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홍준표 발언 논란...공개 사퇴 요구까지

"빨갱이" 홍준표 발언 논란...공개 사퇴 요구까지

2018.05.03.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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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강경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 중진 의원들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마저도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면서 당내 갈등 양상까지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역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시위대를 보고 한 말을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그 빨갱이라는 의미는 경상도에서는 반대만 하는 사람을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그런 얘기를 합니다.]

여기에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지 않은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자, 당내 4선인 강길부 의원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강길부 / 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강 의원이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자 탈당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탈당이 잦았던 강 의원은 엉뚱한 명분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당을 떠나라고 맞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마저 홍 대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지도력이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홍 대표가 해묵은 안보 장사와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홍준표 대표의 막말 대행진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홍준표 대표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면서 지방선거에서 반전을 노리는 한국당의 전략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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