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민방위' 근거지, 美 샌프란시스코?

'천리마 민방위' 근거지, 美 샌프란시스코?

2017.03.09.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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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환 / 前 북한 외교관

[앵커]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영상이 공개됐죠. 그런데 김한솔을 어떻게 누가 도피시킨 건지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문제 집중적으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 인사 중 한 분이시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제가 일단 궁금한 게 너무나 많은데 제일 궁금한 게 뭐냐하면 아버지가 암살당했어요. 그런데 나와서 얘기를 한다라는 게 내용도 사실 아버지가 암살당했다는 거 빼놓고는 없거든요. 왜 했을까요, 김한솔이?

[인터뷰]
우선은 안전한 장소에 가 있다. 그건 확실하고, 얼굴 표정이 그걸 말해 주고 있고. 두 번째는 저 친구가 까만 옷을 입고 나왔어요.

밝은 색의 티셔츠를 많이 입고 다니는 친구인데 일단 상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고 그리고 제가 가지고 다녔던 똑같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외교여권을 보여줬습니다.

이름은 물론 다 가렸는데 해당기관에서는 다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어쨌든 아버지가 피살됐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어떤 수사를 하는 당국에 자기 아버지가 피살됐고 자기가 그 아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내는, 그러면서 그 단체의 이름을 언급을 잠깐 했는데 그건 무음처리가 됐고요.

그래서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곳에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갔고 나는 건재하며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피살된 김정남이 맞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화면에 잠깐 나왔습니다마는 김한솔을 바라보면 오른쪽 상단인데요. 그건 거기에 붙어 있는 게 아니고 천리마민방위 그 마크 붙어 있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 붙인 거거든요.

그런데 천리마민방위, 일단 제가 이거 여쭤보고 싶어요. 북한에서 이런 단어 씁니까?

[인터뷰]
천리마라는 말은 쓰고 민방위라는 말은 쓰는데 둘을 합쳐서 쓴 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천리마라고 하는 건 김일성을 금방 연상시켜서 탈북단체들이 흔히 쓰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다만 여기에 자세히 뜯어보면 CHEOLL 말이 북한에서 쓰는 건 CHO거든요. E가 없거든요. 차별성을 분명히 뒀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이 저는 들었냐면 천리마라고 하면 일단 북한 사람들은 많이 들여다 봅니다.

북한에만 있는 이야기니까. 그런데 어쨌든 북한에서 김일성이가 쓰는 그 천리마하고 우리 천리마는 다르다는 목적에서 E을 잡아넣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민방위라는 것은 시빌 디펜스라고 썼는데 민방위라는 의미보다도 어떤 민간인을 구출한다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저러한 조직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그리고 자기들이 북조선 인민들에게라는 글을 남겼고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저 사이트가 계속 존재할지 안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조직은 있다고 하면 굉장히 비밀결사 같은 그런 성격의 조직이 심하고 그리고 앞으로 저 사이트가 계속 남아 있다면 북한 사람들이 저기에다 SOS를 보내겠죠. 내가 어디 있는데 구해 달라.

[앵커]
있다고 한다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부원장님도 사실 못 들어보셨죠?

[인터뷰]
처음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있는 건지 아니면 김한솔의 건재함과 김정남이 암살당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건지.

[인터뷰]
그렇게 만든 사이트인지 그걸 조금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일단 IP는 샌프란시스코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이 단체나 진짜 뭐가 있다면 그 거점이 샌프란시스코일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IP계정, 이메일 계정을 제가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데 제 이메일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런데 왜 이메일을 그렇게 뚫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IP 계정이 아디스아바바부터 더반까지 다 경유하는 계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타나는 것은 샌프란시스코로 나타나지만 흔히 조금 컴퓨터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우회하는 IP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천리마민방위라는 홈페이지에 가보면 사실 우리나라 글이 아니에요. 문장도 말이 안 되는 것도 있고 그래요.

그러니까 구글 번역기 같은 걸 돌렸다 이 생각밖에 안 드는데 비트코인 얘기가 나오거든요. 후원계좌에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다.

비트코인까지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상당히 신경은 많이 썼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그리고 사실 마카오라고 하는 나라가 중국당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나라는 틀림없지만 북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장소거든요.

마카오라는 데가 중국 땅하고 붙어 있고. 마카오에서 빠져나오는 게 아마 제일 급선무였을 겁니다, 저 가족은.

왜냐하면 지금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인만 1000명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못해도 50에서 100명 정도는 보위성이나 공작원 요원들이 있다고 보면 샅샅이 뒤지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거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동영상에서 말을 할 때 미국 정부, 중국 정부, 네덜란드 정부, 그리고 무명정부 그리고 북한인 친구를 언급했어요.

저는 굉장히 의미 있게 보는데 언제 누가 언제 거기에 갈 수 있으니까 그 전에 빠져라 하는 신호를 줬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왜냐하면 저의 경우를 봐도 제가 그냥 온 게 아니고 중간에서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 준 친구가 있으니까 제가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친구한테도 이야기한 걸 보면 적어도 5개국이 관련되어 있다. 김한솔의 피난과 정착에는 5개 나라 정도가 있다.

[앵커]
어디에 있을 거라고 보세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미국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왜냐하면 네덜란드 정부에 감사를 표했고 네덜란드 외무부는 지금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앵커]
네덜란드는 아니에요, 제가 볼 때.

[인터뷰]
네덜란드에 가 있으면 네덜란드라는 말을 안 꺼냈겠죠. 네덜란드라는 말을 안 꺼냈는데 제가 북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일 안전한 나라가 미국이거든요.

그리고 미국에 북한 사람이 많지도 않거니와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고 빠져나오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라는 나라에 갔을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그리고 네덜란드도 분명히 보호를 해줬고 그것이 어떤 이유이든 어떻든...

[앵커]
대만도 경유했다 그러던데.

[인터뷰]
대만 경유해서 빠져 나온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처음에 SOS를 친 것이 네덜란드 정부가 아닐까. 왜냐하면 김한솔의 당숙뻘이라고 할 수 있죠. 고모당숙.

당고모라고 할 수 있는 이남옥이,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딸, 이남옥하고 성혜랑이 한동안 네덜란드에서 살았거든요. 저희들이 알건대 네덜란드를 왔다갔다 했어요.

그러니까 네덜란드가 저 사람한테 친근한 이미지로 들어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네덜란드가 원래 관용의 나라이고 인권을 굉장히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도움을 받았을 건데 안전한 나라에 가 있을 거다. 그 안전한 나라는 제가 보건대 미국일 가능성이 높다.

[앵커]
우리나라 망명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죠. 3국이라는 무명의 나라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무명의 나라가 어디일까요? 김한솔에 대해서 관심을 제일 많이 가질 나라가 어디일까요?

[앵커]
우리나라죠, 그거야.

[인터뷰]
말을 안 하면 말을 안 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요, 사실 김한솔 군 입장에서 볼 때 이한영 씨가 여기에서 암살당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 그런 걸 알고 있으면 오고 싶지 않을 생각이 들어요. 태영호 공사가 그랬다면서요.

다음 타깃은 김한솔이다.

[인터뷰]
그렇죠. 북한에서 이제까지 자기 정적들을 숙청하면서 김씨 가문이 3대를 멸족시켰어요. 왜냐하면 불행의 씨앗을 남겨두지 않는 게 김씨네 수법이거든요.

김정남이를 자기 삼촌이라고 하는 사람이 죽였는데 자기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리고 다음 타깃은 분명히 김한솔일 거고 말하는 걸 보면 굉장히 똑똑하고 외국어도 잘하고 프랑스의 씨앙스포라고 하는 대학은 똑똑하지 않은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대학이거든요.

거기를 다녔고 영국에 더 좋은 대학을 가려고 준비를 했던 친구가 중간에서 아버지가 이렇게 되는 통에 저렇게 됐는데 결국 저 친구도 뭔가 생각하는 게 있으면 누이 동생과 어머니의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수 있는 나라를 선택을 했겠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영상으로 찍은 게 옳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어요.

[인터뷰]
저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왜요? 주목을 받으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유튜브라고 하는 게 해외에 나와 있는 공관원, 주재관, 외교관들이 제일 많이 들여다보는 사이트가 바로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에 저걸 알림으로써 김정은 지도자의 비정함에 대한 걸 폭로한 거거든요.

아버지가 피살당했다는 거. 아마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 저거 다 봤을 겁니다. 외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은.

그리고 저기에다가 메시지를 넣은 것이 피살됐고 내가 누구고 하는 것을 밝힌 것은 말레이시아 당국에도 도움이 되면 되는 거지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저렇게 말을 하고 동영상을 올려놓을 정도이면 이미 완전히 안전지역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세 달 전부터 암살을 준비했다, 북한이. 이런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쨌든 지금 김한솔 군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북한도 굉장히 더 껄끄러워질 수밖에...

[인터뷰]
그러니까 제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같은 동료들한테 얘기하는 게 뭐냐면 김정남이라는 사람을 가만히 놔뒀으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을 텐데 상처를 헤집어놨어요, 김정은이가. 자기 형을 죽임으로써.

그러면서 김정남에 대해서도 알려지고 김한솔에 대해서 알려지고 이러면서 북한 사람들한테는 참 비정한 정권이다, 이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상처를 덧나게 한 거예요, 지금.

[앵커]
맞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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