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TK·호남 지역 '몰표' 현상

약해진 TK·호남 지역 '몰표' 현상

2017.05.10.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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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온 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성향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몰표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는 상당 부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3분의 2 이상의 표를 몰아준 지역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각각 80%와 90%가량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같이 주로 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성향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몰표 현상'이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지역구도 붕괴가 두드러졌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북에서 48.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긴 했지만, 대선 내내 공을 들였던 TK에서 결국 과반 득표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낸 경남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차이는 0.5%p에 불과했고,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 지역에서도 문 후보에 뒤처졌습니다.

호남은 문 후보가 전북에서 64.8%, 전남 59.9%, 광주 61.1%의 높은 지지를 받아 안철수 후보를 압도했지만, 지난 18대 대선에 비하면 쏠림 현상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영·호남을 비롯해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3분의 2 이상의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겁니다.

이번 대선이 1강 2중의 다자구도로 치러지면서 각 지역 표심이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완화한 지역주의 대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세대 대결 양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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