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

백악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

2018.09.11.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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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정치평론가,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앵커]
3차 남북 정상회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미국 백악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지금 조율 중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분석을 하겠습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의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지금 오고 있다라고 얘기를 해서 이게 뭔가 하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상당히 좋은 내용이 있었나 봐요.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과장법과 그리고 뻥축구 식으로 일단 질러놓고 보는 그런 멘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예전에는 미군 유해가 오기 전에도 이미 오고 있다고 얘기를 했었죠, 으럼프 대통령이. 그런 식의 발언입니다.

어쨌든 자기 시간표대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도발을 하지 않고 친서를 보냈다고 하는 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다고 판단을 하고 이것을 최대한 정치적으로 많이 활용을 하려고 하는 그런 멘트를 날린 것이죠. 9.9절이라는 행사에서 ICBM를 열병식에 내보내지 않고 그리고 연이어서 친서를 보냈다고 하는 것이 싸우자고 친서를 보내는 건 아닐 테니까요. 우호적인 내용이 오는 것이고 그걸 받아서 화답하는 방식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시간표대로 최대한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앵커]
편지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이번이 제가 알기로 네 번째 편지인가로 알고 있는데 한 번 만났잖아요. 그러면 전화로 할 수도 있는데 왜 자꾸 편지를 하죠, 둘이?

[인터뷰]
아무래도 친서라고 하는 형태가 최대한 예를 갖춘 그런 형식이기 때문에 지금 양쪽 다 선호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돼요. 트럼프 대통령 성격상으로는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가지고 있다면... [앵커] 지난번에 핫라인 얘기도 했었잖아요.

[인터뷰]
바로 그냥 문자 보내서 서로 소통을 할 법도 한데 그런데 사실은 그건 외교적인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찌 됐건 친서를 통해서 그것도 아주 자주, 이번처럼 친서가 자주 오간 것을 사실은 국제 간의 관계에서 보신 적이 있으세요?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친서라는 형태를 통해서 또 그 내용도 보면 속된 말로 아주 달달한 내용들을 주로 주고받으면서 지금 상당히 의견 조율을 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그러니까 지난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첫 북미 정상회담을 거절했을 때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내용이 굉장히 사실은 부드러웠잖아요. 그래서 그 기조를 친서를 통해서 계속 분위기를 이어가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항상 그렇지만 상황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있어서 관리를 잘해야 될 것 같은데. 아까 말씀하셨는데 친서를 받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어요. 그러면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특별히 좀 교감들은 오고갔을 것이고요. 그리고 북미 간의 채널이 지금 우리가 지난 한 5월달부터 해서 굉장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북미 간에 채널이 이렇게 돌아간 적이 사실은 없었죠, 과거에 생각해 보시면. 북미 간 70년 적대관계 속에서 북미 채널이 이렇게 돌아가고 우리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친서를 판문점에서 주고받는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추정이 되고 있는데 그 정도로 북미 간의 관계가 많이 밀접해 있는 상태죠.

일단은 대화하지 않고 싸우는 것보다도 일단 친서가 오고가는 방식들이 몇 차례 오고가는 상황에서 충분히 사전교감, 물밑접촉하는 채널들이 많이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SNS를 애용하는 트럼프 대통령, 친서 외교를 펼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다시 비슷한 질문이지만 어떤 소통은 잘 되고 있는 건가요, 그러면?

[인터뷰]
일단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주 서로 직접 양국의 지도자 간에 이렇게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던 그런 상황 아니겠어요? 그런 점이 좀 눈에 띄고. 그리고 사실은 두 사람이 좀 성격이 비슷한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다혈질적인 기질도 있으면서 직설적이면서 그런 측면. 그리고 정면승부를 좋아하는 그런 기질이라든가 그런 것이 상당히 좀 유사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두 사람 간에는 어찌 됐건 지금 굉장히 치열한 마지막 수싸움을 지금 하고 있는 그런 단계인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렇고 그동안은 사실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거의 벼랑끝 전술을 쓰는. 북한이 특히 그랬어요. 그랬는데 최근에 아주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은 뭐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하고 달리 몸을 굉장히 많이 낮추고 있다. 이게 확연히 좀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난번에 김영철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경유해서 보낸 친서 내용은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이어서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을 급중단시킨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 우리 대북특사단을 통해서 구두메시지도 전달했고 또 그와 거의 동시에 이번에 친서도 판문점을 통해서 전달을 했는데 여기에서 보면 확실히 내용의 수위가 확 낮아진 게 아닌가. 그래서 그 점을 우리가 눈여겨본다면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서 사실은 합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해서고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 얘기를 들어보고 저희들 얘기도 이어가겠습니다.

[세라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 (김정은)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입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우리가 일어나길 원하는 것이고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이미 2차 정상회담 조율 중이다라는 부분이 나왔어요. 그러면 상당히 이게 좀 빠른 거 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상당히 빠르게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둘의 시간표가 합치되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둘 다 어쨌든 약간의 경색국면이 지나고 서로 보여줄 수 있는 패를 실무협상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반반씩 양보하면서 점점 접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톱다운 방식을 하고 있거든요. 톱다운 방식과 바텀업 방식이 절묘하게 결합된 방식으로 지금...

[앵커]
톱다운이랑 바텀업방식을 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톱다운 방식이라고 하면 정상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 위에서 결정하고 밑으로 내리는 하향식 의사결정방법이고 바텀업이라고 하는 건 상향식 의사결방법인데 최고 실무 책임자가 차관보급이겠죠. 결재를 올려서 하는 건데 쉽게 얘기해서 절묘하게 북미 정상회담이 일단 이루진 상태이기 때문에 두 개가 절묘하게 지금 맞아떨이지면서 가고 있는 것이죠. 조금 실무급에서 안 풀리고 있을 때 정상들이 그때서야 소방수처럼 나서서 반반씩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이것이 지금 독특한 새로운 판의 모습인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친서 얘기도 나왔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소통 방식이 좀 특이한 게 있죠.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방식을 좀 많이 따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최고지도자는 언제나 좋은 말을 하고 내가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밑에서 잘못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죠.

지금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에 대한 비난은 지난 5월부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나 그것도 개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죠. 그런 식으로 해서 밑에 있는 실무급에서 어떤 김영철 통전부장이 조금 호전적인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밑의 실무책임자들이 호전적인 방식으로 비판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본인은 유화적으로 정상회담을 하겠다, 신뢰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해서 쭉 판을 이끌어가는 것이죠.

예전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68년도 1. 21 사태에 대해서, 무장공비가 내려왔던 사태에 대해서 72년도에 이후락 정보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한테 뜻을 전해달라고 하면서 그건 내가 한 게 아니라 좌경맹동주의자들이 했던 것이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 식의 의사소통 방식을 계속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 얘기가 나왔으니까 당연히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한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언제쯤 할 것 같습니까, 여러 가지 시간표를 계산해서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지금.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에 정치스케줄에만 딱 초점을 맞추면 9월 말 정도에 하는 게 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0월 들어가면 벌써 중간선거 돌입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앵커]
미국 중간선거, 11월에 있나요?

[인터뷰]
최종적으로 11월에 결정이 되는데 10월부터 쭉 선거국면으로 돌입하는 겁니다. 그 전에 사실은 뭔가 성과를 내면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앵커]
선거이슈화하겠다는 것이죠?

[인터뷰]
그런 게 제일 최적의 선택일 수 있고 그다음 선택은 중간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국면, 그러니까 10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 그때가 또 다른 2차 기회인 것이죠. 그래서 그때쯤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관측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됐건 이번에 한 차례 요동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한 번 무산되면서 시점이 약간 좀 늦어졌잖아요, 전체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을 했던 거고. 그래서 9월 말에 강행하기에는 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는 하다, 이렇게 생각이 돼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어찌됐건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되잖아요. 하고 나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또 그 사이에 미국하고 소통을 할 것이라고 보는데. 그 중간에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의제 조율이 최종적으로 끝나는 시점이 그렇게 되면 결국 9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렇게 보면 결국 마무리 단계로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라고 했을 때는 10월 초중순이 될 가능성이 지금 현실적으로는 가장 높지 않나 지금 이렇게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 대한 부분은 10월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또 궁금한 게 어디입니까, 어디에서 할 것인지. 예전에 얘기 나왔던 게 평양, 워싱턴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번에 진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원래 계획표대로 하려면 9월 말에 뉴욕에서 UN총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을 하고 워싱턴DC에 가는 게 좋은 그림이었죠. 그런데 장소도 아무래도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중간선거, 정치공학적으로만 본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만 본다면 미국의 워싱턴DC에서 하는 것이 가장 극적인 이벤트 효과를 벌일 수 있는 것이죠. 본토에 불러서 그 기간에는 정치 이벤트를 덮는 뉴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워싱턴DC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러 가지 걸리는 문제들은 많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장거리를 날아서 한번 또 오는 문제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앵커]
지난번에도 약간 장거리라서 중국 비행기를...

[인터뷰]
싱가포르갈 때도 옥신각신하지 않았습니까? 싱가포르를 가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들이 많았는데 태평양을 건너서 미국까지 간다는 문제, 그 문제가 또 아주 크게 걸려 있는 거고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는 것도 또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려면 사전에 미국이 사전 실무진들이 평양 시내에 가서 엄청나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하죠.

과거 적성국가였던 곳이었는데 아무리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케딜락 200대들이 돌아다니고 하는 모습들을 평양 시민들한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등등의 문제가 역시 또 북한정권한테 부담으로 남습니다. 여러 모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어디를 가든 아니면 불러오든 간에 김정은 위원장이 좀 결단을 하고 정상회담에 필요한 선물들을 내놓고 그 내용에 따라서 시기와 장소들이 적절한 곳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쪽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워싱턴 쪽이?

[인터뷰]
그쪽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 장소와 관련해서 생각하신 곳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요.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판문점에 와서 하면 제일 좋죠. 국내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또 우리 국민들이 보는 그런 관점에서도 그렇고. 사실은 상징적인 의미도 있잖아요. 냉전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 타결을 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해서 전체적인 축하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게 사실은 정말 의미가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종전선언까지 하는...

[인터뷰]
할 수도 있는 거죠. 사실은 아마 문재인 대통령은 그 그림을 가장 원할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워낙 중간선거가 본인에게 중요한 상황이잖아요. 탄핵 문제도 걸려 있고. 그래서 워싱턴DC로 가능한 한 김정은 위원장을 불러들여서 화려한 이벤트로 끌고 가려고 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찌됐든 북미 정상회담은 일정을 잡아야 되는 거고요.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 일정이 잡혀 있지 않습니까? 이 2개가 연관이 안 될 수가 없는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 남북 정상회담에.

[인터뷰]
남북 정상회담이 아주 큰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게 뭐냐 하면 비핵화의 당사자로 북한이 우리를 인정했다는 거예요, 지금 국면에서는. 그전까지는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앵커]
북한이 미국하고 직접 상대한 것이죠.

[인터뷰]
핵문제 미국하고 하는 것이고 우리하고는 경제협력 문제나 사회문제 정도만하겠다, 한국은 좀 빠지라고 하는 그런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판문점 선언 제3조 4항에서도 완전한 비핵화의 주체로 한국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당사자로 되어 있고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약속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사인이 담긴 문서로 확인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비핵화 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5월달까지만 하더라도 북미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하는 얘기를 했어요, 기자들 앞에서도. 그렇게 두고 봤는데도 6, 7, 8월 상태가 교착상태가 된 것이죠.

결국은 한국이 그동안 얘기했던 한반도 운전자로의 운전대를 잡고 지금 본격적으로 방향타를 잡는 게 다음 주에 있을 남북 정상회담이죠. 비핵화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고 방향을 틀고 중개자, 중재자, 촉진자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쨌든 명칭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거, 여기까지 우리가 상당히 굉장히 역사적으로 힘들었거든요. 그걸 이뤄내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그렇게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고도로 진전되었다, 그 의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고요. 저희가 이제는 주제를 남북 정상회담 준비상황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저희가 이 시간에 육성으로 국회에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 얘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고 관련 얘기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임종석 / 평양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 :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께서 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 정치 현실에서 얼마간의 정치적 부담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역사적으로 남북 간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이 순간에,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는 이 순간에, 국회의장단 그리고 5당 대표님께서 대승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 드립니다.]

[앵커]
지금 대통령, 그러니까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그랬는데 좀 이렇게 표현하면 그렇지만 단칼에 그냥. 국회의장단도 안 간다고 그러고요. 절차적인 얘기도 좀 하고 미흡한 거 아니냐, 사전조율.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런 거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라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친서를 보내는데 입법부 수장이라든가 야당 대표들에게는 왜 친서 안 보내냐, 이게 일종의 의전이기는 한데요.

사실은 친서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는 훨씬 다양한 형식으로 사실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이나 지금 설득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지 않습니까? 직접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장시간 전화통화를 통해서 서로 소통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잠시 만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그때 야당 대표들 찾아가는 그런 일을 했잖아요. 사실은 그런 모습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번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나서서 이렇게 했는데 저 부분을 청와대 쪽에서는 의전상에 문제가 없다, 이 정도, 비서실장 정도 또 준비위원장이기도 하고. 나서서 하는 것이 훨씬 더 모양새가 좋다라고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를 않은 거죠. 문희상 의장 같은 경우에도 물론 여당 출신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부의 수장이라는 거죠.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어찌됐건 삼권분립 국가라고 하면 대통령 명의로 대통령이 가능하면 직접 이렇게 요청을 하는 형식을 취하지 않으면 약간 살짝 기분 나쁜 부분이 있는 거죠.

또 야당 대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됐건 본인들은 대통령하고 거의 같은 등급이라고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런 부분에서 약간 섬세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지금 이분들이 상당히 불편한 심정을 표시를 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보수야당들한테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찍혀 있잖아요, 속된 말로. 딱 타깃이라 말이에요. 그리고 한때 홍준표 대표가 위장평화쇼 한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상당히 좀 공격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그 빌미를 딱 제공한,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관련해서 지금 국회에 가서 한병도 정무수석이 어쨌든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사실상 안 된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지금 단계에서는?

[인터뷰]
그렇죠. 손학규 대표가 딱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안 그래도 거절했는데 왜 찾아왔냐, 이런 반응을 보였잖아요. 사실은 이게 순서가 좀 뒤바뀐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친서였으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고 친서라든가 직접 전화통화가 아니라 하더라도 한병도 정무수석이 사전에 사실은 각 당 대표들 또 원내대표들을 찾아가서 이런 계획이 있고 쭉 설명을 하면서 정식으로 각 당 대표들에게 초청장을 전달하는.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상당히 동의가 이루어졌다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사실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나서서 마무리 형식으로 정중하게 다시 한 번 요청하는 이러한 구도로 갔더라면 훨씬 더 진행이 잘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지금부터라도 조금 진정성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분은 야당 대표들을 설득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야당 대표들도 형식의 문제를 들어서 사실은 이런 국가적인 행사, 그런 부분에 대해서 외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오늘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약간 좀 불편한 심정을 피력하는 그런 형식으로 얘기를 했던데 그러지 말고 야당 대표들에게 좀 정중하게 다시 한 번 요청을 하는. 그리고 문희상 의장 같은 경우는 물론 같은 식구라고 생각을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앵커]
그분은 어쨌든 당황스럽겠어요, 지금.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부 수장으로서 존중해 주는 그런 의미에서 직접 전화통화라도 하신다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끝까지 노력은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국민들은 사실은 그걸 바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추석상에 어떻게 보면 국민 대통합, 큰 상이 오르기를 원하는 건데 지금 결국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야당 대표들까지 그 그림을 못 만들어내고 있는 거잖아요.

[앵커]
교수님, 지금 상황이 복잡하기는 한데 대통령이 국회 대표 그리고 야당 대표들과 같이 갔을 때와 그다음에 아니면 대통령 혼자 그냥 수행원들과 갔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평양에?

[인터뷰]
평양에 간다면 같이 갔을 때 경우는 야당 대표들도 지금 통일과 남북관계의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같이 가기를 개인적으로 원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평양 당국자들은 물론이고 평양 시민들이 보기에 볼 수 없는 그림을 연출하는 것이죠.

이제 내부적으로 지금 저희는 의견들이 다 다르고 자유롭게 매일 의사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정당의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해서 현재 가서도 사실은 조심스럽게 발언들을 하고 행동들을 통제를 하고는 하겠지만 서로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들이 펼쳐지고 했을 때 평양 당국자들이나 평양의 시민들한테는 굉장히 새로운 볼 수 없는 모습인 것이죠, 자신들의 국회 체제하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서 상당히 큰 충격 그리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가 지금 정상회담 이후로 밀려나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5당 대표가 같이 갔을 때 판문점 선언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지금 남북 정상회담에 국민적 총의가 모아져 있다고 하는 힘을 가지고 대통령이 협상에 임한다면 조금 더 비핵화 문제나 남북관계 개선의 문제에 있어서 협상력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는 효과가 커지는 것이죠.

반면에 야당 대표들이 지금 빠진 상태에서 간다 하더라도 남북 정상회담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예전에도 야당 대표 없이 진행은 쭉 되는 것이죠. 정상회담은 정상이 하는 것이니까. 진행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국민적 총의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약간 좀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죠.

[앵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마지막 질문 하나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가겠다고 하신 분들 있잖아요, 지금. 손 드신 분들.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최악의 경우 이분들만이라도 가야 될 것 같습니까, 아니면 아예 안 가면 일괄적으로 안 가야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저는 같이 동행할 것 같아요. 그렇게 가는데 그래서 사실은 보수야당도 잘 생각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했나요?

[인터뷰]
그러면 역사가, 시간이 좀 지난 뒤에 그때 당신들은 뭐 했냐라는 물음에 아마 답을 해야 할 거예요.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제가 좀 의문이고요. 그리고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할 때 야당 의원들도 동참하기를 원했었고요. 그때 손을 든 분이 누구인지 아세요? 박근혜 의원이었습니다.

[앵커]
그 뒤에 갔어요, 그런데.

[인터뷰]
그런데 이회창 총재가 그때 반대를 해서 못 갔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2002년에, 2년 뒤에 그 당시 집권여당이 약간 도와주고 해서 사실은 방북이 성사가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보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요.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납득이 안 간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다, 이런 지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까지 분석을 해 봤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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