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3차 남북 회담’...비핵화 물꼬 트나

평양서 ’3차 남북 회담’...비핵화 물꼬 트나

2018.09.06.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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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남북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일종의 돌파구가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특사단이 평양 회담 날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시죠. 가을의 만남, 택일을 이번에 했습니다. 신범철 센터장님, 오늘 잘 나와 주셨습니다. 저번에 택일을 하셨는데 18일 정확히 맞히셨어요.

[인터뷰]
시기적으로 추석 전이고 북한이 이번 일요일이 9.9절이기 때문에 다음 주는 자신들의 일정상 그래서 그 다음 주인데 월요일날 바로 가지 않고 화요일 정도 가지 않겠느냐, 그런 추정을 했는데 전반적으로 맞은 것 같습니다.

[앵커]
2박 3일 일정도 이전하고 비교해봤을 때는 엇비슷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
비슷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2박 3일로 다녀오셨고 결국 가면 첫날 만찬, 다음 날 정상회담 행사, 그리고 마지막 날 환송이니까 2박 3일이 일정상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발표 때 의제도 대략 세 가지 정도 발표가 된 것 같은데요. 그래픽으로 정리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의용 실장이 발표한 의제입니다.

판문점 선언 이행 성과 점검과 추진 방향 확인,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및 공동 번영, 한반도 비핵화 위한 실천적인 방안. 이렇게 세 가지가 되겠습니다.

앞서서 판문점 선언과 비교를 해 봤을 때 어떤 의제를 주목해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상 다 저것이 같이 연결되어 있는 거고 판문점 선언도 첫째, 교류협력 확대, 둘째, 군사적 긴장 완화, 셋째,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인데 결국 우리 정부는 남북 교류 확대라든가 경협을 하고 싶은데 그 부분이 비핵화로 인해서 막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대화가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이 비핵화 부분의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것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

왜냐? 지금 미국과 북한 간에 막혀 있는 부분이 종전선언과 핵리스트 신고 이런 부분인데 우리 정부가 이것을 뚫어낸다면 비핵화 부분에서 진일보된 접근을 할 수 있고 그럼 그것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도 더 확대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핵화 부분이 이번에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비핵화가 들어갔다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부분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갑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서서 있었던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또 여러 가지 비교가 되는 점이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지난 2000년을 살펴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공편을 통해서 방북을 했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 장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육로를 통해 방북을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어떻게 방북을 할 것인가도 관심인데 앞서서 김정은 위원장이 도로가 불편하니 비행기로 오시라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리고 이번 특사단도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에서 이륙을 해서 순안공항에 착륙을 했고 역순으로 돌아왔죠. 시간도 1시간 남짓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편리한 건사실이에요. 다만 남북 정상회담, 오랜만에 그리고 올해 들어와서 3차이긴 하지만 평양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 인민군대의 사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보면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도 가능하죠.

갈 때는 항공편으로 가고 돌아올 때는 육로로, 또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1차 정상회담, 판문점에서 열리고 도보다리 회담이 있었을 때 사실은 이 경계석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잠시 넘어갔다 넘어오는 장면에도 국민들이 많이 열광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징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제가 보기에는 항공편으로 갔다가 육로로 내려올 가능성. 그러니까 1차, 2차 두 차례 역대 대통령의 방문을 믹스할 가능성도 있죠. 어려운 건 아닙니다.

다만 육로로 갔다가 항공편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앞에 말씀드린 순서보다는 조금 더 이벤트의 쇼잉이 약해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불편함은 있죠. 비행기가 갔다가 다시 내려보내고 차는 따로 올라갔다가 차를 타고 내려오는 귀찮음은 있지만 이 좁은 한반도에서 시도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고 해서 저는 항공편으로 가시고 육로로 내려오는 방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추천하신 방식인데 김근식 교수님도 이 방식을 추천하시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제 다음 주부터 실무협의를 하고 실무협의에서 경호, 의전, 보도, 통신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협의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아마 어떤 편을 통해서,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고 갈지 아니면 육로로 갈지를 아마 가장 먼저 결정을 하게 될 것인데 제 생각에는 어제 특사단 갔을 때 대충 윤곽은 그려놓고 왔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그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앵커]
답은 나와 있고 저희는 그 답을 모른 채 추측만 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육로로 갈지 항공편으로 갈지 최 평론가님 말씀대로 그걸 합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볼 때는 항공편으로 갈 때는 편의성이 있는 거고요. 육로로 갈 때는 상징성이 크죠.

그렇기 때문에 그 둘 중에서 어떤 데 더 무게를 둘 것인가를 놓고 아마 이미 남북 간에는 대충의 합의는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신범철 센터장님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일정으로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면 육로를 택할 수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것을 택했기 때문에 항공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최 평론가님께서 돌아올 때는 육로로 해서 넘어오는 것이 어떠냐,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군사분계선에서 위로 넘어가는 게 의미가 있는 거지 위에서 아래로 넘어오는 건 또 커다란 상징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편의 차원에서 항공편을 이용하셔도 전혀 무방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얼마만큼 좋은 내용의 성과물을 가지고 오실 것인가, 거기에 중점을 두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준비는 앞으로 이뤄질 것 같고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기 때문에 좀 빠르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에 대해서 기대 이상이다, 이렇게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기 때문에 정상회담 이행위원회가 준비위원회로 다시 전환되게 됐습니다. 첫 회의인 만큼 제가 참관하게 됐고요. 회의 진행은 여전히 위원장이신 비서실장이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특사단 방문 결과는 정말 잘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게 됐고, 그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그것을 위한 북미대화, 이런 부분도 좀 촉진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풍성한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위원회가 잘 논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까지 들어보셨고요. 이번이 특사단의 2차 방북이었는데 6개월 만에 간 것이지 않습니까?

1차와 2차, 또 여러 가지 비교를 해 보면 비교점이 좀 있습니다. 그래픽을 보시죠. 1차 방북 때와 2차 방북 때. 남측과 회담을 하는 모습인데 1차 때는 3명, 2차 때는 2명인데 빠진 사람이 김여정입니다.

그래서 왜 빠졌을까, 이걸 또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이번 2차 특사의 성격이 보다 실무적인 성격이 강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1차 특사의 방북은 처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벤트적인 측면도 있었고 그랬는데 이번 방북은 이미 지금 막혀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뚫어보겠다 하는 우리 측 의견도 있었고 북쪽도 전달할 메시지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1차 방북 때를 돌이켜보면 먼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하고 상당 기간 협의를 한 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어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두 시간가량 회의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아예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오찬도 김영철 부위원장하고 하고 오후에도 김영철 부위원장하고만 회의를 하고 이렇게 돌아오는 어떻게 보면 약간 더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굳이 김여정 부부장이 앉아있을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9.9절 준비로 바쁜 게 아니냐 이런 추측도 있던데요. 정확한 이유도 저희가 알 수는 없고요. 이번에 아무래도 일정도 짧고 하다 보니까 만찬에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만찬도 손님이니까 식사 대접은 해서 보내겠다, 이런 의지는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아까 1차, 2차 실무적이라고 말씀해 주신 게 그대로 반영되는 게 의전 프로토콜에서는 어떻게 배열하느냐, 형식 미학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김여정 부부장,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죠. 1차 때는 만찬을 함께하면서 리설주 여사가 등장을 했어요.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 만찬장을 김정은 위원장이 주도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점심도 같이 안 먹었고 저녁도 같이 안 먹었고. 식사대접은 하고 분위기는 좋게 편하게 돌아가시라 했지만 결국 오후 일정에서는 그 어떤 행사의 형식적인 미학은 동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것은 매우 실무적인 만남이다. 그럼 나머지는 아꼈다가 언제 풀 것이냐, 바로 정상회담 때 대대적인 행사가 아마 프로토콜을 다 포함해서 열릴 가능성이 있고.

이번에는 어떤 형식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내용에 집중한 것 같다 이렇게 분석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그래도 김정은 위원장이 또 똑같이 환송도 하고요. 그리고 한 가지 특이점은 친서를 받자마자 보는 앞에서 꺼내서 읽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그대로 나갔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친서 전달을 했고 친서 전달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의견을 분명히 냈고 오늘 보도된 조선중앙통신에도 친서를 받고 친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견 피력을 아주 상세하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이고요. 그다음에 미사여구가 동원된 내용이어서... 그러니까 친서에 담겨져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내용도 북측 보도에 따르면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 북남관계...

[앵커]
지금 저 장면입니다. 친서를 받아서 앉아서 바로 앞에서 읽어요.

[인터뷰]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 경하하고 평가한다.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또 북남관계는 아무리 거칠고 힘든 어려움이 있더라도 역경을 뚫고 가야 된다, 이런 말씀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아까 두 분 말씀하신 것처럼 김여정이 왜 빠졌는가.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우리 특사단끼리 모여서 밥을 먹고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실무적이고 그다음에 두 번째 특사방북이기 때문에 처음에 1차 특사 방북처럼 상징성이나 이벤트보다는 내용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제가 보건대는 돌아와서 우리 정의용 실장이 발표한 것이라든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보면 남북관계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진전과 논의가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다고 보이는 비핵화 문제에는 북은 북대로 자기 말을 하고, 남은 남대로 자기 말만 하고 온 게 아닌가.

그래서 비핵화 관련해서는 우리 특사단이 가서 일정한 돌파구 마련에는 조금 부족했던 게 아닌가.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라든지 정의용 실장이 가져온 메시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변화를 기대했었는데 그건 아닌 걸로 확인이 됐고 그래서 아마 평행선을 달렸던 모습이 지난 1차 특사단 방북 때보다는 조금 썰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았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방북 결과를 좀 더 깊이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답답하다, 누구 얘기일까요? 다음 키워드 보시죠.

정의용 특사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솔직한 속내를 막 터놓은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지 저희가 그래픽으로 다시 한 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내용이죠.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를 또했고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 왜 나는 의지가 있는데 국제사회 일부에서 자꾸 의문을 갖는지 답답하다 이런 표현을 썼다는 거고요.

그리고 이 대목이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비핵화 결정에 대한 나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라고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자기는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왜 그것을 몰라주냐. 그리고 내가 이런 식으로 비핵화 의지를 하고 진전을 보이는데 미국이나 한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결국 북한 내의 강경파들로 인해서 나도 이 비핵화 쪽으로만 계속 갈 수는 없다, 일종의 경고성인데요.

어떻게 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답답하면 신고해라. 그러니까 미국은 지금 북한의 핵 리스트가 신고가 된다면 종전선언도 해 줄 수 있고 그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건데 북한 측에서는 그걸 하기를 아직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은 있을 거라고 보지만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정말로 자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 보면 비핵화가 예측 가능하게 신고와 검증을 받아들이면 이 순서는 풀릴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부분에서 진도를 나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고 거기에서 지금 정체되어 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속내는 답답하니까 종전선언 하자, 이게 속내일 것 같은데 그래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비핵화 실현 목표, 이거는 그래도 시간이 구체화된 거니까 의미가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시간표를 확인해줬다는 의미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간표를 트럼프 임기 내 2020년 말, 2021년 초까지 하겠다고 한 것은 내가 비핵화를 그때까지 하겠다는 선제적 조치를 이야기한 것이라기보다는 나도 그때까지 할 테니 트럼프도 나에게 적대관계 청산이라고 하는 내가 요구하는 사항을 그때까지 빨리 해 달라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임기 내 해 주겠다는 건 또 어떻게 보면 자기가 먼저 비핵화를 하겠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내 몸값이 가장 비쌀 때를 아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 위해서는 외교적인 업적을 가지고 국민들한테 점수를 따야 되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와 차별화하면서 가장 먼저 인기를 딸 수 있는 건 사실 비핵화의 해결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당신 임기가 끝날 때쯤 해서 비핵화를 해 주면 당신 재선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럼 내 몸값이 좋으니까 알아서 그때까지 내 요구사항을 들어주라는 것이고요.

아까 말씀하신 건 답답함을 정의용 실장한테 한참 토로한 것 같고 그다음에 저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내가 비핵화를 결정한 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뒤집어보면 무서운 말입니다. 내가 지금 비핵화 결정한 게 잘못된 건가, 아닌가. 내가 당한 것 아닌가? 이걸 다시 돌이킬 수 있다는 것도 은근히 깔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나는 할 만큼 했고 선제적 조치를 다 취했는데 상응 조치를 왜 안 해 주냐는 것이기 때문에 막상 우리가 가서 지금 요구했던 북한의 선 양보 조치에 대해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지금 거부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한테 전달한 내용이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정의용 실장이 와서 밝힌 내용을 액면 그대로 맥락을 보면 김정은은 묵묵부답, 나는 더 이상 내가 먼저 할 것은 없다, 너희들이 먼저 해라. 나 섭섭하다, 서운하다.

정말 이러면 정말 실수했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거야. 여기까지 나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그래서 우리 대북특사단이 고생을 했습니다마는 남북관계 속도를 내자는 데는 굉장히 많은 합의와 의견 공감대를 가져온 것 같아요.

그다음에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요구대로 김정은이 먼저 선 양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무언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서 성과가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북미관계에 있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설득이 필요하지 않았나 이런 또 아쉬움도 남는 대목인가요?

[인터뷰]
설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설득을 했겠죠. 정의용 실장이 가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고 그다음에 가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50분 통화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겠죠. 설득을 했는데 엄청난 벽을 느끼고 온 거다. 저는 이번에 정의용 실장의 이야기, 답답함, 안타까움, 서운함, 내 판단이 현명한 판단이 되기를 바란다는 김정은의 토로, 이런 걸 보면 김정은을 설득하기는 이제 힘들지 않았나 저는 그런 역설적인 생각을 가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미관계는 계속 답답한 국면인데 북미 정상 간에 오가는 말은 참 우호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메시지로 주고받은 점이 김정은 위원장은 조금 전에 저희도 보여드린 것처럼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쁘게 말한 적이 없다, 변함없이 신뢰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바로 트위터를 올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신뢰 고맙다. 우리 함께 끝내자, 이렇게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의 변함없는 신뢰에 감사한다. 함께 끝낼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끝냈다고 하는 것은 핵문제를 끝내고 우호적 관계로 간다는 얘기죠.

그런데 아까 두 분의 해석에서 저는 약간 다른 게 상당히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판을 까는 데 성공했다.

북한이 답답하다 이게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답답하다는 걸 감정적으로 토로했다고 우리가 이해할 수도 있지만 매우 전략적인 시나리오를 잘 짰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남북관계는 우호적이고 미국에는 어떤 시그널을 보냈느냐 하면 종전선언을 해 줘도, 미국이. 한미동맹에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다.

주한미군 철수, 우리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거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이게 어찌 보면 미국 쪽의 강경파라든가 국내의 보수가 우려하는 거거든요.

종전선언 하면 바로 주한미군 철수 나올텐데, 이런 얘기를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미리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는 한미동맹 관계, 군사적인 문제 재개 안 할 거고 종전선언 해 주면 평화협정 체결로 나갈 것이다, 단계는 정해져 있다.

그러면서 판을 까는 거죠. 판을 잘 깔았어요. 국제사회의 의심에 답답하다고 아니라 미묘하게 다 피해갑니다. 국제사회 일부의 의심에 대해서는 나는 답답하다.

그 일부는 누구일까요? 백악관에 그 일부가 있어요. 이름도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의심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종전선언을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선뜻 해 주기로 해 놓고, 이건 미국 보도잖아요.

지금 와서 해줄듯 말듯 하는데 해 줘도 걱정 마십시오, 이 얘기를 시그널을 계속 보내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3개의 단계를 가기 위해서 지금 비핵화를 하고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하지 않았고 동창리, 풍계리 이거 우리가 다 완전히 돌이킬 수 없도록 한 건데 미국이 얘기하는 CVID의 돌이킬 수 없는 걸 시행한 건데 미래핵에 대해서는 지금 여기에 대해서 인정을 안 해 주나.

안타깝다. 우리의 선의를 선의로 봐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 놓고 나올 카드가 있다는 겁니다. 그게 뭐냐 하면 비핵화 일정 2년으로 제시했잖아요.

약 2년여인데 존 볼턴이 얘기한 게 1년 내 60% 감축하면 인정해 줄게. 여기에 대해서는 저는 아마 수치가 곧 나올 거라고 봅니다.

언제? 북미 회담이 2차로 열릴 때. 여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에서 만날 때 거기에 대한 협의를 정상 간에 꺼내놓겠죠.

그래서 저는 반 걸음씩이라 좀 답답하긴 하지만 가고 있는데 미국이 언제쯤 여기에 움직일 것이냐. 한 가지 키워드만 정리를 하면 북한의 요구는 동시행동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신범철 센터장님, 이 분석이 맞다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랑 너무 잘 맞고 호흡이 좋은데 옆에 있는 참모들이 문제가 이런 얘기인가요?

[인터뷰]
그렇게 어떻게 보면 편을 나누는 거죠. 그리고 자기와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를 구축했기 때문에 지금 북한의 협상 전략이라는 것이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로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관계는 신뢰를 구축해야 되는 거고 그의 징표로써 종전선언을 내놓아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사실은 종전선언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전선언을 해 주는 조건이 과연 북한이 어떠한 비핵화 조치를 가시적으로 할 것인가, 좀 예측 가능한 부분이 필요한데 북한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정리를 한다고 봐도 신고라든가 검증을 시사하는 발언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게 이번 한 번뿐이 아니라 사실 정의용 실장이 딱 6개월 전에 방문했더라고요. 3월 6일 귀국하셨는, 1차 특사를. 이번이 9월 5일이잖아요.

하루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그 사이에 수없는 대화가 있었음에도 신고와 검증에 관해서는 북한은 아무런 입장 변화도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북한은 지금 사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 협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핵무기와 핵능력은 최대한 감춘 채 하나하나 협상을 해서 하나하나 양보를 받고 나중에 판이 깨지더라도 자신들의 핵 능력은 보유하는 그런 접근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짧게 말씀드리면 최영일 평론가님의 낙관적 기대를 우리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보고요. 제가 우려스러운 불길한 징조는 뭐냐 하면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

만약에 그런 부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북측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봤다면 당연히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고요. 정의용 실장이 딱 잘라 말했고요. 그리고 남북미 종전선언은 유엔에서는 없다.

이미 그건 물 건너간 거예요. 만약에 종전선언과 비핵화 신고라고 하는 이 동시교환 조치에 대한 일정한 틈새라도 발견했다면 유엔에서 한번 시도를 해 볼 겁니다. 왜냐하면 9월 중순에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일 중요한 게 특사단이 만약에 그렇게 환대를 받아서 일정 정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면 저는 김정은 위원장 아니더라도 적어도 북측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만찬을 했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없었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보면. 그리고 지금 미국을 직접 방미해서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하겠다는 얘기도 아직 안 하고 있어요.

그냥 공유하겠다는 이야기만 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별 신통한 내용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방북이 취소된 폼페이오 장관, 조금 전에 언급을 해 주셨는데 오늘 입장을 냈습니다. 함께 보시죠.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북한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은 없었지만 전략적 변화를 만드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니까 아직 할 일 많다. 다소 압박하는 말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사실 방북을 해서 북한과 협의를 해서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를 받기를 희망했는데 그 부분이 북한 측에서 반응이 없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방북을 취소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우리 특사가 방북을 해서 문제를 풀기로 했는데 아직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 인도에 방문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정의용 실장의 내용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미국이 파악한 정보로는 북한이 전략적 변화가 없다, 이 점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것은 무엇이냐. 자신들의 협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그러한 변화가 없다면 자신이 북한에 다시 갈 일은 없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김근식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번 정의용 특사의 방북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그러니까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봐요.

그렇다고 이것이 끝이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냐, 3차 정상회담이 있으니까요. 그때까지 또 추가적인 노력을 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이끌어내서 적어도 신고 부분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조치를 한다면.

그러니까 문정인 안보특보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고를 당장 못하겠다면 신고하겠다는 말이라도 해라. 사실 그건 또 외교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 정도라도 한다면 우리가 종전선언을 미국과 함께해서 북한한테 제공하겠다.

그럼 그다음에 신고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보는데요. 저는 이 정도면 북한이 수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안조차도 만약에 3차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우리의 전략을 다시 한 번 다듬을 차례다.

그런 부분에서 정부는 항상 부담을 갖는데요. 저는 우리 정부가 이러한 평창 평화 프로세스를 잘 끌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북한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고 그러면 새롭게 리셋을 해도 된다.

따라서 이번에는 3차 정상회담을 통해서 비핵화 부분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한 번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 보는 기회를 갖고 되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고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정책을 정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된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이번 9월에 평양에서 있을 남북 정상회담이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 걸까요? 다음 키워드 보시죠. 수석협상가가 되어달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단어입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고요. 영어로 하면 치프 니고시에이터.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니고시에이터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시부터 타임지에 표지모델로 실리셨을 때 네임이 콜네임처럼 니고시에이터, 협상가다. 무엇의 협상가냐?

그때만 해도 북한이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고 난리가 났을 때죠. 그래서 남북미중 모두 다 꼬일 대로 꼬여 있었던 상황인데 이 문제를 풀 만한 협상가인가. 이런 화두를 던졌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냥 공식적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치프 니고시에이터다, 수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마는 수석 혹은 으뜸, 최고 협상가 역할을 해달라.

교착상태라는 것을 서로 다 인정을 하는 거죠. 이걸 문 대통령만 풀 수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미국도 답답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의 답답함, 가려운 데를 긁을 수 없는 것을 권한을 위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저런 표현까지 공식적으로 쓴 걸 보면요.

문제는 여기서 치프 니고시에이터가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순간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상가. 협상가는 어느 입장에 서야 돼요.

물론 우리가 그동안 써왔던 중재자라는 표현을 계속 써 왔는데 양쪽의 입장을 다 고루 듣는. 그런데 옆에 계신 신 교수님이 중재자는 항상 반대를 하셨거든요.

우리도 이해대상자인데 왜 우리가 중재자냐, 우리는 우리 이익이 여기 많이 걸려 있는 입장이다. 중재자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저도 거기에 동의해요.

그래서 중재자라고 보기도 어렵고 우리는 이해당사자이고.

[앵커]
협상가는 맞는 건가요?

[인터뷰]
협상가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협상가가 맞죠. 미국이 못 푸는 것을 우리가 풀어내야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원래 예정대로라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8월에 평양에 가서 비핵화 문제에 상당히 진도를 뽑아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9월 중순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화기애애하기를 우리는 바랐어요.

그런데 사실 그것도 우리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급하면 우리가 풀어야 되는 거겠죠.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는데.

저는 아까 두 분 말씀에 한 가지 그래도 기대하는 바는 뭐냐하면, 저의 낙관론의 근거는 못 듣던 얘기가 나온 건 2021년 1월이라는 시한이 나왔거든요.

그럼 시한이 데드라인, 듀데이트가 딱 정해지는 순간 모든 스케줄, 계획이라고 하는 것은 역산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은 얼마이며 이걸 어떻게 처리해나가야 2년여 후에는 비핵화가 완료됐다고 북한이 선언할 수 있는 것인지, 또 그걸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인지.

일정을 정했다고 하는 것은,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뭔가 그 안에 북한이 2년을 제시한 근거는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우리는 뽑아내야 되겠죠.

[앵커]
김근식 교수님, 협상가라는 말이 해석이 참 분분하더라고요. 중재 역할을 하는 협상가입니까, 아니면 정말 어느 한편에 서서 팀을 이루자, 이런 말입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중재자는 사실은 가운데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양쪽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안을 내는 거고요, 중재라는 것은.

그러나 협상가라는 것은, 니고시에이터라는 것은 한쪽의 의견을 관철하는 협상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FTA 협상의 대표로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해서 대통령을 대신해서 미국측과 협상을 하잖아요.

그럼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가지만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미국에 대항해서 하는 협상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통화에서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협상가가 돼야 한다고 얘기한 것은 미국과 우리 한국의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김정은과 협상을 해 달라는 이야기예요.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50분 통화 동안 자신의 입장,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선 양보에 대한 아마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고 저는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 그걸 받아서 정의용 실장을 통해서 김정은한테 가서 전달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치프 니고시에이터라는 게 중재를 해서 북쪽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북쪽에 전달하고. 그것도 좋은 소리만 전달하면 나중에 또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 게 아니라 우리와 미국과 한미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우리 안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노련한 협상가가 되어 달라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맥락에서 해석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진짜 어려운 거잖아요.

[인터뷰]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남북 정상회담 그다음에 남북 간의 경협, 평화증진, 신뢰 구축 등등 이런 것들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한 비핵화를 관철할 수 있는 노련한 협상가가 되려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이 굉장히 어렵죠.

[앵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고 그냥 협상가도 아니고 수석협상가가 되려면 지금 남은 게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이게 굉장히 중요해지는 거잖아요.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핵심은 남북 정상회담일 것이고요. 남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비핵화 부분에서 무언가 돌파구를 열어주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치프 니고시에이터라는 의미는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미국과 한국은 같은 편이다.

그리고 나도 니고시에이터,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도 니고시에이터인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치프 니고시에이터. 그러니까 주전이 돼서 북한하고 협상을 해서 비핵화를 이끌어달라. 저는 우리 정부가 이번에 특사 파견에서 그 부분은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요.

왜냐? 이번에 정의용 특사가 가서 경협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뭐냐. 한미 간에 조율을 통해서 미국이 우려하는 대북제재 위반 부분은 우리 정부가 자제를 한 거죠.

그러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감대가 있었고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협상에 잘 임했다, 그렇게 평가해주고 싶고요.

특사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전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왜냐하면 만약에 북측에서 선물을 주더라도 정의용 특사한테 주지는 않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줄 거예요.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줄 선물을 정말로 제대로 잘 받아내서. 그런데 그 선물은 이렇게 구체적인 말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 그래서 신고 리스트를 언제까지 제출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그것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이런 구체적 행동까지 받아내신다면 저는 대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지금 상당히 막중한 책무를 띠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축구에 비유하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요? 정치9단 박지원 의원은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됩니다. 자기가 골 넣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패스를 이승우 선수나 황의조 선수, 황희찬 선수한테 넣어 주는 거예요. 그러면 딱 골을 넣게. 그것이 그 골을 넣게 하는 사람이 누구냐? 폼페이오가 방북해서 합의해서 트럼프가 넣어야 됩니다. (결승 골은 트럼프가.) 그렇죠. 그래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처럼, 골 넣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팀을 이끌고 패스를 잘하라는 겁니다.]

[앵커]
김근식 교수님, 요약을 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어시스트 하라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저는 저 말이 굉장히 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난 1차 김대중 대통령의 1차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도 남북 간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그 전제조건이 북미 간에 일정한 합의가 진전되거나 비핵화의 속도가 났을 때 그때 비로소 남북 간에도 속도를 내는 거거든요.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잘 알고 있는 박지원 의원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남북이 앞서 가는 건 좋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주도해서 하면 그리고 골을 자꾸 넣으려고 하는 결승골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 골문을 열어내는 수비수 역할, 어시스트 역할을 하되 전적으로는 트럼프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얘기고 저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단, 문재인 대통령이 저 말을 알아듣고 수석 협상가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단 하나 조금 기우를 말하자면 결국 한일 결승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피해 가지고 이승우 선수가 넣었습니다마는 한쪽에서는 또 피한 게 아니고 이승우 선수가 나와, 나와 해서 들어간 거 아닙니까?

그렇게 돼서 문재인 대통령 보고 트럼프가 나와라, 나와라 이제 내가 할게 이렇게 되면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죠.

[앵커]
센터장님, 어시스트가 골잡이한테 주는 건데 그래도 어느 정도 골문 앞에 가 있어야 어시스트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막혀 있는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미 측이 원하는 위치에 공을 던져줘야 되는 거죠.

그 원하는 위치가 투명한 비핵화 그리고 예측 가능한 비핵화. 그래서 신고, 검증과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이 될 것이고 그 부분을 받으면 미국은 다시 대화를 한다.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우리가 북한 측을 설득해야 되는데. 저는 북한도 알고 있다고 봐요.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정권을 해하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간 내에 북한도 비핵화를 빨리 하고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서 자기의 체제를 튼튼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러한 진정성을 전달했을 때 북측이 그것을 받는다면 속도는 얼마든지 날 수 있다.

다만 아직도 북측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다른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리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도 빨리 비핵화 관련해서 행동에 들어가고 미국도 좀 전향적으로 나와야 될 텐데 미국 내 상황이 지금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야말로 혼돈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데요. 하나의 책이 나오면서 더 혼란으로 빠졌습니다. 워터게이트 특종의 밥 우드워드의 새 책인데요.

제목도 무섭습니다.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방안 요청했다, 이런 내용도 들어가 있고요.

참모들의 말들이 참 기가 막힙니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은 트위터 올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침실은 악마의 작업실이다, 이렇게 불렀다고 하고요.

매티스 국반장관, 친한 줄 알았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 이해력과 행동거지는 딱 초등학교 5~6학년이다. 그리고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트럼프와 함께 일하는 것은 벼랑 끝에서 영원히 걷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건 저주와 같은 말이죠. 책의 표지도 빨간데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어둡게 그려져 있고요. 공포, 호러영화 포스터 같은 경우 느낌이에요.

그런데 내용도 어마어마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서 격노했습니다, 이미. 그러면서 모두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고요.

그런데 지금 워낙 여러 명이 전현직 참모들이 있어요. 저는 조만간 이 정도의 책이 나왔으면 매티스 국방장관의 직도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통수권자, 국가원수가 국방장관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드워드 기자가 이게 팩트다라고 주장을 하게 되면 아주 관계들이 다 꼬이게 되는 거죠.

전직자들은 할 말 없습니다마는, 나가버렸으니까. 다 싸우고 나갔고 나가서 좋은 말 한 사람 별로 없거든요.

이걸 다 모아놨는데 이 책은 미국 정가에 어마어마한 파장을 던졌다. 심지어는 더 무서운 문제는 뭐냐하면 이런 대목이 있어요.

한미FTA 폐기를 계속 주장해서 고위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문서 가져와, 찢어버릴까 봐 그걸 감췄다는 얘기도 나와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서의 존재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러면 주변 관료들이 이런 거거든요.

일전에 이런 얘기가 나왔죠. 핵 버튼 누르려고 하면 대통령의 지시는 따르면 안 돼, 그건 미치광이니까. 세계전쟁이 날 수도 있어, 그리고 지금 고위 중간참모들이 트럼프의 의사결정을 차단하기 위한 준비, 대책까지 세우고 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러면 이거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그 어느 나라의 국가원수라도 정말 바보가 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아마 진위를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지금 감찰하지 않겠나 하는 느낌입니다, 저는.

[앵커]
교수님, 끝으로 간략하게요. 크레이지 타운이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심리적으로 압박이 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다 보면 결국은 비핵화 과정에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겠나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우리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비핵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역설적으로.

왜냐하면 국내 정치적으로 계속 코너에 몰리고 중간선거의 계속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걸 돌파할 수 있는 정치적인 성과가 필요하거든요.

그렇다면 비핵화를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아직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믿고 있기 때문에 더 속도를 내야 된다는 정치적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역설적으로는 우리에게는 이런 정치적 궁지에 몰리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가져올 수 있는 한 계기도 될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지금 궁지에 몰리는 게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뮬러 특검 관련해서 서서히 당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사람이 입을 열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그것이 만약 정치적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구멍까지 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자체가 밑에서부터 완전히 와해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기자가 쓴 내용은 전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서 나온 이야기란 말이에요. 이게 사실로 입증이 돼 버리면 저는 어느 정도 우리 비핵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정치적, 외교적 업적을 내기 위해서 트럼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하는 건데 그것마저 해산돼 버리면 사실 트럼프로서는 어떤 짓을 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어디로 튈지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포의 백악관, 이 신간이 또 비핵화 여정에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이 부분도 눈여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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