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안철수·유승민 차이...화학적 결합 가능?

예견된 안철수·유승민 차이...화학적 결합 가능?

2018.01.07.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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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열차가 일부 반발에도 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만큼은 양당 간 간극이 더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중도 통합, 개혁 세력 통합을 표방하는 양당의 통합이 과연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4월) : DJ 정부 때 대북 송금은 공입니까, 과입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4월) : 저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4월) : 대북 송금에 공이 있습니까?]

이랬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러나 양당 정강 정책을 합치자고 만난 첫 회의부터 '공통분모'보단 '간극'이 더 부각됐습니다.

예상대로 '햇볕정책'이 화두였습니다.

바른정당 측 참석자가 현실 적용에 실패한 정책이란 직격탄을 날리자, 국민의당에선 햇볕정책을 건드리면 수도권까지 전멸한다고 응수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 안철수, 유승민 대북관의 차이는 문재인, 이낙연 대북관의 차이랑 똑같습니다. 적정한 차이가 있어야 당이 긴장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굴러갑니다.]

물론, 국민의당 정강·정책에도 '햇볕정책'이란 단어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7·4 남북공동성명과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등 대북포용정책을 계승 발전시킨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햇볕정책을 사실상 '퍼주기'로 인식하는 세력과 어떻게 함께하느냐는 당내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경환 / 국민의당 의원 (통합 반대파) : 통합 찬성파가 유승민 대표의 냉전적 안보관에 맞추려고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 매우 궁색하고 화가 납니다.]

최근 굵직한 외교·안보 이슈에서도 양당의 균열 조짐이 드러납니다.

먼저 최대 이슈인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 재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뚜렷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연락 채널 정상화와 함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남북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핵과 미사일을 사실상 완성한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카드로 사용해서 한미동맹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려는 의도입니다.]

또, 바른정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관련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국민의당은 운영위부터 출석시킨 뒤 필요성을 따져보겠다고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양당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통합 이후 의석수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다는 걸 설득하는 일이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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