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허성무 / 경남대 초빙교수
[앵커]
첫 번째 주제어는 나 돌아갈래입니다. 함께 보시죠. 정치권 이슈 새타령으로 시작을 해 봤습니다. 신지호 교수님, 장제원 의원이 후회한답니다.
[인터뷰]
그런데 유행어 가사에도 있잖아요.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다 그러는데 지금 아마도 저렇게 후회, 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실수였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런 얘기 나오는 거에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13명 있지 않습니까? 상당한 희망과 기대를 건 게 사실입니다. 홍준표가 당권을 쥐게 되면 정말 어떤 보수의 새로운 희망으로서.
그러니까 친박을 인적으로 청산해내고 노선면에 있어서도 탄핵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어떤 정리를 하고 함으로써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기대를 하고 그 철새 소리를, 그 욕을 얻어먹으면서 이리로 왔는데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딱 선임하는 걸 보니까 이거 이상한데. 이거 거꾸로 가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막막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막막해지고 갑갑한 심정이 저런 고백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혁신위원장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홍준표 대표 체제도 아직 초반이고요. 너무 섣부르게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위원장으로 선정된 류석춘 교수님이 그동안 글이나 말로 하신 것을 보면 실질적으로는 혁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그런 방향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심지어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것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고 오히려 태극기집회를 굉장히 옹호하면서 박근혜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토록 하여튼 이분들 입장에서는 자기 존재 근거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당연히 이런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이분이 칼자루를 지금 쥐었다고 하는데 칼자루를 쥐기는 쥐었는데 제가 보니까 칼이 없는 칼자루예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되는 혁신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하태경 의원이 한국당 복당한 거 후회하는 건 장제원 의원뿐만이 아니다. 여기로 돌아와라라고 했는데 실제로 후회하는 의원들이 많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후회한다기보다도 굉장히 당혹스러워한다는 표현이 좀더 정확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이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방금 전에 나온 것처럼 말이에요.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고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에 비해서 너무나 큰 정치적 보복을 받은 거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헌법재판소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법치에 대해서 부정하는 듯한 이런 발언들이 나오니까 이게 과연 홍준표호의 혁신인가 하면 이건 미래를 향한 쇄신이 아니라 당장 과거로의 회귀 그리고 당의 외연 확대에 있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기껏해야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 정도 다시 모아가지고 이 당이 어떻게 온전한 수권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서 굉장히 지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니야, 홍준표는 여러 가지 것들을 나름대로 섞고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가주지 않을까 이런 일말의 희망도 있고 그런데 류석춘 혁신위가 출범해서 하나씩 가면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저는 하나씩 정리돼나가는 느낌이 아니고 하나씩 더 꼬여가는 느낌으로 다 자유한국당 내 여러 가지 세력 분포가 더 묘하게 긴장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복당파들이 지금 셈법이 상당히 복잡할 것 같은데 탈당했다가 복당했는데 그다음에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재복당...
[인터뷰]
다시 탈당해서 갈 것처럼 하지만 그건 제가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렇게 되면 이건 너무나 희화화되고 자신의 정치 생명도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남아서 불편하지만 동거하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는 없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방금 신 의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당 구조가 어떻게 되는가 하면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을 내치면 그나마 이 지지율마저도 없다 하게 되면 그걸 안고 가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그중에서도 자기에게 복종하거나 자기에게 손 들고 들어오지 않는 친박은 쳐내려고 하겠죠. 그런 구도가 작동되는데 그러면 그런 수단이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 유일한 수단이 이제 공천권이라든지 조강특위 그다음에 지금 현재 현역 의원이 가지고 있지만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쫓아내는 이런 방식으로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국은 갈등이 더 증폭돼서 신 의원 말씀처럼 해결이 돼가는 것이 아니라 당내 역학 구도가 갈수록 더 꼬여가는 방식으로 돼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복잡한 정당 구조가 될 거다. 그렇게 예측이 됩니다.
[앵커]
원래 바른정당 의원들 복당할 때는 홍준표 전 대표 입장에서는 내 편이 온다 이런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그랬었죠. 그리고 홍준표 대표 자체가 굳이 분류를 하자면 비박계 출신이고 그 13명하고 따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가 약속을 했다는 거예요.
우리 일단 대통령 선거가 급하니까 이걸 잘 치르고 대선 이후에 우리 같이 어깨동무하고 당을 정말 제대로 한번 잘 바꿔보자. 도원결의를 나름대로 13명의 복당파하고 한 건데 지금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등등 해서 당내 상황이 묘하게 하여간 꼬여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떻게 보면 합당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합당이 되려면 이건 적어도 친박에 대한 인적 청산이 되든가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돼야지 이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최소한의 여건인데, 여건 조성이 되는데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바른정당 사람들은요,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렇게 잘 바뀌어서 바른정당하고 다시 합쳐지는 걸 원하고 있어요.
그래야지 자기들이 왔다갔다한 것도 나름대로 그런 대의와 큰 그림을 보고 왔다갔다하면서 접착제 역할도 했다,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예상했던 방향과 지금 어긋나기 때문에 지금 이런 것 같습니다.
[앵커]
복당파 의원들이 접착제 역할을 정말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 될 것 같은데요. 정국 얘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정국이 상당히 많이 얼어붙었다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오늘 조대엽 카드를 버리고 송영무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고자 한 국회의 노력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남북 대치가 심화되고 국제사회에서는 대북제재 강화가 논의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렇듯 엄중한 국내외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방부 장관 임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앵커]
두 장관 후보자 임명 연기했을 때 둘 중에 하나는 떨어지지 않겠냐고 이런 예측도 상당히 많았는데 결국 조대엽 후보자가 사퇴했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쨌든 국방 문제, 특히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군다나 사드 문제로 미국과 여전한 추가적인 협상들이 남아있고 이렇기 때문에 국방부가 제일 힘들죠. 그래서 국방 장관은 취하고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일종의 팽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정리를 했는데 그것은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야당들을 달랠 길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은 청와대가 뭔가를 양보해야만이 이 정국이 풀릴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 카드를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여러 접촉을 통해서 만들어왔고 이 카드 하나하고 그다음에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을 방문해서 사과하는 이 두 개의 절충 카드를 청와대에 이야기했고 청와대가 오케이해서 오늘 이게 다 풀어진 것이죠.
[앵커]
조대엽 후보자는 형식은 자진사퇴인데 임명 철회입니까? 아니면 자진사퇴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상 임명 철회죠. 사실상 임명 철회인데 이게 그래요. 안보 상황이 엄중하니까 국방부 장관은 가야 된다. 그런데 그걸 일반 국민들이 보면 두 사람 다 문제가 있는데 굳이 누가 더 문제가 있냐 하면 송영무 장관 쪽에 더 문제가 있다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었거든요. 그런데 왜 상대적으로 덜 문제가 있는, 그것도 야 3당도 굳이 한 명을 내친다면 송영무 후보를 내쳐야 된다.
[앵커]
가장 강하게 반대했었잖아요.
[인터뷰]
그랬는데 덜 문제가 있는 조대엽 후보가 이렇게 사실상 임명 철회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것 같아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코드 중에 군 개혁 하면 비육사 출신 그리고 예를 들어서 검찰 개혁, 법무부 장관 하면 비 검찰 출신 장관. 이런 식의 어떤 딱 세워놓은 게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맞춰서 비육사 출신 중에 할 만한 사람들 가지고 해 봤더니 사실 송영무 장관을 제쳤을 때 마땅한 대안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오히려 조대엽 후보는 내쳤을 때 새로운 대안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사실 계속 나오는 얘기지만 청문회가 이런 식으로 되면 복불복 게임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조대엽 후보자 입장에서도 말은 이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사퇴한다 그랬지만 속은 굉장히 쓰리고 또 한편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앵커]
청와대가 꺼낸 또 한 가지 카드 임종석 비서실장의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인데요. 궁금한 게요, 추미애 대표 발언인데 왜 임종석 비서실장이 유감 표명을 했을까요?
[인터뷰]
오늘 오후에 온 장안의 화제가 된 그거죠. 저지른 사람 따로 있고 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국민의당 입장에서 보면 추미애 대표는 어쨌든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고 오히려 더 강공으로 나오는 입장인데 사과를 추미애 대표가 해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청와대가, 그것도 대통령을 대신해서 비서실장이 해 주는 게 훨씬 반갑죠.
왜냐하면 결국은 청와대가 모든 카드를 다 쥐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하고 이렇게 직거래되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화색이 만면해서 바로 받아들였던 것이고 바로 타협이 가능했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그동안 국민의당을 공격했던 추미애 대표 입장이 어쨌든 조금 옹색해지는 그런 측면이 되는 건 사실이죠.
[앵커]
독심술을 좀 해 보시죠. 지금 이 시간 추미애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모든 분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어쨌든 정치적으로 위상에 타격이 있고 조금 옹색해진 모습이 아닌가. 그런 면으로 하나를 볼 수가 있지만 또 다른 한 측면에서 보면 나는 원칙을 지켰다. 그러니까 협치는 협치고 그다음에 증거 조작은 증거 조작이다.
이 증거조작 부분에 대해서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원칙적으로 제대로 내 할 말을 다 했다. 이런 자위를 하실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협치를 풀어가는 것은 물론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나의 역할도 있지만 결국 그건 청와대가 풀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가 말할 수 없었던 증거 조작 부분에 대해서 나는 제대로 역할을 했다는 그런 위안을 삼는 한 측면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뷰]
그런데 그게 당청 역할론이 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게 모양새가 안 좋은 게 당청은 기본적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되지만 당은 당이고 청와대는 청와대 아닙니까?
그래서 늘 항상 모든 정권에서 당청관계가 수평적이어야 된다. 예를 들어서 박근혜 정부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냐. 그냥 완전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위에서 오더 내리면 그대로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을 했는데 지금은 당 대표가 잘못한 거를 청와대의 비서실 책임자가 와서 하는. 그러니까 이게 안 맞아요.
그러니까 왜 당 대표 발언을 청와대 비서실장이 와서 하느냐. 이렇게 되면서 이게 그러니까 고육지책은 고육지책이고 모양새가 상당히 안 좋고 오늘 이후에 한국사회에 대리사과라고 하는 새로운...
[앵커]
일종의 신조어인가요?
[인터뷰]
그게 퍼질 것 같아요. 그 모양새가 안 좋음에도 하게 된 건 고육지책인 것 같아요.
[앵커]
신조어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리사과,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인데요. 이 풍경에 대해서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전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하면서 사실상 청와대 입장에서 추미애 대표의 이유미 사건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을 사실상 사과하면서 유감 표명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추미애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 요청을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거부를 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추미애 대표 발언과 관련해서 중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대로 많은 의원들이 성토를 하고 비판하는 분위기라고 저희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 前 국민의당 대표 : 청와대가 사과를 대신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 그러면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에서 대신 사과한 것 대해서는 만족이 되시는지?)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도 못 말리는 언컨트롤러블(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사과한 것은 굉장히 추미애 대표에게 정치적 데미지가 갈 것이다, 이것으로 이해를 해달라, 그런 설명을 들었습니다.]
[앵커]
영어를 잠시 인용하자면 언컨트롤러블.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당히 이번에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게 박지원 전 대표의 일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대개로 평론가들도 저 분석에 동의를 하고 있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이 큰 하나의 평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과연 추미애 대표는 그렇게만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추미애 대표 입장에서 보면 선명한 자기의 노선과 또 원칙을 지켰다는 자기 정치의 과실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하고 본인이 받아들이는 게 다를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 것은 뭐가 있는가 하면 추미애 대표의 자기 정치와 또 그 이후를 내다보는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도 이걸 조절하기가 힘들었던 거죠.
[앵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도 있었잖아요. 추미애 대표 스스로는 내가 정국을 얼어붙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걸 노렸다면 성공한 건가요?
[인터뷰]
그런데 어떤 능력을 보여줄 때 일이 되게끔 하는 능력을 보여줘야지 일이 안 되게끔 하는 능력, 그것도 능력입니다마는 정치권에서 사실상 이게 특히나 여당 대표로서는 뭔가 포용력이 있고 끌어안으면서 뭔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런 건데 사실상 추미애 대표가 굉장히 큰 상처를 입었어요.
그러니까 이른바 열혈 문재인 지지층 내의 응원을 확보했을지 모르겠는데 우원식 대표하고 비교를 해 보자고요. 우원식 대표는 청와대의 두 장관 임명 잠시만 보류해 달라.
이렇게 시간을 벌어놓고 끊임없이 야 3당을 설득하고 또 오늘 청와대에 직접 찾아가서 문 대통령에게 얘기함으로써 그중에 한 명의 지명 철회를 이끌어내고 그다음에 사실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찾아가서 모의해서 다시 하는 이런 밑그림 그리는 데도 참여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상당한 조정력을 발휘했는데 추미애 대표는 그렇지 못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가능해집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추미애 대표가 임종석 비서실장과는 왠지 모르게 끊임없이 좀 삐그덕대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그래픽으로 보여주시죠. 계속되는 악연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9대 대선 통합 선대위 구성 놓고 김민석 특보단장 자리 놓고도 얘기가 있었고 그리고 국회 찾았을 때 추미애 대표가 첫 번째 자리에서 자리를 피했죠. 나중에 치과 진료 때문이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이번에 머리 자르기 임종석 비서실장이 발언을 사과하면서 대리 견제구를 날렸고요.
[인터뷰]
당연히 추미애 대표 입장에서는 당대표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위상을 찾고 싶어하는 그런 여러 가지 측면이 있겠죠. 거기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약간의 소외나 존재감이 미미해졌을 때 자기를 드러내는 방식을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것이 약간의 마찰이나 충돌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더군다나 비서실장 내정되고 인사 갔을 때 자리를 피함으로써 극단적으로 표출이 됐고 어렵게 수습을 했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됨으로써 사실은 당청 간에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조금 안 좋은 모습이 사실이죠.
그러면 결국에 이건 누가 수습할 것인가. 결국 청와대가 수습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오늘 이런 모습을 보여줬고 그중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마음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앵커]
어쨌든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해서 비서실장이 대리사과하는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됐는데 추미애 대표 본인은 어떤 입장을 앞으로 밝힐지 이 부분도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목 부상 때문에 계속 못 나온다고 했는데 법원에서 그래도 출석하라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인터뷰]
법원에서 의료진의 소견서를 다 읽어봤는데 3일 연속 안 나올 정도로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강제구인도 검토한다 하니까 내일은 나오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주 4일 재판 받는 거는요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상당히 무리한 일정인 것만은 사실인데 이게 구속 기한 만료가 되는 게 있잖아요. 기소 이후 6개월 내로 1심 결과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게 10월인가 그래요.
그러니까 그 안에 어떻게든지 1심 판결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아주 강행군을 하는 그런 건데 그런데 이런 반론이 가능해지는 거죠. 아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다 했는데 구속 기한이 10월에 만료되면 일시적으로 석방은 되지만 그 이후에 1심의 결과가 이뤄졌는데 거기서 구속이다 그러면 다시 법정구속 시키면서, 그러면 되는 거지 왜 꼭 거기에 맞춰서 이렇게 무리한 재판 스케쥴을 집어넣느냐 하는 이런 반론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이 주 4회 재판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이죠. 박근령 씨도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근령 / 前 육영재단 이사장 : 주 4회, 인권, 또 방어권을 유린당한 채 준비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런 무리한 재판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 후유증으로 인대가 늘어나는 발가락 부상을 당하게 되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주 4회 그렇게 무리해서 재판 횟수를 네 번씩 한다는 것은 빨리 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면회 가서 별 도움이 못 돼드릴 것 같아요. 제가 재판 잘하고 밖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제가 힘이 못 되어드리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 부분은 정말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정도의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동생으로서 주 4회 재판이 너무 강행군이다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물론 주 4회 재판이 인권유린 측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또 재판에 적극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것도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왠지 국민들이 보기에 핑계로 자꾸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축구할 때 이기고 있을 때나 뒤에 시간을 끌기 위해서 침대축구를 한다고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냥 아프지도 않은데, 닿지도 않았는데 누워버리고 하는 그런 축구처럼 지금 그런 전술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이건 이 재판, 이 형사재판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헌법재판소에서 헌법 심판 때도 그때도 그렇게 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것은 어찌 보면 사서 고생 또는 자업자득이다 이런 평가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 수많은 증인들을 전부 다 채택을 했고 그다음에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은 다 부인하고 일일이 심문하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그렇게 주장해서 그렇게 재판 일정이 강행군이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재판부에다 자꾸 인권 침해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모순되는 이야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어쨌든 변호인 측에서는 지금 거동이 상당히 불편한 상태다라고 누차 얘기를 해 왔는데 내일 재판에는 모습을 드러낼지 이 부분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첫 번째 주제어는 나 돌아갈래입니다. 함께 보시죠. 정치권 이슈 새타령으로 시작을 해 봤습니다. 신지호 교수님, 장제원 의원이 후회한답니다.
[인터뷰]
그런데 유행어 가사에도 있잖아요.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다 그러는데 지금 아마도 저렇게 후회, 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실수였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런 얘기 나오는 거에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13명 있지 않습니까? 상당한 희망과 기대를 건 게 사실입니다. 홍준표가 당권을 쥐게 되면 정말 어떤 보수의 새로운 희망으로서.
그러니까 친박을 인적으로 청산해내고 노선면에 있어서도 탄핵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어떤 정리를 하고 함으로써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기대를 하고 그 철새 소리를, 그 욕을 얻어먹으면서 이리로 왔는데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딱 선임하는 걸 보니까 이거 이상한데. 이거 거꾸로 가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막막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막막해지고 갑갑한 심정이 저런 고백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혁신위원장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홍준표 대표 체제도 아직 초반이고요. 너무 섣부르게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위원장으로 선정된 류석춘 교수님이 그동안 글이나 말로 하신 것을 보면 실질적으로는 혁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그런 방향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심지어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것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고 오히려 태극기집회를 굉장히 옹호하면서 박근혜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토록 하여튼 이분들 입장에서는 자기 존재 근거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당연히 이런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이분이 칼자루를 지금 쥐었다고 하는데 칼자루를 쥐기는 쥐었는데 제가 보니까 칼이 없는 칼자루예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되는 혁신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하태경 의원이 한국당 복당한 거 후회하는 건 장제원 의원뿐만이 아니다. 여기로 돌아와라라고 했는데 실제로 후회하는 의원들이 많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후회한다기보다도 굉장히 당혹스러워한다는 표현이 좀더 정확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이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방금 전에 나온 것처럼 말이에요.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고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에 비해서 너무나 큰 정치적 보복을 받은 거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헌법재판소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법치에 대해서 부정하는 듯한 이런 발언들이 나오니까 이게 과연 홍준표호의 혁신인가 하면 이건 미래를 향한 쇄신이 아니라 당장 과거로의 회귀 그리고 당의 외연 확대에 있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기껏해야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 정도 다시 모아가지고 이 당이 어떻게 온전한 수권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서 굉장히 지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니야, 홍준표는 여러 가지 것들을 나름대로 섞고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가주지 않을까 이런 일말의 희망도 있고 그런데 류석춘 혁신위가 출범해서 하나씩 가면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저는 하나씩 정리돼나가는 느낌이 아니고 하나씩 더 꼬여가는 느낌으로 다 자유한국당 내 여러 가지 세력 분포가 더 묘하게 긴장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복당파들이 지금 셈법이 상당히 복잡할 것 같은데 탈당했다가 복당했는데 그다음에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재복당...
[인터뷰]
다시 탈당해서 갈 것처럼 하지만 그건 제가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렇게 되면 이건 너무나 희화화되고 자신의 정치 생명도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남아서 불편하지만 동거하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는 없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방금 신 의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당 구조가 어떻게 되는가 하면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을 내치면 그나마 이 지지율마저도 없다 하게 되면 그걸 안고 가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그중에서도 자기에게 복종하거나 자기에게 손 들고 들어오지 않는 친박은 쳐내려고 하겠죠. 그런 구도가 작동되는데 그러면 그런 수단이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 유일한 수단이 이제 공천권이라든지 조강특위 그다음에 지금 현재 현역 의원이 가지고 있지만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쫓아내는 이런 방식으로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국은 갈등이 더 증폭돼서 신 의원 말씀처럼 해결이 돼가는 것이 아니라 당내 역학 구도가 갈수록 더 꼬여가는 방식으로 돼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복잡한 정당 구조가 될 거다. 그렇게 예측이 됩니다.
[앵커]
원래 바른정당 의원들 복당할 때는 홍준표 전 대표 입장에서는 내 편이 온다 이런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그랬었죠. 그리고 홍준표 대표 자체가 굳이 분류를 하자면 비박계 출신이고 그 13명하고 따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가 약속을 했다는 거예요.
우리 일단 대통령 선거가 급하니까 이걸 잘 치르고 대선 이후에 우리 같이 어깨동무하고 당을 정말 제대로 한번 잘 바꿔보자. 도원결의를 나름대로 13명의 복당파하고 한 건데 지금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등등 해서 당내 상황이 묘하게 하여간 꼬여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떻게 보면 합당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합당이 되려면 이건 적어도 친박에 대한 인적 청산이 되든가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돼야지 이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최소한의 여건인데, 여건 조성이 되는데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바른정당 사람들은요,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렇게 잘 바뀌어서 바른정당하고 다시 합쳐지는 걸 원하고 있어요.
그래야지 자기들이 왔다갔다한 것도 나름대로 그런 대의와 큰 그림을 보고 왔다갔다하면서 접착제 역할도 했다,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예상했던 방향과 지금 어긋나기 때문에 지금 이런 것 같습니다.
[앵커]
복당파 의원들이 접착제 역할을 정말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 될 것 같은데요. 정국 얘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정국이 상당히 많이 얼어붙었다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오늘 조대엽 카드를 버리고 송영무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고자 한 국회의 노력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남북 대치가 심화되고 국제사회에서는 대북제재 강화가 논의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렇듯 엄중한 국내외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방부 장관 임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앵커]
두 장관 후보자 임명 연기했을 때 둘 중에 하나는 떨어지지 않겠냐고 이런 예측도 상당히 많았는데 결국 조대엽 후보자가 사퇴했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쨌든 국방 문제, 특히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군다나 사드 문제로 미국과 여전한 추가적인 협상들이 남아있고 이렇기 때문에 국방부가 제일 힘들죠. 그래서 국방 장관은 취하고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일종의 팽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정리를 했는데 그것은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야당들을 달랠 길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은 청와대가 뭔가를 양보해야만이 이 정국이 풀릴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 카드를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여러 접촉을 통해서 만들어왔고 이 카드 하나하고 그다음에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을 방문해서 사과하는 이 두 개의 절충 카드를 청와대에 이야기했고 청와대가 오케이해서 오늘 이게 다 풀어진 것이죠.
[앵커]
조대엽 후보자는 형식은 자진사퇴인데 임명 철회입니까? 아니면 자진사퇴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상 임명 철회죠. 사실상 임명 철회인데 이게 그래요. 안보 상황이 엄중하니까 국방부 장관은 가야 된다. 그런데 그걸 일반 국민들이 보면 두 사람 다 문제가 있는데 굳이 누가 더 문제가 있냐 하면 송영무 장관 쪽에 더 문제가 있다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었거든요. 그런데 왜 상대적으로 덜 문제가 있는, 그것도 야 3당도 굳이 한 명을 내친다면 송영무 후보를 내쳐야 된다.
[앵커]
가장 강하게 반대했었잖아요.
[인터뷰]
그랬는데 덜 문제가 있는 조대엽 후보가 이렇게 사실상 임명 철회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것 같아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코드 중에 군 개혁 하면 비육사 출신 그리고 예를 들어서 검찰 개혁, 법무부 장관 하면 비 검찰 출신 장관. 이런 식의 어떤 딱 세워놓은 게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맞춰서 비육사 출신 중에 할 만한 사람들 가지고 해 봤더니 사실 송영무 장관을 제쳤을 때 마땅한 대안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오히려 조대엽 후보는 내쳤을 때 새로운 대안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사실 계속 나오는 얘기지만 청문회가 이런 식으로 되면 복불복 게임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조대엽 후보자 입장에서도 말은 이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사퇴한다 그랬지만 속은 굉장히 쓰리고 또 한편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앵커]
청와대가 꺼낸 또 한 가지 카드 임종석 비서실장의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인데요. 궁금한 게요, 추미애 대표 발언인데 왜 임종석 비서실장이 유감 표명을 했을까요?
[인터뷰]
오늘 오후에 온 장안의 화제가 된 그거죠. 저지른 사람 따로 있고 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국민의당 입장에서 보면 추미애 대표는 어쨌든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고 오히려 더 강공으로 나오는 입장인데 사과를 추미애 대표가 해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청와대가, 그것도 대통령을 대신해서 비서실장이 해 주는 게 훨씬 반갑죠.
왜냐하면 결국은 청와대가 모든 카드를 다 쥐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하고 이렇게 직거래되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화색이 만면해서 바로 받아들였던 것이고 바로 타협이 가능했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그동안 국민의당을 공격했던 추미애 대표 입장이 어쨌든 조금 옹색해지는 그런 측면이 되는 건 사실이죠.
[앵커]
독심술을 좀 해 보시죠. 지금 이 시간 추미애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모든 분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어쨌든 정치적으로 위상에 타격이 있고 조금 옹색해진 모습이 아닌가. 그런 면으로 하나를 볼 수가 있지만 또 다른 한 측면에서 보면 나는 원칙을 지켰다. 그러니까 협치는 협치고 그다음에 증거 조작은 증거 조작이다.
이 증거조작 부분에 대해서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원칙적으로 제대로 내 할 말을 다 했다. 이런 자위를 하실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협치를 풀어가는 것은 물론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나의 역할도 있지만 결국 그건 청와대가 풀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가 말할 수 없었던 증거 조작 부분에 대해서 나는 제대로 역할을 했다는 그런 위안을 삼는 한 측면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뷰]
그런데 그게 당청 역할론이 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게 모양새가 안 좋은 게 당청은 기본적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되지만 당은 당이고 청와대는 청와대 아닙니까?
그래서 늘 항상 모든 정권에서 당청관계가 수평적이어야 된다. 예를 들어서 박근혜 정부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냐. 그냥 완전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위에서 오더 내리면 그대로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을 했는데 지금은 당 대표가 잘못한 거를 청와대의 비서실 책임자가 와서 하는. 그러니까 이게 안 맞아요.
그러니까 왜 당 대표 발언을 청와대 비서실장이 와서 하느냐. 이렇게 되면서 이게 그러니까 고육지책은 고육지책이고 모양새가 상당히 안 좋고 오늘 이후에 한국사회에 대리사과라고 하는 새로운...
[앵커]
일종의 신조어인가요?
[인터뷰]
그게 퍼질 것 같아요. 그 모양새가 안 좋음에도 하게 된 건 고육지책인 것 같아요.
[앵커]
신조어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리사과,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인데요. 이 풍경에 대해서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전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하면서 사실상 청와대 입장에서 추미애 대표의 이유미 사건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을 사실상 사과하면서 유감 표명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추미애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 요청을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거부를 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추미애 대표 발언과 관련해서 중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대로 많은 의원들이 성토를 하고 비판하는 분위기라고 저희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 前 국민의당 대표 : 청와대가 사과를 대신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 그러면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에서 대신 사과한 것 대해서는 만족이 되시는지?)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도 못 말리는 언컨트롤러블(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사과한 것은 굉장히 추미애 대표에게 정치적 데미지가 갈 것이다, 이것으로 이해를 해달라, 그런 설명을 들었습니다.]
[앵커]
영어를 잠시 인용하자면 언컨트롤러블.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당히 이번에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게 박지원 전 대표의 일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대개로 평론가들도 저 분석에 동의를 하고 있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이 큰 하나의 평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과연 추미애 대표는 그렇게만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추미애 대표 입장에서 보면 선명한 자기의 노선과 또 원칙을 지켰다는 자기 정치의 과실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하고 본인이 받아들이는 게 다를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 것은 뭐가 있는가 하면 추미애 대표의 자기 정치와 또 그 이후를 내다보는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도 이걸 조절하기가 힘들었던 거죠.
[앵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도 있었잖아요. 추미애 대표 스스로는 내가 정국을 얼어붙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걸 노렸다면 성공한 건가요?
[인터뷰]
그런데 어떤 능력을 보여줄 때 일이 되게끔 하는 능력을 보여줘야지 일이 안 되게끔 하는 능력, 그것도 능력입니다마는 정치권에서 사실상 이게 특히나 여당 대표로서는 뭔가 포용력이 있고 끌어안으면서 뭔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런 건데 사실상 추미애 대표가 굉장히 큰 상처를 입었어요.
그러니까 이른바 열혈 문재인 지지층 내의 응원을 확보했을지 모르겠는데 우원식 대표하고 비교를 해 보자고요. 우원식 대표는 청와대의 두 장관 임명 잠시만 보류해 달라.
이렇게 시간을 벌어놓고 끊임없이 야 3당을 설득하고 또 오늘 청와대에 직접 찾아가서 문 대통령에게 얘기함으로써 그중에 한 명의 지명 철회를 이끌어내고 그다음에 사실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찾아가서 모의해서 다시 하는 이런 밑그림 그리는 데도 참여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상당한 조정력을 발휘했는데 추미애 대표는 그렇지 못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가능해집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추미애 대표가 임종석 비서실장과는 왠지 모르게 끊임없이 좀 삐그덕대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그래픽으로 보여주시죠. 계속되는 악연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9대 대선 통합 선대위 구성 놓고 김민석 특보단장 자리 놓고도 얘기가 있었고 그리고 국회 찾았을 때 추미애 대표가 첫 번째 자리에서 자리를 피했죠. 나중에 치과 진료 때문이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이번에 머리 자르기 임종석 비서실장이 발언을 사과하면서 대리 견제구를 날렸고요.
[인터뷰]
당연히 추미애 대표 입장에서는 당대표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위상을 찾고 싶어하는 그런 여러 가지 측면이 있겠죠. 거기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약간의 소외나 존재감이 미미해졌을 때 자기를 드러내는 방식을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것이 약간의 마찰이나 충돌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더군다나 비서실장 내정되고 인사 갔을 때 자리를 피함으로써 극단적으로 표출이 됐고 어렵게 수습을 했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됨으로써 사실은 당청 간에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조금 안 좋은 모습이 사실이죠.
그러면 결국에 이건 누가 수습할 것인가. 결국 청와대가 수습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오늘 이런 모습을 보여줬고 그중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마음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앵커]
어쨌든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해서 비서실장이 대리사과하는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됐는데 추미애 대표 본인은 어떤 입장을 앞으로 밝힐지 이 부분도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목 부상 때문에 계속 못 나온다고 했는데 법원에서 그래도 출석하라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인터뷰]
법원에서 의료진의 소견서를 다 읽어봤는데 3일 연속 안 나올 정도로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강제구인도 검토한다 하니까 내일은 나오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주 4일 재판 받는 거는요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상당히 무리한 일정인 것만은 사실인데 이게 구속 기한 만료가 되는 게 있잖아요. 기소 이후 6개월 내로 1심 결과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게 10월인가 그래요.
그러니까 그 안에 어떻게든지 1심 판결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아주 강행군을 하는 그런 건데 그런데 이런 반론이 가능해지는 거죠. 아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다 했는데 구속 기한이 10월에 만료되면 일시적으로 석방은 되지만 그 이후에 1심의 결과가 이뤄졌는데 거기서 구속이다 그러면 다시 법정구속 시키면서, 그러면 되는 거지 왜 꼭 거기에 맞춰서 이렇게 무리한 재판 스케쥴을 집어넣느냐 하는 이런 반론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이 주 4회 재판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이죠. 박근령 씨도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근령 / 前 육영재단 이사장 : 주 4회, 인권, 또 방어권을 유린당한 채 준비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런 무리한 재판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 후유증으로 인대가 늘어나는 발가락 부상을 당하게 되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주 4회 그렇게 무리해서 재판 횟수를 네 번씩 한다는 것은 빨리 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면회 가서 별 도움이 못 돼드릴 것 같아요. 제가 재판 잘하고 밖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제가 힘이 못 되어드리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 부분은 정말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정도의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동생으로서 주 4회 재판이 너무 강행군이다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물론 주 4회 재판이 인권유린 측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또 재판에 적극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것도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왠지 국민들이 보기에 핑계로 자꾸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축구할 때 이기고 있을 때나 뒤에 시간을 끌기 위해서 침대축구를 한다고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냥 아프지도 않은데, 닿지도 않았는데 누워버리고 하는 그런 축구처럼 지금 그런 전술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이건 이 재판, 이 형사재판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헌법재판소에서 헌법 심판 때도 그때도 그렇게 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것은 어찌 보면 사서 고생 또는 자업자득이다 이런 평가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 수많은 증인들을 전부 다 채택을 했고 그다음에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은 다 부인하고 일일이 심문하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그렇게 주장해서 그렇게 재판 일정이 강행군이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재판부에다 자꾸 인권 침해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모순되는 이야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어쨌든 변호인 측에서는 지금 거동이 상당히 불편한 상태다라고 누차 얘기를 해 왔는데 내일 재판에는 모습을 드러낼지 이 부분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