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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권민석 / 기자
[앵커]
제가 오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때마침 저희 YTN에서 이번 정상회담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 취재를 왔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 제가 두 가지를 얘기했는데요.
그에 대해서 저와 같은 생각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첫 번째, 저는 파격적이다라는 것에 대해서 100% 동의를 했고요. 두 번째, 목소리입니다. 제가 북한 매체들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물론 저 개인적인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울림이 있고 뭔가 좀 북한 매체에서 좀 좋게 보이기 위해서 약간 저희 말대로 하면 목소리에 뭔가 작업을 한, 편집을 한 거 아닌가, 일부러.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까 저희 언론 마이크를 통해서 들어온 목소리가 똑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도 보면서 물론 거의 7년 돼 가는 지도자, 그것도 민주주의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정권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거든요. 거기서 얻은 자신감일 수도 있겠지만 저런 행보나 대화를 하는 걸 볼 때 막힘이 없어요.
김정일 위원장 같은 경우에 말이 굉장히 어눌했거든요, 잘 못 하고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정치 감각이 빠르다, 좋게 말하면 탁월하다는 느낌을 느꼈고요.
상황 파악을 잘하고 있다. 그러니까 누가 주입해서 외우는 스타일이 아니고 본인이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 심리학자들 의견에 따르면 리더십이 나르시시즘적, 자기애적 지도자상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건 뭐냐하면 자기애적 지도자상은 파격을 즐기고 자기 자신이 상황을 정리하거나 해결해 나가는 걸 즐기는 지도자상이거든요. [앵커] 잠시만요, 지금 김정숙 여사가 막 도착을 했습니다.
지금 판문점으로 김정숙 여사가 도착을 했는데요. 아마 먼저 도착한 이유는 우리가 이번에 초청을 한, 그러니까 이른바 호스트 개념이니까 리설주 여사를 맞이하기 위해서 먼저 도착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 제 추정이 맞나요, 권민석 기자?
[기자]
맞습니다. 오전에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를 출발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견 풍산개 마루와 함께 관저에서 배웅을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때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차에 타지 않아서 동행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추측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오후 일정에 이미 동행을 하기로 했었고요. 만찬 시간에 맞춰서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풍산개 영상이 공개가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아침. 제가 못 봤는데요. 혹시 예전에 중요한 날 되면 첫날 출근길에 제 기억에,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문 앞에서 배웅하면서 엉덩이를 툭툭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오늘도 혹시 그런 특이한 장면은 없었습니까? 중요한 날이었는데요?
[기자]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오늘도 되게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들을 많이 연출했습니다.
[앵커]
김정숙 여사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을 했고요. 지금 예정대로라면 리설주 여사는 6시 15분쯤에 판문점에 도착해서 잠시 김정숙 여사와 환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또한 판문점 선언으로 불릴 오늘의 공동선언문이 언제 발표가 되느냐에 따라 일정이 좀 조율될 것 같습니다. 이 공동선언문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다시 한 번 유추를 해 보면 앞서 오전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의미 있는 단어들을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비행기라든지, 공항, 영접... 이런 말들을 했었는데.
[인터뷰]
그런데 그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막았거든요.
[앵커]
그건 잠시 뒤에 시간이...
[인터뷰]
다음 번에 할 얘기는 남겨두자고...
[앵커]
그렇다면 조만간 평양행...
[앵커]
그러면 다음 번이라는 단어, 이 다음이라는 게 조금 이따가 오후에 얘기하자는 걸까요? 아니면 다음 회담 때 얘기하자는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다음 회담 때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천기누설을 또 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번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그러니까 공항에서 이동을 하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혹시 저는 제가 소설을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모든 게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거든요.
그럼 다음 번에, 평양은 여러 번 갔잖아요. 세 번째죠, 지금 가시면. 그런데 오전에 백두산 얘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백두산 삼지연국제공항은 성역화시켜놨어요. 특각도 지었습니다. 그러면...
[앵커]
특각이라는 게 숙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영빈관이죠, 일종의.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체제의 별장입니다. 그러니까 영빈관으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백두산 공항도 있고 특각도 있고... 그렇게 본다고 하면 정말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 정상회담은 만약 백두산에서 한다고 하면 그건 굉장히 상징성이 크죠.
[앵커]
거기까지 나오면 정말 파격적인 발표가 될 것 같은데.
[인터뷰]
어쨌든 아침 비행장 영접, 이 발언으로 봤을 때 차기 정상회담은 잡힌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또 계속해서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데 저희 얘기보다도 오늘은 저 두 정상이 주인공이니까 밖에서 또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는데요. 정상회담 마무리발언이 있었습니다. 오전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이 있었는데요.
그걸 한번 들어보고. 저희끼리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 두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두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주보고 앉아서 얘기합니다. 들어보시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
[문재인 대통령 :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앵커]
잠시만요. 현장에 두 정상이 발표하러 나왔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할지 아니면 입장문을 발표할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남북 정상께서 합의하신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서명식이 있겠습니다. 두 분께서 일어나셔서 선언문을 교환하시겠습니다. 나오셔서 기념촬영을 하시겠습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완성하신 두분께서 평화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촬영으로 어떤 포즈를 취해 주실지 궁금합니다. 이어서 공동선언문 발표장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인터뷰]
지금부터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시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시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전문
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팔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
긴 세월 동안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 대책들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실질적인 평화 지대가 될 것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 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나는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남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 모두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을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입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여기에서 10차 정상 의원과 남북 경협 사업의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여건이 되면 각각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들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발표 방식도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 앞에 서서 공동 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은 위원장,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전문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오늘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분열의 비극과 통일의 열망이 응결되어 있는 이곳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첫 회담을 가지었습니다.
나는 먼저 수뇌상봉과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많은 노고를 바치신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우리들을 위해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 기울이며 성대히 맞이하여 주고 한 혈육, 한 형제, 한민족의 따뜻한 정을 더해준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북과 남이 오늘 이렇게 다시 두 손을 맞잡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고 우리 모두는 너무 오랫동안 이 만남을 한마음으로 기다려왔습니다.
정작 마주서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민족입니다.
하루빨리 온 겨레가 마음 놓고 평화롭게 잘 살아갈 길을 열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결심을 안고 나는 오늘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여기에 왔습니다.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상봉을 간절히 바라고 열렬히 지지 성원 해 준 북과 남 온 겨레의 성원과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북남 인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의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오늘 회담에서 합의된 의제들과 그 구체적 조치들을 반영한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고 서명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 북과 남이 전체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한 이 합의한 역대 북남 합의서처럼 시작만 된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만대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친애하는 여러분. 굳은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혀 있던 문도 활짝 열리게 됩니다.
북과 남이 이해를 기초하여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저절로 창조되고 기록되지 않으며 그 시대의 인간들의 성실한 노력과 뜨거운 숨결의 응결체입니다.
이 시대의 우리가 민족의 화해 단합과 평화 번영을 위하여 반드시 창조해 놔야 할 모든 것, 창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전무결하게 해 놓음으로써 자기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의무를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이 없이 승리가 없고 시련이 없이 영화에 없듯이 언젠가는 힘들게 마련되었던 오늘의 이 만남과 그리고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뜻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평화 번영의 새 시대, 새로운 꿈과 희망이 기다리는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보폭을 맞추며 전진해 나갑시다.
오늘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지금 우리 회담 결과를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새 희망과 기쁨을 주게 되기를 바랍니다.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적인 지지와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준 북과 남 해외의 전체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역사적인 만남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시해 준 기자 여러분들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판문점 선언을 완성하신 두 정상의 입장 발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제 잠시 뒤에 있을 만찬을 위해서 평화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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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오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때마침 저희 YTN에서 이번 정상회담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 취재를 왔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 제가 두 가지를 얘기했는데요.
그에 대해서 저와 같은 생각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첫 번째, 저는 파격적이다라는 것에 대해서 100% 동의를 했고요. 두 번째, 목소리입니다. 제가 북한 매체들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물론 저 개인적인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울림이 있고 뭔가 좀 북한 매체에서 좀 좋게 보이기 위해서 약간 저희 말대로 하면 목소리에 뭔가 작업을 한, 편집을 한 거 아닌가, 일부러.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까 저희 언론 마이크를 통해서 들어온 목소리가 똑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도 보면서 물론 거의 7년 돼 가는 지도자, 그것도 민주주의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정권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거든요. 거기서 얻은 자신감일 수도 있겠지만 저런 행보나 대화를 하는 걸 볼 때 막힘이 없어요.
김정일 위원장 같은 경우에 말이 굉장히 어눌했거든요, 잘 못 하고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정치 감각이 빠르다, 좋게 말하면 탁월하다는 느낌을 느꼈고요.
상황 파악을 잘하고 있다. 그러니까 누가 주입해서 외우는 스타일이 아니고 본인이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 심리학자들 의견에 따르면 리더십이 나르시시즘적, 자기애적 지도자상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건 뭐냐하면 자기애적 지도자상은 파격을 즐기고 자기 자신이 상황을 정리하거나 해결해 나가는 걸 즐기는 지도자상이거든요. [앵커] 잠시만요, 지금 김정숙 여사가 막 도착을 했습니다.
지금 판문점으로 김정숙 여사가 도착을 했는데요. 아마 먼저 도착한 이유는 우리가 이번에 초청을 한, 그러니까 이른바 호스트 개념이니까 리설주 여사를 맞이하기 위해서 먼저 도착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 제 추정이 맞나요, 권민석 기자?
[기자]
맞습니다. 오전에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를 출발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견 풍산개 마루와 함께 관저에서 배웅을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때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차에 타지 않아서 동행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추측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오후 일정에 이미 동행을 하기로 했었고요. 만찬 시간에 맞춰서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풍산개 영상이 공개가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아침. 제가 못 봤는데요. 혹시 예전에 중요한 날 되면 첫날 출근길에 제 기억에,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문 앞에서 배웅하면서 엉덩이를 툭툭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오늘도 혹시 그런 특이한 장면은 없었습니까? 중요한 날이었는데요?
[기자]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오늘도 되게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들을 많이 연출했습니다.
[앵커]
김정숙 여사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을 했고요. 지금 예정대로라면 리설주 여사는 6시 15분쯤에 판문점에 도착해서 잠시 김정숙 여사와 환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또한 판문점 선언으로 불릴 오늘의 공동선언문이 언제 발표가 되느냐에 따라 일정이 좀 조율될 것 같습니다. 이 공동선언문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다시 한 번 유추를 해 보면 앞서 오전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의미 있는 단어들을 쏟아내지 않았습니까? 비행기라든지, 공항, 영접... 이런 말들을 했었는데.
[인터뷰]
그런데 그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막았거든요.
[앵커]
그건 잠시 뒤에 시간이...
[인터뷰]
다음 번에 할 얘기는 남겨두자고...
[앵커]
그렇다면 조만간 평양행...
[앵커]
그러면 다음 번이라는 단어, 이 다음이라는 게 조금 이따가 오후에 얘기하자는 걸까요? 아니면 다음 회담 때 얘기하자는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다음 회담 때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천기누설을 또 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번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그러니까 공항에서 이동을 하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혹시 저는 제가 소설을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모든 게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거든요.
그럼 다음 번에, 평양은 여러 번 갔잖아요. 세 번째죠, 지금 가시면. 그런데 오전에 백두산 얘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백두산 삼지연국제공항은 성역화시켜놨어요. 특각도 지었습니다. 그러면...
[앵커]
특각이라는 게 숙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영빈관이죠, 일종의.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체제의 별장입니다. 그러니까 영빈관으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백두산 공항도 있고 특각도 있고... 그렇게 본다고 하면 정말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 정상회담은 만약 백두산에서 한다고 하면 그건 굉장히 상징성이 크죠.
[앵커]
거기까지 나오면 정말 파격적인 발표가 될 것 같은데.
[인터뷰]
어쨌든 아침 비행장 영접, 이 발언으로 봤을 때 차기 정상회담은 잡힌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또 계속해서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데 저희 얘기보다도 오늘은 저 두 정상이 주인공이니까 밖에서 또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는데요. 정상회담 마무리발언이 있었습니다. 오전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이 있었는데요.
그걸 한번 들어보고. 저희끼리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 두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두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주보고 앉아서 얘기합니다. 들어보시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
[문재인 대통령 :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앵커]
잠시만요. 현장에 두 정상이 발표하러 나왔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할지 아니면 입장문을 발표할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남북 정상께서 합의하신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서명식이 있겠습니다. 두 분께서 일어나셔서 선언문을 교환하시겠습니다. 나오셔서 기념촬영을 하시겠습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완성하신 두분께서 평화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촬영으로 어떤 포즈를 취해 주실지 궁금합니다. 이어서 공동선언문 발표장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인터뷰]
지금부터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시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시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전문
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팔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
긴 세월 동안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 대책들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실질적인 평화 지대가 될 것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 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나는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남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 모두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을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입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여기에서 10차 정상 의원과 남북 경협 사업의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여건이 되면 각각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들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발표 방식도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 앞에 서서 공동 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은 위원장,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전문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오늘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분열의 비극과 통일의 열망이 응결되어 있는 이곳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첫 회담을 가지었습니다.
나는 먼저 수뇌상봉과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많은 노고를 바치신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우리들을 위해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 기울이며 성대히 맞이하여 주고 한 혈육, 한 형제, 한민족의 따뜻한 정을 더해준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북과 남이 오늘 이렇게 다시 두 손을 맞잡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고 우리 모두는 너무 오랫동안 이 만남을 한마음으로 기다려왔습니다.
정작 마주서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민족입니다.
하루빨리 온 겨레가 마음 놓고 평화롭게 잘 살아갈 길을 열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결심을 안고 나는 오늘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여기에 왔습니다.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상봉을 간절히 바라고 열렬히 지지 성원 해 준 북과 남 온 겨레의 성원과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북남 인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의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오늘 회담에서 합의된 의제들과 그 구체적 조치들을 반영한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고 서명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 북과 남이 전체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한 이 합의한 역대 북남 합의서처럼 시작만 된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만대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친애하는 여러분. 굳은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혀 있던 문도 활짝 열리게 됩니다.
북과 남이 이해를 기초하여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저절로 창조되고 기록되지 않으며 그 시대의 인간들의 성실한 노력과 뜨거운 숨결의 응결체입니다.
이 시대의 우리가 민족의 화해 단합과 평화 번영을 위하여 반드시 창조해 놔야 할 모든 것, 창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전무결하게 해 놓음으로써 자기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의무를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이 없이 승리가 없고 시련이 없이 영화에 없듯이 언젠가는 힘들게 마련되었던 오늘의 이 만남과 그리고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뜻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평화 번영의 새 시대, 새로운 꿈과 희망이 기다리는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보폭을 맞추며 전진해 나갑시다.
오늘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지금 우리 회담 결과를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새 희망과 기쁨을 주게 되기를 바랍니다.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적인 지지와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준 북과 남 해외의 전체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역사적인 만남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시해 준 기자 여러분들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판문점 선언을 완성하신 두 정상의 입장 발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제 잠시 뒤에 있을 만찬을 위해서 평화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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