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연기한 北美...다시 샅바 싸움?

회담 연기한 北美...다시 샅바 싸움?

2018.11.10.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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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럽게 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언제 다시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북한은 한미 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회담 재개에 앞서 북미가 다시 기 싸움을 시작한 걸까요?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주한 일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미국 측으로 통보받기를 북측으로부터 서로 일정이 분주하니까 연기를 하자는 그런 북한의 설명이 있었다고….]

대화 동력을 상실하기 전,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았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 바람이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 북한과 진행되는 상황에 아주 만족합니다. 다 잘돼가고 있고 서두를 것도 없습니다. 제재가 계속되는 한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선전 매체는 한미 관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한미 실무협의 기구인, 워킹그룹과 해병대 연합훈련을 겨냥한 글을 올린 건데, 미국을 공격하는 동시에 미국을 추종하지 말라며 우리에게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기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측에 대해서는 민족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북제재 완화 이슈를 부각하면서 미국도 대북제재 완화를 적극 검토 하라는 대미 압박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또 기관지인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이 아닌 선전 매체를 이용하면서 대화 국면의 흐름은 깨지 않으려 신경을 썼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일정상의 문제로 연기됐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북미 고위급 회담 날짜가 다시 잡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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