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난 오솔길...남북, 파괴 GP 검증 완료

DMZ에 난 오솔길...남북, 파괴 GP 검증 완료

2018.12.12.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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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북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전방감시초소, 그러니까 GP 일부를 폭파하는 등 파괴 작업을 진행한 것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은 남북이 이 작업이 잘 끝났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양측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GP를 파괴하고 검증한 것은 정전협정 이후 처음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무장지대에서 서로를 경계하던 감시초소 건물이 사라지고, 오솔길이 새로 생겼습니다.

서로 총을 겨누던 남과 북 군인들은 오솔길 가운데, 노란 깃발을 꽂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손을 마주 잡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남측 성원들을 안내하기 위해 나온 안내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라고 합니다. 성함을 어떻게 부르십니까."

"윤명식 대령입니다."

남북 군인이 손을 맞잡은 건 9·19 군사 분야 합의에 따라 시범 철수한 DMZ 내 감시초소, GP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기 위해섭니다.

북: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남:"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남: "지금 이 역사적인 첫걸음을 우리가 같이 떼는 거라고…."

남북은 철수한 GP마다 검증요원과 촬영요원 등 현장검증반 7명씩을 투입해 모든 화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확인했습니다.

또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이나 지하 시설물이 철거됐는지도 유심히 살폈습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서로의 GP를 이렇게 방문해 살펴본 것은 정전협정 이후 처음입니다.

생중계로 검증 현장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65년 동안의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 군이 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또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11개씩을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는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GP는 남측 50여 개와 북측 150여 개 등 모두 200여 개.

남북은 앞으로 모든 GP를 철수하는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DMZ가 이름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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