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암살단? 북 공작원?...잠적 용의자 4명이 암살 배후 열쇠

청부암살단? 북 공작원?...잠적 용의자 4명이 암살 배후 열쇠

2017.02.17.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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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선 / 前 북한 제2자연과학원 기자,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양지열 / 변호사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는 김길선 전 북한 제2자연과학원 기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체포된 사람이 2명이고. 2명에다가 남성 4명은 도주 중인데. 그런데 이게 여기에서 얘기가 중요해요. 말레이시아 경찰은 뭐냐하면 이게 청부암살단이다 이러는데 제가 오늘 아침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님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분은 이거예요. 그럴 리가 없다는 거예요. 왜, 백두혈통을 암살하는 데 북한이 청부암살단을 고용해서 했을 리가 없다, 이런 내용이거든요. 말레이시아 경찰하고 다른 견해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전문가가 아니니까 잘은 모르겠는데요. 이 말레이시아 여성 요원 이것도 잘 내가 과거를 생각해 보면 얘들도 북한 애들일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앵커]
인도네시아, 베트남 여권 갖고 있어도?

[인터뷰]
제가 종합대학 다닐 때 한번 인물심사에 간 적이 있어요, 불려서. 세 단계까지 갔는데 최종적으로 내가 뽑힌 이유가 약하고 새카맣고 눈이 동그랗고 그래서 동남아 사람처럼 생겼다는 거예요, 내가.

[앵커]
지금은 안 그러신데 화장을 하셔서 그런가? 아닌데.

[인터뷰]
몰라요. 많이 변했는지. 그래서 나도 거기에 뽑혀서 거기까지 갔다가 탈락했는데 그때 내가 물어봤어요. 이게 왜 이렇게 되나. 그때부터 데려다가 키워서 신분을 세탁해서 말레이시아 그쪽에 영원히 거주시킨다는 거예요. 걔네 나오는 2, 3세도 그렇게 키운다는 거예요. 이런 시스템으로 해외에 내보낸다는 거예요. 나 가고 싶다니까 딱 잡아떼더라고요, 아는 분이. 부모가 죽어도 못 들어와. 너는 나가면 북한 사람이 아니야. 거기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걸 내가 대학 때 알았거든요. 이거 다 보면서 퍼뜩 그 생각이 납니다. 얘들도 그런 케이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물론 과거의 사회를 보면 깐수라고 레바논 국적으로 세탁해서 우리 한국 와서 간첩 활동하신 분.

[앵커]
그분은 잠꼬대도 아랍어로 했다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리고 또 87년도 대한항공 폭파사건 김현희도 마유미라고 신분세탁을 했고. 그리고 언제입니까. 83년도에 미얀마에서 아웅산 폭발 테러 사건 났을 때도 잡혔던 북한 공작원도 미얀마 사람 흉내를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걸 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마는 이번 사건은 제가 보도되는 것을 보면 꼭 그런 케이스는 아닌 것 같아요.

이건 일종의 북한이 나름대로 김정남에 대한 암살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수행해서 자신들의 꼬리가 밟혔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파장들을 감안해서 아마 동남아에 있는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청부살인조직에게 위탁을 하고 그 사람들이 뭔가 계획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앵커]
그런데 백두혈통한테는 그렇게 못 한다는 거예요.

[인터뷰]
그런데 그건 여태까지 그랬다고 해서 꼭 그걸 따르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새로운 뭔가를 계획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한 가지 우리가 지금 이 사건 이후에 나오는 보도들에 한 가지 유의할 점이 뭐냐면 누구의 말이냐, 누가 보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 경찰발로 얘기가 돼있지만 이건 말레이시아 언론이 보도를 한 거예요. 말레이시아 언론이 경찰에 따르면 이렇게 했는데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공식적인 표명을 하나도 한 적이 없어요. 단지 부총리가 북한에 시신을 인도하는 것처럼 뉘앙스의 얘기를 했지 공식적인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그건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무조건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걸 청부살인단으로 본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직은 모른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나는 남자들이 시킨 대로 했다, 장난하는 줄 알았다, 이게... 그런데 5초 만에 끝내요? 이건 프로페셔널하다는 거죠.

[인터뷰]
수법을 놓고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범행 당시에 장갑 같은 것도 했었고 지금도 독극물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굉장히 순식간에 사람의 목숨을 해칠 만한 것이었지 않습니까? 그건 사전에 충분히 연습되어 있고 훈련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또 한편으로는 그 이후에 드러난 것도 이상하거든요. 왜냐하면 갑자기 택시를 타고 도망을 가기도 하고.

[앵커]
글쎄요. 리얼리티쇼인줄 알았는데 왜 도망가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앵커]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인터뷰]
호텔 들어가서 머리 깎고 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여러 가지가 안 맞아서 일반 형사사건과 비교를 한다면 오히려 청부살인 쪽이 가까워 보이기는 해요. 말씀하신 것 중에서 약간 의문스러운 것은 백두혈통이라는 예의를 갖추었어야 한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지금으로서는.

[인터뷰]
백두혈통 때문에 직접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백두혈통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돼요.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이번에 말레이시아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지금 말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거든요. 아마 북한과의 관계, 우리와의 관계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자칫 이 사건 자체가, 진상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수인 격인, 직접적인 위해를 가했던 여성 2명만 잡혔지 그 뒤에 남성 1명도 잡혔다고 하지만 그건 남성이고 피의자가 아니고 참고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조종했던 4명은 벌써 말레이시아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면 말레이시아가 지금 아직까지 부검에 대한 결과도 제대로 발표를 안 하고 있는 상황을 본다면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외교적 압박을 가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이 사건을 크게 문제화시키지 않고 일종의 덮으려는 그런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우리 정보 당국 같은 경우에는 한훈일이라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무역상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추론한다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한훈일이라는 사람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무역상으로 있으면서 비자금을 관리했는데 김정남이 바로 한훈일이한테 가서, 말레이시아로 가서 이 비자금을 정리하는 데 일조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한훈일이 김정남의 동선을 알고 그래서 실행을 했다. 가능한 얘기일까요?

[인터뷰]
제가 여기는 잘 몰라요. 그런데 이렇게 불러줘서 나왔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김정남이도 김일성 족속이에요. 그 사람이 북한 인민을 위해서 벼 한 포기 꽂은 적이 없는 놈이에요. 자기 아버지 김일성 족속의 혜택을 다 누리고 돌아다니다 죽었어요. 일말의 동정심도 저는 없어요. 저희끼리 죽인 걸 며칠 동안 한국 언론이 떠드는 게...

[앵커]
영화 같잖아요.

[인터뷰]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리고 이게 사실은 북중관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하고 북한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로 김정남 피살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이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런데 어쨌든 김정남의 동선이 노출됐다는 건 사실 아니겠어요?

[인터뷰]
그런데 말레이시아를 김정남이 자주 드나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처형된 장성택과 김정남이 가까운 사이였다고 하죠. 과거에 말레이시아 대사관에도 왔고 그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졌는데 한훈일이 아마 배신을 한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기는 하죠. 원래 믿었던 사람한테 당할 때 저렇게까지 동선이 파악되고 누구도... 저가항공사 공항이었지 않습니까? 왜 김정남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정도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건 상대와 평소에 가까웠던 사람이겠다는 얘기겠죠.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거꾸로 김정남 같은 경우 한훈일의 아내가 예를 들어서 빨치산 김명준의 딸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또 30년 동안 북한 정권이 한훈일을 건드리지 않았거든요. 그렇다면 얼마큼 한훈일이 북한 정권에 가까운지를 충분히 알고 있었지 않겠는가. 아무리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때문에 그렇게 자기 동선도 다 노출하고 하는 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북한의 상황을 보면 무역총책이 중국이든 외국에 나가서 그렇게 오랫동안 자기가 호가호위하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인터뷰]
한마디 제가 드릴게요. 그 사람이 빨치산 출신인데 어디 나가서 그렇게 여태까지 장수하면서 살았다면 걔는 특수요원입니다. 그렇게밖에 답이 안 나와요. 안 그렇습니까? 오랫동안 잠복시키고 오랫동안 숨어서 활동하는 특수요원입니다. 김정은이하고 가깝고 뭐고 김정남이가 죽었는데 얘는 자기 임무를 집행했을 뿐이에요, 그렇게 놓고 보면. 그건 가깝다는 건 외형적인 거고. 기본은 그렇게 봐야죠.

[인터뷰]
그래서 사실 저는 김정남이 아무리 가까웠어도 사실 굉장히 경계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훈일에게 동선을 노출해서 한훈일이 도와줬다는 것은 사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냐라고 보는 거죠.

[앵커]
그런데 어쨌든 지금 모든 게 추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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