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노동일 "安 카드 버려야" vs 박상병 "安 3당 만든 저력 불씨 살아있어"

국민의당, 노동일 "安 카드 버려야" vs 박상병 "安 3당 만든 저력 불씨 살아있어"

2017.07.11.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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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노동일 "安 카드 버려야" vs 박상병 "安 3당 만든 저력 불씨 살아있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11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오늘도 두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안녕하십니까?

◆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이하 박상병)>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추미애 대표의 이야기를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많은 정치적 해석, 지금 날 좀 봐줘, 나도 당에 있다는 제스처다, 이런 말씀도 있고요. 아니다, 이분은 쭉 자기 소신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할 것 해온 분이다, 소신 정치라고 했는데요. 어떤 속내와 겉이 있나요?

◆ 박상병> 추미애 대표를 아시는 분들은 추미애 대표가 눈치보고, 누구 시킨 대로 하는 분 아니에요. 추미애 대표도 과거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당내 중진이고요. 중요한 것은 꿈이 많은 분입니다. 누가 시킨다고 해서 그럴 분이 아니라 소신이에요. 자기 정치를 하는 겁니다. 추미애 대표의 아픈 대목, 당내 주류가 아닙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주류가 되어야 해요.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라든지 이런 데도 그 이후 행보에 대해 나름대로 확신을 갖는데, 주류가 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주류가 비판하고 있는 상대를 앞장서서 공세를 퍼붓는 거죠. 다시 말하면 국민의당을 집중 난타하는 겁니다. 명분이 있잖아요. 주류와 같이 호흡하고 있는 거죠. 당초에는 크게 확산되지 않으리라고 얘기했는데 일이 터지다 보니 이참에 더 밀어 붙이는 거죠. 거기에다가 논쟁해서 자신의 집권당 대표 존재감도 드러나는, 명분과 실리가 같이 있기에 추미애 대표가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 거예요.

◆ 노동일> 네, 저도 어쨌든 추미애 대표의 발언 자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이 많죠. 저도 동의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도 계속 하지 않습니까. 마이웨이를 가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 국민의당 반응이 확실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국민의당 죽이기다. 앞으로 내년 지방선거, 이후 여러 가지 정치 상황에서 호남 놓고 줄다리기는 더 이상 안 하겠다. 확실하게 주도권을 가져가겠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뿐만 아니라 존재감을 없애놓겠다는 차원의 정치 공세라고 보고요.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이라든지 민주당의 원내 대책이라든지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죠, 현재로는. 장기적으로 봐서, 길게 봐서는 국민의당이 백기 투항한다면, 할 수만 있다면 추미애 대표의 굉장한 정치적 승리가 될 수 있죠. 그것이 개별 의원들 민주당 입당하든, 국민의당이 와해된다는 전제로 해서요. 개별 입당하든 아니면 정말 모두 백기투항하든, 그런 쪽으로만 갈 수 있다면 추미애 대표의 대승을 거둘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될 텐데요. 그렇게까지 되기엔 국민의당 존재감이 만만치 않고요. 앞으로 싸움이 어떻게 될지, 오늘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영장 실질심사하지 않습니까. 추이가 어떻게 될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죠. 추미애 대표가 이야기한 것처럼 박지원, 안철수 책임을 면치 못한다, 이렇게까지 검찰이 수사를 할 건지, 아니면 이쯤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쯤에서 꼬리자르기든 무슨 자르기든 할지, 그렇게만 되면 국민의당이 추미애 대표 생각처럼 완전히 와해되는 지경까진 가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국정 운영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운데요. 그렇게 되면 실점일 수 있는데,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 곽수종> 박상병 교수님이 보시기에 방금 노동일 교수님 말씀하신 대목에서 아까도 지적하셨습니다만, 꿈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추정 1, 추미애 대표는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류에 들어가야 한다, 주류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추미애 목적은 서울시장 선거에 자기가 나가는 것이다. 그것을 당으로부터 추인 받고자 한다. 가정 가능합니까?

◆ 박상병>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능하고요. 그것을 위해서는 일단 당내에서 주류로 당대표 역할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명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국민의당에서 민주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이것을 집권당 대표가 구경만 한다? 이준서 전 최고의원 정도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쪽 싸우는 것은 추미애 급에 안 맞아요. 적어도 박지원, 안철수 정도 나와야 해요. 그런데 그쪽 끌어오려고 하니까 마땅치 않아요. 미필적 고의, 그것 괜찮네. 쏘아댄 겁니다. 저는 자충수라고 봐요. 성공 못합니다. 오히려 국민의당 내부 결속을 더 강화하고 정부에게 부담이 돼요. 이렇게 되면 주류와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주류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요. 추미애 대표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거고요. 이렇게 해서 국민의당 투항한다고 봤다면 너무나 순수한, 오판인 거죠. 그러면 추미애 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고 계속 나가느냐, 이유가 있는 거죠. 사과하는 순간 대표직 물러나야 합니다. 그건 최악이 되는 거죠. 명분 있는데 내가 왜 사과, 사퇴하라고? 천만의 말씀, 더 강하게 치고 나가는 겁니다. 이쯤 되면 청와대가 나서는 거죠. 청와대가 어느 정도 당대표로서 존재감을 인정해주면서 우회적으로 유감 표명하면서 무엇인가 승부수를 가지고, 다른 것을 가지고 국정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거죠. 괜찮은 판단이라고 보는 거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자충수일 것이다.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께는 추정2를 여쭤보겠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주류로 들어가 서울시장 공천을 노린 것이냐, 아니면 청와대에 나 여기 있습니다. 나름대로 권력에 대한 지향점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인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그러한 점을 지적했거든요. “추 대표가 연이어 국민의당 때리기에 나선 것은 반안 행보가 아니라 스리쿠션 반문 행보다.” 반안이라는 것은 반안철수, 반문은 반문재인 행보이고요.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것은 현 시점에 문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결과적으로 추 대표가 앞장서 막는 형국이기 때문”, 이건 두 번, 세 번 비꼰 내용인데요.

◆ 노동일> 일단 존재감, 그야말로 자신의 지난번 청와대 비서진 구성에서부터 자신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래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건 정치권에서 얘기가 됐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반문 행보로 가느냐, 문재인 대통령과 반대 노선으로 가기 위해서 그런 거냐, 그건 좀 더 지나치게 나간 거라고 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한 건 분명히 맞지만, 지금 현재 지지율이 70%, 80%를 넘는 대통령과 척지는 행보로 가진 않겠죠. 이것은 본인의 돌출 행동을 한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이. 전두환 대통령 예방한다고 하다가 그만뒀고, 그런 여러 가지 행보를 따지고 보면 깊이 생각한 전략적 고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만약 생각했다면 지금 추경안이 걱정스러운데, 조금 발언을 자제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그런데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경은 추경대로 처리할 수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니까. 어쨌든 어떤 방법으로든 처리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을 방해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본인의 의중을 드러내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하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 박상병> 하태경 의원이 스리쿠션 얘기한 것은 추미애 대표를 사실상 굉장히 저평가하는 거예요.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톡 때립니다. 때린 공이 세니까, 추경까지 가요. 추경 때리니까 문 대통령 아프게 했지, 스리쿠션이에요. 이러면 주류가 아니라 주류가 난타를 때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마 사실이 아니라 하태경 의원이 추미애 대표의 방법을 수준 이하의 방법으로 저평가하는 거예요.

◇ 곽수종> 국민의당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노동일 교수님께서 이틀 전 토론회에 가셨죠. 어제였습니까. 거기에서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간략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노동일> 저는 발제자는 아니었고 토론자였는데요. 국민의당 대선 평가위원회라는 게 활동 중이죠. 그래서 박상병 교수님도 발제도 하셨고, 토론했는데요. 뭔가 주변을 두드린다고 하나요, 그러더라고요. 솔직 담백하게 하지 않고. 저는 그냥 솔직 담백하게, 대선 패배 원인이 무엇이냐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전략이 문제였고, 메시지가 문제였고, 토론 기술이 문제였고 얘기하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후보 자신이 문제였다고 생각했거든요. 후보의 상품성 얘기를 했는데요. 저는 안철수 후보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요. 적재적소라는 말을 제가 했습니다. 사람의 적성, 정치 분야도 적성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박 교수님도 그러시겠지만, 학생들이 제게 상담을 하러오면, 고민합니다. 뭘 해야 할지 고민하거든요. 저도 마찬가지로 네 적성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저 이런 것 하고 싶은데 비전이 있는지, 레드오션이라고 하던데요. 그러면 그와 상관없이 네가 좋아하는 일, 네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면 설사 레드오션이라고 하더라도 기쁘게,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아무리 블루오션이라도 네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똑같은 얘기를 한 겁니다. 안철수 후보 정치 적성에 아니라는 건 많은 분들이 느끼고 있는데, 알고 있고, 그것을 정면으로 얘기하고 있지 않은 거죠. 지금 우리 축구가 위기죠, 월드컵 본선에 가느냐 마느냐. 박찬호 선수가 세계적 야구 선수였으니까, 한 번 투입해볼까? 이러면 되느냐는 겁니다, 제 말은.

◇ 곽수종> 야구 선수를 축구에다가.

◆ 노동일> 세계적인 컴퓨터 전문가, 보안 전문가. 만약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에서 기웃거리지 않고 정치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런 쪽으로 처음부터 나갔다면, 처음 V3 만들 때는 지금처럼 컴퓨터 보안이 세계적 이슈가 안 되던 때였거든요. 저는 지금이라도, 지금쯤은 한국의 빌게이츠처럼 컴퓨터 보안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또 한 번 더 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 마시고 그 제 길을 찾아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고언을 했던 겁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고 반기문 사무총장 하지 마시라고 여러 번 얘기했죠, 정치 적성에 아니라고요. 다행히 더 망신당하기 전에 그만두시는 게 지금이라도 사회 원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으니까. 이회창 씨, 법 쪽에 남아 있었으면 대법원장 하셨을 거고요. 김병로 대법원장 이후 존경받는 법조인으로 남았을 겁니다. 정치인이 되어서 속된 말로 X 망신 당하지 않았습니까. 집안이 다 풍비박산 날 정도로. 왜 그러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느 한 분야 전문가라면 정치도 잘 할 것이라고 착각하는데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 나와서, 박 교수님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고, 정답인 것처럼 얘기하고, 공자 왈 맹자 왈 얘기합니다. 그러면 제가 정치하면 잘 하나요? 아닙니다. 교수들은 그냥 이렇게 비평하고 비판하고 분석하는 게 적성입니다. 제가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순간 길 잃고 헤맬 수 있습니다. 똑같은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어떤 분들은 안철수를 왜 폄하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데 절대 아니라는 것. 국민의당 갈 길을 찾으려면 저는 다음에도 또 안철수 대표를 대선 후보로 내세워서 20% 지지 받은 자산으로 뭔가 더 해볼까, 안철수 후보가 무엇을 하면 더 좋을까, 이렇게 찾다가는 다시 방향을 잃을 것이다. 그런 고언이었습니다.

◇ 곽수종> 허구연 야구해설가가 야구 코치가 되어 올린 성적이 별로 좋지 않으니까요. 박상병 교수께서 나름대로 의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병> 저도 어제 발제자라서 토론에는 깊게 얘기를 못했습니다만, 저는 노 교수님 의견에 반대합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선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정치가 적성에 안 맞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정치에 소명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선에 떨어지면 다 정치 그만둬야 합니까.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3당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정당 정치 처음입니다. 제3당이 무려 38석을 얻어내 제3당 체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불씨를 보고 있는 겁니다. 정치에 적성이 안 맞는 겁니까. 이것이 적성이라고 하는 건 딱 정치 적성에 누구 있다, 옛날처럼 무리를 이끌고. 그런 정치만 정치 있는 게 아니에요. 정치는 다양한 사람들이 혼용되면서 시대 변화와 함께, 시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면 주도자가 되는 것이고 아니면 지는 겁니다. 대선에는 이기는 사람보다 지는 사람이 더 많아요. 한 번 졌다고,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져서 적성이 아니다, 그러면 심상정 후보는요? 유승민 후보는요? 이런 것을 볼 때 적성 문제를 가지고 지금 정치를 다시 적성에 안 맞다는 얘기는 본인은 좋은 뜻으로 했으나, 듣는 입장에서는 피눈물 나는 겁니다.

◆ 노동일>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인데요. 대선 패배했으니 책임져라, 대선 패배했으니 정치에 적성이 안 맞는다, 그 얘기가 절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박상병> 어제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리 아니었습니까.

◆ 노동일> 제일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선 패배 원인 가장 중요한 건 후보 본인에게 있고, 후보 본인에게 있는 것은 정치 적성에 안 맞는 분이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나왔으니까 그렇다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다시 무엇을 해서 하려는 것은 다시 한 번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를 한 겁니다.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의 생각은 하나의 생각으로,

◆ 노동일> 다른 건 분명히 인정합니다. 그런데 대선에 떨어졌으니 안 된다, 그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 곽수종> 어제 국민의당 토론회 대선 평가 토론회였죠. 안 후보는 나와 계셨나요?

◆ 박상병> 그 자리에 안 왔죠. 본인이 오면.

◇ 곽수종> 본인이 있으면 얘기 못 하니까.

◆ 박상병> 그렇죠. 지금 거의 하방했으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나올 리는 없고요. 안철수 전 대표의 가치가 대선을 위해서 이 사람이 목을 맨다, 주변에서 보더라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어요. 몇 번 얘기했듯이, 일반의 정치 물결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부정적으로 보면 기성 정치와는 전혀 달라요.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항상 하는 얘기가, 제3당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양 극단 정치를 깨면서 정치가 긴장하고,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저는 지금 국민의당의 당 이름, 국민의당의 누구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제3당의 가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정당 민주주의의 일보 전진이에요. 이 정당을 키워 나가야 또 다시 국민들이 양쪽으로 싸워서 분열되며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그 자리에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대선에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또 실패할 수도 있고 안 나설 수도 있어요. 그것은 그것이고. 정치에서 안철수가 그러한 한계, 돈도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정치에 뛰어 들었을까. 물론 안타까운 시각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사람 소신도 평가하는 것도 평론가의 자세라고 봐요. 뛰어 들어서 자신이 존재한 것만으로도 제3당은 희망이 있다고 봐요. 이 사람이 무슨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의석이 40석이다. 설사 20석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3당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정치에서 유권자들 선택의 폭을 넓혀줍니다. 그리고 양당이 다 긴장합니다. 이번에도 몇몇 의제에서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것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홍준표 후보도 신경 쓰는 거예요. 국민의당 저기로 붙으면 어떻게 하지, 집권당 추미애 대표가 강하게 화를 내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거죠. 우리 쪽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란 말이에요. 국민의당의 경우 그런 긴장관계를 만들어내는 건 우리 정당 정치의 일종의 민주화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것이기에 저는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평가합니다.

◆ 노동일> 저도 절대 동의합니다. 어제도 얘기했고요. 국민의당은 절대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어제 김태일 교수도 혁신위원장이시죠, 거기에서 얘기한 것처럼 정치의 진화이고 진전입니다. 저도 얘기했다니까요. 국민의당은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안철수 개인의 사당화처럼 생각하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거기에 기대면 안 된다. 그런 존재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 국민의당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 곽수종> 제 귀에는 같은 말로 들렸어요. 왜냐면 박상병 교수님께서 지향하시는 바, 노동일 교수님께서 지향하시는 바. 양당제로 가게 되면 또다시 패거리로, 대통령 한 사람 눈치를 보고, 공천 받으려고 눈치 보는 당 체제가 되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것이 다당제의 한계도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3당, 4당까지는 한 번 실험해볼 만 하다. 그런 가치가 있다는 거죠.

◆ 박상병> 그 가치 있는 정당에 안철수 전 대표가 중심에 있는 겁니다. 그것을 적성에 안 맞으니까 다른 길로 떠나버려라, 그건 아니라고 보는 거죠. 핵심이, 안철수여야만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도 당 혁신위가 안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 들어오길 바라는 거예요. 그걸 누가 반대하나요.

◆ 노동일> 지금 국민의당의 활로는 제가 보기엔, 어제도 그 얘기 했습니다. 선거구제 개편, 개헌, 이러한 정치 지형을 바꿔나가는데 있어서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겁니다. 안철수 후보를 다음에 또 상정하면서 거기에 기대면 안 되고요. 그래야 캐스팅보트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고요. 그것을 주도해나가면 안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정당들이. 그것을 빨리 하면서 본인들이 입지를 확실하게 할 수 있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선거구제, 개헌, 이런 것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곽수종> 절대 노동일 교수님께서는 폄하하시거나 안철수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을 폄하하시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듣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제인가요, 류석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되셨는데요. 어제 인터뷰하면서 여쭤봤어요.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뉴라이트 출신 아니십니까, 이렇게 사무총장에게 여쭤봤는데요. 그분도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류석춘 위원장에 대해 좀 아십니까?

◆ 박상병> 방송에서 몇 번 만난 적 있고요. 지금 강한 인상 남아 있는 것은, 상당히 강경한, 좋은 뜻으로 강경한 보수구나. 강경 보수라고 얘기하겠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태극기 집회에 나섰던 분이고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고요. 또 아버지도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에 있었던 분으로 유명하죠.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왜 발탁했는가. 홍준표 대표가 당의 칼날을 홍준표 체제로 바꾸겠다. 누구를 통해서, 류석춘을 통해서. 칼날을. 그러면 내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면은 친박을 끼고 가겠다는 메시지에요. 간단한 겁니다. 겉으로는 혁신위원장, 무게가 있잖아요. 혁신위원장의 이름으로 해달라는 메시지를 홍준표 대표가 류석춘 위원장에게 지시를 준 거죠.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거고요.

◆ 노동일> 제가 방금 본 것이, 정의당 새 대표 이정미 의원이 선출됐다고 속보가 떴네요. 예상한 대로죠.

◆ 박상병> 주류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 곽수종> 속보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동일> 류석춘 혁신위원장,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는 게 사실 없어요. 정당에서 새로운 걸 하려면 인적 청산하고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고 바꾸는 게 있죠.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통 그렇게 많이 하는데 아직 멀었습니다. 공천을 앞뒀으면 그야말로 물갈이해서 대폭 새 인물로 교체하는데, 지금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금 새 인물들 세워놓고 앞으로 공천주겠습니다,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하겠습니다, 이렇게 하겠습니까. 친박 청산이요? 어쩌겠습니까. 지금. 윤리위원회 열어서 제명하겠습니까, 무엇을 하겠습니까. 안 됩니다. 조직 바꾼다? 국민들 앞에 뚜렷하게 나올 거 없습니다. 천막 당사 한 번 해봤고요. 그렇다고 당사 헌납한다고 누가 감동할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뾰족한 게 없어요, 사실. 류석춘 위원장도 무엇을 할 건지, 무엇을 안 하겠다는 것만 자꾸 얘기했죠. 출당, 박 전 대통령 하는 건 무엇에 칼질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 그러니까 사실 별로 할 게 없고요. 경제 민주화는 우파가 추구할 가치가 아니다, 안 하겠다는 거고요. 우파는 더 우파다워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그쪽으로 더 강화될 것 같은데요. 정책 강령을 그쪽으로 더 바꾼다, 경제 민주화 안 한다, 그러면 크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사안도 아니고요, 현재로는. 혁신위원장, 약이냐, 독이냐 하는데 약도 독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플라시보라고 있죠, 위약효과.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잠시 위안을 얻지만, 잠시 힘이 나는 것 같지만 별 다른 것 없고요. 현재로는 선거가 임박해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별다르게 할 만한 게 없다고 예상해봅니다.

◆ 박상병> 노 교수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상상해보시죠. 지금 혁신의 방향은 대충 잡혔습니다. 더 강경한 보수입니다. 집을 떠난 보수들 끌어안고 새로운 보수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것이 홍준표 호의 자유한국당 좌표입니다. 그러한 당의 위상을 위해 류석춘 교수를 영입했습니다. 아무튼 혁신을 말로 하지만 결국 홍준표 호로 색깔을 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수행할 분으로 류석춘 위원장이 된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정치 길게 토커바웃,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노동일, 박상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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