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선권, '냉면 면박' 이어 또다시 구설

北 리선권, '냉면 면박' 이어 또다시 구설

2018.11.05.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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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앵커]
이른바 냉면 면박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북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또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한테 배 나온 사람 이런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셨나요?

[인터뷰]
입이 얌전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원래부터요. 좀 북한 분들이 얘기를 막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중에서도 더 막하는 사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것 자체를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솔직함의 표현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만큼. 그런데 문제는 사실 리선권이...

[앵커]
때와 장소를 가려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고요. 두 번째는 이게 북한 고위층들한테 감지되는 남북한 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예요.

북한이 리선권이 아무리 직위가 올라갔다고 해도 김정은 위원장보다 위는 아니지 않습니까?

전반적으로는 지금 분위기를 보고 눈치를 봐야 될 때예요.

다시 말해서 남북한 관계가 굉장히 소중하고 우리가 한국의 마음을 잡아야 되기 때문에 말 같은 것 되도록 조심해서 해야 된다는 분위기냐, 아니면 지금 전반적으로 볼 때는 우리가 우위에 있고 말 좀 막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괜찮은 분위기 아니냐, 이런 분위기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려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단어가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 얼마나 무례했느냐가 아니라 북한의 엘리트들이 생각하는 남북한 관계 분위기 자체가 현실을 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은 돼요.

[앵커]
알겠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간 농담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당사자인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당시 어떤 분위기였는지만….)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마세요. 그럼 본질이 흐려져요.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말씀해주시면…. 농담처럼 했던 건지…) 그럼 그런 게...

[앵커]
일단 확실한 건 농담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자리인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 냉면 발언하고 결이 다른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중에 남북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북한도 변해야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그때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먼. 이게 반말이지 않습니까? 원래 저 사람들이 반말투, 그다음 육두문자 그다음에 아주 편한 자극적인 표현들을 많이 해요.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무슨 험악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을 거고요. 일종의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을 겁니다, 농담식으로.

그러나 엄연히 남북관계도 특수관계이고 사실은 외교적인 의전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향후에도 국제 규범이나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면 저런 해프닝 같은 문제들이 비화될 개연성이 아주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북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터뷰]
제가 한말씀만 더 드리면 남북한 관계도 앞으로는 국가 간 관계처럼 변해 가야 되거든요. 국가 간 관계에서 이른바 얘기하는 국가를 대표하는 분들이 자기를 낮춰야 되는 유일한 대상은 국민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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