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입' 산림치유원, 올해 매출 '14억'

'1,500억 투입' 산림치유원, 올해 매출 '14억'

2017.10.22.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백두대간 공약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국립 산림 치유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무려 천5백억 원 가까이 투입해 조성한 산림 휴양 공간인데, 어설픈 타당성 조사로 만성 적자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7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경북 영주와 예천 일대에 문을 연 국립 산림치유원입니다.

1,48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대규모 산림단지로, 규모가 무려 2,876만㎡,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백두대간 공약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산림 휴양은 물론, 숙박도 가능한 국민적 '힐링 공간'을 목표로 탄생했습니다.

[황교안 / 前 국무총리 (지난해 10월 개원식) : 정부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이 산과 숲을 찾아서 여가를 즐기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개장 1년이 흐른 지금, 장밋빛 청사진은 온데간데없고 적자 운영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입니다.

올 한해 산림치유원 운영 예산은 45억 원, 인건비도 24억 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8월까지 올린 총 매출은 14억 원가량에 불과합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 : 운영 초기이기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 인지도도 높여가고 고객들을 확보하는 상황이거든요.]

홍보 부족과 함께, 허술했던 타당성 조사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연간 매출을 111억 원가량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4분의 1을 채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역주민 70명 가량을 채용하겠다던 계획도 흐지부지되면서, 현재 18명으로 축소됐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명박 정부 스타일대로 큰 게 좋다고 과다하게 수요 예측을 하고 현재는 적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러한 부분들은 앞으로는 지양해야 합니다.]

산림을 이용한 정부 주도의 치유 복지시설은 전 세계적으로 산림치유원이 유일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