음부터 배제된, 함께했다가 분당이 아니라 이번 20대 총선은 호남의 옛날 동교동 가신그룹이라든지 혹은 호남 토착세력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스스로 전국정당의 가능성을 보였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에 어쨌든 지구당위원장이라는 분들은 뭐냐면 그런 토착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호남을 지켜낸, 결과적으론 호남에서 그렇게 호남 토착세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득표율은 바로 그 지구당위원장들이 열심히 뛰어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그렇게 한두 사람을 입당시키거나 이런 것보다는, 지금 다시 총선해서 우리가 완전히 뿌리를 내려 보자, 전국정당으로서. 지금의 어떤 시작을 해보자라는 그런 욕구가 더 강하지 않을까. 그런 판단에서 일단 개별입당이 아니라 우리가 대의를 더 중요시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인데 이렇게 복당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정말 이례적이라는 평가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김종욱: 예, 저도 내부적으로 제가 볼 때는 제일 큰 문제는 뭐냐면 착시가 많이 있는 측면이 많이 들어요. 뭐냐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고 호남이 강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 거기에 소위 PK까지 연합을 한다면 앞으로 큰 문제없이 잘될 거라고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지난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호남은 국민의당 의원들을 다 선택했어요. 그건 뭔가. 예를 들면 호남 유권자들이 막연하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지지해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아마 이번에 두 분에 대한 입당을 거부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호남에 대해서. 호남에 대해서 정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게 되면 다각적으로 앞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당 차원에서 잘 설명하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 주셨는데요. 이것은 저희가 나중에 소화하도록 하죠. 지금까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김종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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