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정권수립 70주년, 9·9절 행사...ICBM 등 깜짝 공개하나?

북한 오늘 정권수립 70주년, 9·9절 행사...ICBM 등 깜짝 공개하나?

2018.09.09.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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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앵커]
오늘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입니다. 북한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는데 예년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인 것 같고요. 또 기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두 분과 말씀을 나누기 전에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열병식 소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전해 주시죠.

[기자]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오늘 오전 평양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공개 여부는 추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매체는 열병식과 관련한 보도를 전혀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평양에 들어가 있는 외신들도 아직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어, 열병식 규모와 등장 무기에 관해서는 현재 전해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쯤 정보당국이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열병식의 규모와 등장 무기 등을 분석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북한 매체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 등 참석자 면면도 밝혀진 것이 없나요?

[기자]
북한 매체는 오전에 진행된 열병식을 생방송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대규모 열병식을 할 때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주민들에게 생방송을 내보내던 것과 다른 양상입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는지,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외빈 가운데 누가 주석단에 섰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례에 비춰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육성 연설을 했을지가 관심입니다.

만약 했다면, 북한이 올해 경제 발전으로 노선을 전환한 만큼 경제와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을 비롯해, 대외적인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 상황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얼마 전 우리 특사단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확약한 데 이어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이제 전문가 두 분과 얘기를 나누어 보겠는데요. 김용현 교수께 먼저 질문을 드리죠. 아직 화면도 아무것도 공개가 안 돼서 기자의 얘기만 들어보면 어떤 평가를 내리실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평가를 잠깐만 내려주시죠.

[인터뷰]
지금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우선 두 가지 점을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북측에서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이번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대외적으로 북측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그런 모습은 최대한 자제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비핵화 평화체제, 특히 비핵화 종전선언 문제가 지금 북미 간에 최대 쟁점이지 않겠습니까? 이 과정에서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겠다.

또 지금 대북특사단이, 우리 측 특사단이 평양을 갔다 온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고 또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남북 정상회담, 3차 정상회담이 확정이 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북측은 최대한 그런 외부로부터의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대외적인 모습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 어떻게 나왔는지 또는 참석 여부가 지금 확인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번 2월 8일날 건군 70돌보다는 조금 많은 인원을 동원했지만 그러나 무기체계나 이런 것은 지난 2월 8일보다는 좀 더 자제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지난번에 화성-14, 15형, ICBM급 미사일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것보다는 좀 더 낮은 수준에서 북한의 무기체계가 공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 역시 외부를 상당히 의식한 차원이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이번 열병식을 지금 정권수립 기념일 70돌이기 때문에 열병식은 당연히 하지만, 내부적인 결속은 꾀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유연성을 보이는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신 센터장께도 똑같은 질문을 드릴 텐데 사실 사회주의국가는 꺾이는 해라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거든요. 조금 추가해서 설명하실 게 있으신가요?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5주년을 정주년이라고 해서 행사를 크게 합니다. 이번도 우리가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지 예년에 비해서는 큰 행사를 한 거고요. 작년 같은 경우는 열병식 같은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열병식도. 또 2월달에 그러니까 북한군 창군기념일보다도 더 크게 했다는 그런 보도도 나오고 있는 걸 보니까 행사 자체는 컸는데 메시지 관리를 한 거죠.

그러니까 저런 행사를 통해서 만약에 ICBM이 전시가 된다고 하면 미국과의 대화에 또는 거기에 참석한 중국 측 대표라든가 러시아 측 대표에 대한 어떻게 보면 결례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스스로 조금 자제하고 앞서 김지선 기자가 깔끔하게 잘 정리해 주셨는데 그러니까 메시지 부분. 결국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가 아마 그 내용은 오늘 오후나 내일 오전 중에 북한에서 방송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이번 열병식에 임하는 북한 측의 입장이나 자세, 나아가서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잘 나타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의 핵심은 그 군사 퍼레이드 그 자체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메시지가 무엇인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메시지 예상을 하신다면?

[인터뷰]
앞서 김지선 기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경제에 집중하는 메시지를 낼 것 같아요. 그리고 대외관계를 자신들이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그런 의지. 그런 부분이 잘 반영돼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앵커]
올해는 사실 북한을 우리가 예측하기 힘든 나라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사실 북한은 조금 예측이 가능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였던 몇 가지 신호로 봤을 때 9.9절 행사가 이 정도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은 대부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에서는 북미관계 개선 때문이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되나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적인 변화다, 이렇게 우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강대강의 대결 구도를 유지를 시켰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미국과의 관계를 푸는 데 있어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면서 핵무력 완성에 집중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경제, 그다음에 핵 병진노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보면 북한의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것은 경제 건설 총노선으로 경제 부분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미국과의 적극적 대화를 하고 남북관계도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결국 그것은 핵 있는 빈국이 아니라 핵 없는 개도국으로 가자. 여기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정리가 지금 나오고 있다고 봐야 하고 그 일환으로 지금 전체적으로 대외관계를 상당히 유연하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또는 ICBM급 미사일 또는 그냥 우리가 보통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미사일 정도도 북한이 발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년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한 변화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북한, 미국과의 대화. 특히 비핵화 문제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문제, 평화협정 문제, 또 그걸 좁혀서 말씀드리면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제. 이걸로 지금 북한이 문제를 미국과 풀어가려고 하는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이 속에서 보면 북한이 지금 전체적으로 대외관계는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두 차례에 걸쳐 개최가 됐고 3차 정상회담이 18일부터 20일까지 확정돼 있지 않습니까? 북미정상회담도 6월 12일날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개최가 됐고요. 추가적인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저는 올해 안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북한이 실질적으로 전체적으로 경제 그리고 대외관계 개선. 여기에 지금 방점을 두고 있고 그것이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고 중장기적인 목표까지도 거기에 귀속시키는. 그렇게 보면 오늘 9.9절 행사 같은 경우도 상당히 유연하게 그리고 외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내부 결속을 최대한 꾀하는 그런 전술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취재기자로서 북한의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자존심에 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고 원래 공산주의 국가 자체가 자존심을 강하게 표방을 하는 그런 나라들인데 지금 9.9절 전에 두 가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폼페이오가 방북 무산이 됐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오지 않았고. 이 두 가지의 자존심이 깎이는 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또 9.9절 행사 자체도 어떻게 보면 좀 조용하게 가는 이유는 역시 한반도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 이쪽으로 풀이를 하는 게 맞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폼페이오 방북이 무산된 것은 북한이 자기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갖다가 앞서 내세웠기 때문에.

[앵커]
그건 오히려 자존심 때문에.

[인터뷰]
그렇죠. 폼페이오가 가서 신고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니까 신고는 하지 못한다, 현 단계에서는.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못 간 것이라 북한이 그것을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다 그렇게 평가하지는 않고요. 시진핑 주석이 오지 않은 것은 북한으로서는 약간 서운한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체제 70주년,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부터 올해 9.9절을 성대하게 개최하겠다 이렇게 해놓고 전반적으로 9개월 동안 달려왔는데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서 중국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서열 3위인 리잔수를 대신 보냈고요. 북경에 있는 북한대사관이죠. 거기에 왕양이라든가 왕치산과 같이 시진핑 주석과 가까운 측근들 그리고 상무위원들이 방문을 함으로써.

[앵커]
그러고 보니까 상무위원 3명이나 출동한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나름 그렇게 북한의 서운함을 달래주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서운함으로 인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리잔수 상무위원장 방북 관련해서 얘기한 게 있는데요. 잠깐 들어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이 어떤 지도자를 북한에 보낼지와 현재 미·중 무역 협상과는 어떤 연관도 없습니다.]

[앵커]
저 내용이군요. 미중 무역분쟁과 관계 없다. 화춘잉도 속이 많이 쓰렸겠는데요, 저 얘기를 하면서도. 사실은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약간 보면 멈칫거리는 표현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말투에서도 그렇고. 어쨌든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는 과거의 전통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되면서 또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앞으로도 유지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북중 간에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어떤 서로 간에 불신이나 이런 건 없다. 그렇게 우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보면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무산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막았다,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갑자기 중단시킨 조치가 나온 것 중에 하나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의 발목을 잡겠다 이런 의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중국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특히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된 부분에서 있다. 이게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북마저 이루어진다면 북중관계가 미국이 의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 동참. 여기에서 상당히 비껴갈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부담으로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막았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 미중 간의 무역갈등이 굉장히 첨예화되고 있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의 무역갈등을 또 북한 문제와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중국은 거기에 대한 연관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게 당연히 맞겠죠. 그렇지만 미국은 그렇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간에 또는 북중 간에 이 과정에서 좀 껄끄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다만 리잔수 상무위원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입니다. 중국에서 국가권력 서열 3위인데 원래 상무위원장이 그렇게 3위이지만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보면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권력의 3위이지만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데.

[앵커]
왜냐하면 3, 4월에만 바쁘죠. 전인대 있을 때만 바쁘고.

[인터뷰]
그런데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다릅니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지금 시진핑 주석과 30년지기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또 비서실장격 역할을 또 오랫동안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북한에 보낼 때 리커창 총리를 보낸다는 것은 국가수반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그다음에 누구를 보낼 것이냐라고 했을 때 시진핑 주석의 가장 중요한 벗이나 중요한 인물을 특사 자격으로 이번에 보냈습니다.

그냥 보낸 게 아니고 특사로 보냈고 북한 쪽에서도 최룡해 또 그다음에 김여정. 주요한 인물들이 다 영접을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어쨌든 북중 간에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러나 북중 간에 상호 관계는 돈독하다, 이것을 과시하는 그런 리잔수의 방북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9.9절 행사라는 게 과거 같으면 우리가 남북이 대치 상황에 있을 때는 이런 큰 행사로 인해서 갈등이 고조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행사가 마무리되면 내일부터는 국면이 바뀔 것 같다는 예상이 들거든요. 앞으로의 국면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인터뷰]
9.9절 행사가 사실은 오늘 하루에 끝나는 건 아니에요. 북한 내부적으로는 그것과 관련된 행사들을 갖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9절은 넘어가는 형국이고 다음에 북한도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국과의 대화에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일단 정상회담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이 돼야 되는 거죠, 실무접촉도 하고. 또 우리 대통령의 구체적 일정이나 그런 걸 협조를 해 나가야 할 거고요.

핵문제와 관련해서 미국과 어떻게 대화를 재개할 것이냐. 북한도 고민하고 있다는데 아직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이야기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그 내용에 따라서는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가 다시 재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 부분이 만약에 긍정적인 신호로 미국이 받아들여서 다시 한 번 접촉을 재개한다면 정상회담 전이라도 전격적인 방북이 다시 한 번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현실적으로 시간이 제약되기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라도 그런 식으로 해서 미북 간에 대화가 다시 한 번 재개되고 모멘텀을 받는다면 우리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비핵화 대화의 선순환을 또다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거죠. 아무튼 질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말씀드리면 9.9절이 종료되면서 북한도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는 여건은 조성됐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신 센터장님께 제가 자꾸 예상하는 질문을 드려서 죄송한데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에게 했던 얘기를 기초로 해서 친서 내용을 예상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저는 친서가 의미 있기 위해서는 특사 간에 했던 얘기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특사단의 성과, 저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면 의미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북측 입장을 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지금 미국과 북한 간에 교착된 대화가 진전이 있다는 건 담보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특사께서 돌아오셔서 일본 가고 중국 가는 건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사실은 실질적인 알맹이가 있는 메시지를 북측에서 전달했으면 미국을 갔었어야 되거든요. 그런 거 보면 아직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그 친서의 내용에 미국은 지금 북한의 행동조치로서 신고라든가 아니면 신고의 가능성.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바라는데 그런 메시지가 들어 있다면 그러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아주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거죠.

[앵커]
똑같은 질문을 김용현 교수께 드리겠습니다. 친서의 내용을 예측해 본다면 어떤 게 담겨 있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친서라고 하는 것 자체가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그렇게 담지는 않습니다. 보통 전체적으로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핵화와 종전선언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의지 표명. 이런 것들이 담기고 또 그 과정에서 아마 지금 북측 입장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보는데요.

그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서 외교적으로, 특히 북미 간에 지금 현재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의지를 김정은 위원장이 표명하는 그런 정도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것을 기반해서 물밑에서 다양한 차원에서 저는 북미 간에 많은 대화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다양한 수준에서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친서에 기반해서 물밑 대화, 그것을 통해서 지금의 상황들을 좀 바꾸어 가는 그런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국내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물론 국내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마는 최근 들어서 좀 더 어려워진 그런 내부 정치 문제에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지금 북한과의 대화 또는 비핵화 문제를 상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환경이 또 만들어지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좀 더 고려해서 보면 친서가 시발점이 돼서 북미 간에 좀 더 많은 그런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뚫는 그런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지 않느냐 하는 판단입니다.

[앵커]
특사단 방북을 마친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고맙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 또는 기분이 좋다, 잘해 나가자. 이런 밝은 표현들을 꽤 쓰고 있거든요. 그것은 친서 내용에 대한 약간의 무슨 힌트를 얻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건 아닌가요?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대표단에게 했던 말 중에 미국과 협력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에 저는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현재 북미 간의 샅바싸움. 이 난기류를 뚫고 가야 되는 그런 시점에 왔다라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계속 샅바싸움을 벌였는데 이것을 너무 과도하게 할 경우 판 자체가 바뀌어버리거나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상당히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에 대한 부담도 있을 수 있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 반대의 선택을 하면서 미국 내에서 어떤 궁지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그런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어떻게 보면 중요한 분수령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을 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런 흐름을 지금 만들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내에서의 상당한 어려움에 지금 처해지고 있는. 지금 탄핵 이야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돌파하는 카드로써 북한과의 지금의 상황들을 완전히 바꾸어 낼 수 있는, 그러니까 막힌 것을 완전히 뚫고 가면서 빠른 속도로 비핵화 그리고 종전선언 논의의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여론의 관심을 그쪽으로 완전히 돌리게 만드는.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황.

또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중간에서 중개 또는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3자가 맞아떨어진다면 빠른 속도로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만들어졌던 남북미 간의 아주 훈풍이 부는 그 흐름이 다시 만들어지면서 판 자체가 빠른 속도로 비핵화 종전선언 논의로 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남북미중 간의 종전선언 또는 남북미 종전선언의 가능성들도 저는 여전히 조만간 9월달 또는 10월달 안에 열릴 수도 있다. 이 부분도 좀 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측면에서 사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위상이 점점 강화되는, 양쪽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의존하는 듯한 그런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남북 정상회담이 아마 그것을 어느 정도 한 부분 갈무리하는 그런 장이 될 것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결국 미국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우리가 주도해서 풀 수 있다면 엄청난 역할을 인정받게 되는 거죠. 그 부분이 현재 교착되어 있는 비핵화 협상인 거죠. 그 부분에 있어서 지금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자기들이 비핵화 선행조치를 했다 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사실 국제사회가 북한한테 요구하고 있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핵실험장 폐기나 미사일 실험장 폐기는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치했던 거고. 그 자체는 의미 있지만 국제사회가 북한한테 요구하는 것은 핵능력을 신고하고 검증하자인데 이 부분은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핵능력 신고가 중요한데 아직 신뢰 구축이 안 돼서 신고를 하기 어렵다면 그래서 문정인 특보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러면 신고를 하겠다는 말이라도 해라, 김정은 위원장께서 직접. 그 정도만 해 주면 그럼 그다음에 종전선언 가고 실제 신고를 하고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을 그냥 구두 표현만으로도 받아낼 수 있는 거죠.

저는 상당히 합리적인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런 안이라도 해서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잘 설득을 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상당히 큰 성과로 받아들일 거예요.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서 자기들의 안을 약간 조정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만든 그 안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잘 설득해서 이런 과정으로 나가면 북측에게도 이득이 된다. 그 점을 설득해서 신고 의사를 받아낸다면 저는 이번 3차 정상회담, 다른 거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외교나 협상이라는 게 어차피 말이나 행동의 조각들을 모아서 하나 완성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특사단의 표정이 밝았다든가 김정은 위원장이 밝힐 수 없지만, 이런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일정 정도 수준의 합의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 정도 나오면 엄청난 진전이라고 보고요. 저는 약간 지금 북한이 신고와 검증을 지연시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기 나름대로의 협상 원칙. 그러니까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보는데 그 내용에는 신고, 검증이 먼 후순위라든가 좀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로드맵을 만든다는 것은 현재 교착되어 있는 미북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아마 역사적인 기여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오전에 있었던 열병식 화면이 지금 아마 들어오는 모양인데요. 아직 큰 화면이 들어온 건 아니고 작은 화면이 들어와서.

[인터뷰]
70.

[앵커]
비행 화면인데 70이라는 숫자를 만드는군요.

[인터뷰]
정권수립 기념 70돌이니까 70이라고 쓴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전체 그림이 안 나와서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는데. 우리가 통상 봐왔던 그 정도의 규모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인터뷰]
지금 보면 지난번 2월달에 1만 2000명 정도가 동원이 됐으니까 그보다는 숫자가 조금 많다. 이렇게 위성을 통해서는 알려지고 있고. 그렇게 보면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꾀할 수 있는 그런 열병식의 구성요소는 다 갖추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특별한 무기체계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두 가지가 관심을 끄는 것이 하나가 저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체계가 등장할 것이냐 하는 문제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밝힐 것이냐인데 두 가지는 아직까지 화면으로는 확인이 안 되는 것 같고요.

[인터뷰]
지금 저 무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다연장로켓포, MLRS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방사포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축구장 몇 개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그런 포.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이 계속 외신을 통해서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저희가 한 몫으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열병식 얘기는 잠깐 정리하고 지금 시간이 대충 거의 끝나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제가 사실 궁금했던 것은 9.9절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그러면 올해 말까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또는 예상되는 좋은 방면의 일정, 또 좋지 않은 방면의 일정. 이걸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오늘 9.9절 행사 이후의 상황들을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 중의 하나가 될 거라고 봅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간에 비핵화, 종전선언 관련된 부분이 논의는 많이 될 것입니다마는 그것이 외부로 표현되는 것은 그렇게 많이 안 될 겁니다. 왜냐하면 이건 북미 간의 문제기 때문에 공을 넘길 겁니다. 그렇게 보면 남북 정상회담에서 얼마큼 트럼프, 김정은. 두 지도자의 대화를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 그다음에 또 하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재방북을 할 수 있느냐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재방북을 하게 된다면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출발점으로써 의미가 크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일정은 9월 하순에 UN에서의 일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참석은 거의 확실시하고 있고, 확정을 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뉴욕 방문이 아직은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실제 그 가능성은 아직은 열려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해서 조금 전에 김정은 위원장과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그 옆에 김영남 모습까지 나오네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환호에 답하는 모습도 나오고요.

[인터뷰]
국가 정상급으로 예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 자리에 있을 사람만 바뀐 거네요. 그렇죠?

[인터뷰]
지난번에도 중국 측 특사가 갔을 때 저런 모습들이 연출이 됐었죠.

[앵커]
끝났군요.

우리 신 센터장님께 마지막으로 똑같은 질문을 드릴게요. 아무래도 조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망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남북 3차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신고라든가 이번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아오는 거죠. 그게 연결고리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을 할 테고 미북 간의 어느 정도의 합의가 있다면 10월달에는 종전선언이 만들어지고요. 그러면 남북 대화와 비핵화의 선순환 구조는 정착이 된다, 금년 내로. 그러한 시나리오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9월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앞으로 남은 하반기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가장 중요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두 분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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