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새누리당 앞날은?

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새누리당 앞날은?

2016.12.27.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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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前 새누리당 최고위원

[앵커]
오늘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 위원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저희가 여러 정계 지도자 중에서 제일 모시기가 힘든 분들이 친박계 중진입니다. 다들 안 나오려고 하는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저는 친박이 아니니까.

[앵커]
친박이 아닌 것으로. 저희는 그렇게 분류하고 있었는데.

[인터뷰]
저는 친박, 비박이 다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범친박계도 아니신 겁니까?

[인터뷰]
저는 대통령 당선을 도와준 사람이고 또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도 발전하고 국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그런 사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상대책위원장에 이번에 거론되셨었지 않습니까? 비상대책위원장 맡아서 당 개혁을 내가 주도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 안 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우리 당의 개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가 비전이나 또 구체적인 방안도 갖고 있지만 지금 비상시국인데 당 내보다는 당 외에서 개혁적인 분이 오셔서 당의 혁신을 이끌어주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인명진 비대위원장 선임은 잘 됐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인터뷰]
그분은 우선 아주 혁신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 정통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을 구원하는 데 어느 정도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그 말씀이 나온 김에 좀 더 여쭤보자면 인명진 위원장의 노선에 대해서 예컨대 사드 배치를 반대했었던 것이라든가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맞느냐는 문제제기들이 있는 것을 들었거든요.

[인터뷰]
저도 최근에 그런 말씀을 밖에서 하셨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알고 조금 걱정하는 면도 있습니다. 또 밖에서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러나 재야 시민단체 대표로서 하셨던 말씀하고 또 그분이 우리 정통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혁신을 감당하는 그런 자리에 오겠다고 결심할 때에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은 통일이 아니라 경제협력을 말할 때다. 개성공단 같은 게 여러 개 있어야 될 때다. 물론 작년 인터뷰였습니다마는 국민 생계를 우리가 주선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다 바뀌었을 것이라고 봅니까?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께서 개성공단 폐쇄하고 지금 이렇게 비상한 조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마지막 핵 도발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상시국에 대한 대처 방안입니다.

그래서 이건 비상한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아마 1~2년 안에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할 때는 편안한 입장에서 또 재야 지도자로서 하셨던 말씀이니까 정치라는 게 현실 위에서만 존재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우리 당의 중심적인 가치 또 안보에서는 특별히 놓칠 수 없는 안보관 이런 입장에서 일을 잘해 주실 걸로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어느 인터뷰에서 인명진 위원장께서 친박의 핵심이라고 하는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이 세 분에 대해서는 정계은퇴를 요구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니까 국민들이 요구한다면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이 입장이 당의 입장입니까?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그렇고 다 마찬가지입니다. 인위적으로 인적 청산을 한다는 건 어느 누구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그러나 국민이 원한다면 국민은 언제나 선거를 통해서 어느 정치인을 밀어낼 수도 있고 또 등장시킬 수도 있고 하지 않습니까.

인 목사께서도 전제가 국민의 요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국민의 힘에 의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전제를 깔고 하신 그런 정도의 말씀이지 인위적으로 누구를 내쫓고 이렇게 하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누가 강제로 은퇴시킬 수 있습니까?

[앵커]
출당이라든가 그런 조치는 당에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출당도 사실상 당에서 불가능하죠. 국회의원 한 사람을 출당시키려면 의원총회에서 의결을 거쳐야 됩니다. 그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앵커]
가능하지도 않고 이 의원님은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현대 민주정치에서, 민주정당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 일을 저는 본 일이 없습니다.

[앵커]
인적청산이 당 개혁의 본질이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인 위원장께서는.

[인터뷰]
지금 당을 떠나신 분들이 자꾸 인적 청산을 얘기하시는데.

[앵커]
인 위원장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그 말씀을 하시고 그러니까 아마 추상적으로 하신 말씀인 걸로 생각하고요.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국민의 선거에 의해서 자연히 세대교체도 되고 또 도태도 되고 이렇게 되는 것이니까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죠.

[앵커]
아마 국민들 중에서는 어쨌건 최순실 사태가 나라를 이렇게 뒤흔들었는데 여당에서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것이 직접적으로 거기에 연관돼 있지 않더라도 도의적으로라도. 그런 의미에서 이 세 분이 이렇게 지목되는 면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인터뷰]
책임은 이미 지도부가 다 지지 않았습니까? 원내대표도 임기가 1년인데 몇 개월 하고 그만뒀고요. 또 치열한 전당대회에서 선거를 통해서 구성된 당 대표나 지도부도 4개월 만에 그만두지 않았습니까? 그게 정치적 책임이죠.

[앵커]
정우택 원내대표께서 인명진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계시고 개혁을 대대적으로 할 것이니까 우리는 다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의원총회에서 말씀하셨다는데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당헌당규에 의해서 하는 거니까요. 또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하는 거니까요. 그런 말씀은 그렇게 적절하지는 않다고 느껴집니다.

[앵커]
모든 절차를 개혁을 하든 어쨌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해야 된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개혁보수신당 29명이 오늘 탈당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이건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모습은 우선 아닙니다. 그래서 떠난 분들도 그렇고 남아있는 저희들도 그렇고 분열에 대해서 국민에게 한없이 송구스럽고요.

분열의 명분으로 내세운 게 두 가지 되는 것 같아요. 우선 친박 패권에 반대한다. 또 하나는 새로운 보수가치를 추구한다 이 두 가지인데요.

우선 새로운 보수가치는 저는 당내에서 투쟁을 통해서 얼마든지 보수주의의 성장,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나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영국의 보수당이라든지 또 미국의 공화당이라든지 당 내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건 탈당의 명분이 될 수 없고요. 친박 패권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갈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최고 지도부가 등장한 지 4개월도 안 됩니다. 그 전에 2년 동안 바로 그분들이 당대표도 하고 원내대표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이 주류였어요. 친박 패권이라는 게 당에 특별히 있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건 앞으로 얼마든지 비대위 체제 후에 바로 전당대회도 하게 될 테고 자기들이 얼마든지 주류가 될 기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탈당의 명분은 없는 것이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국민들한테 모두 다 머리를 숙이고 책임을 지고 함께 손을 잡고 당을 혁신해서 국민의 신임을 다시 회복해야 되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입장에서는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본인들이 원내대표이기는 했지만 친박계에서 힘으로 누르니까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결국 사퇴하고 공천도 제대로 못했고 그런 생각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건 핑계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분들이 다 선거를 통해서 당당하게 대표도 되고 원내대표도 되지 않았습니까? 친박 패권이 있었다면 그게 그렇게 가능하겠습니까?

[앵커]
그래서 이제 보수의 정통성을 놓고 이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경쟁을 하게 될 텐데요. 일단 오늘 탈당 규모가 생각보다는 조금 줄었고 그래서 중립적인 성향의 의원들이 어느 쪽이 본류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또 산업화를 이끌고 또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중심 세력이 보수세력입니다. 그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것이 새누리당이고 새누리당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그런 보수정당의 역사적인 맥을 이어온 그런 정통성을 갖고 있는 당입니다.

역사적인 정통성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허물 수도 없고 또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의욕을 갖고 나가서 새로 시작을 하겠지만 저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서 보수주의가 다시 뭉쳐야 된다.

그리고 말하자면 좌파주의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 이런 요구에 의해서 더 큰 틀로 통합이 될 날도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선 전에는 다시 합칠 것이라고 보시는군요.

[인터뷰]
저는 희망사항이기도 하고 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하는데 대선 막바지에 국민적인 요구에 의해서 다시 통합의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은 그러면 대선 후보가 누구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텐데요. 지금 여권 전체, 보수 전체에서 제일 바람직한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국민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지게 돼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우선 이번 탄핵 정국에서 엄청나게 특히 우리 보수 우파 세력들이 분노하고 허탈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서 다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만 진보 좌파에게 정권을 내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제 경쟁이 시작될 겁니다.

우리 당에서도 조만간 대선 레이스가 시작이 될 거고요. 또 나가서 새로 신당 만든 당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우리 보수 우파를 지지하는 국민들 마음속에서 저는 불꽃이 한 사람한테 모아지리라고 생각하고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길어도 한두 달 안에 그런 후보가 등장하게 될 겁니다.

[앵커]
한두 달 안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불꽃이 튀게 될 한 사람, 누구 염두에 두고 계신, 반기문 총장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누구 생각하시는 사람이 있습니까?

[인터뷰]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그건 알 수가 없죠. 미국의 트럼프가 미국 보수 지지하는 시민들 가운데서 그렇게 우뚝 서리라고 예상을 전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국민들 마음속에서 반드시 한 사람의 후보가 세워질 거고요. 후보가 되는 순간에 아마 지금 야당 후보들을 거의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그런 지지율을 보일 것입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께서 뉴DJP를, 신DJP 연합을 제안했었다라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주장했었는데요. DJP 선거 때 대선 출마하셨지 않습니까? 뉴 DJP 연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반기문 총장을 잘 모르지만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지는 않고요.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뉴 DJP 연합이라는 건 이미 이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이야기고요. 저는 별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충청권이 어쨌건 거기 매개가 되는 거거든요. 지금 대선의 중요한 변수고요. 충청권에서는 또 상징성이 있는 분이신데, 이 의원님께서.

[인터뷰]
저는 이번에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본인도 어느 정도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는 그분은 한다면 처음 정치 하시는 분 아닙니까?

또 연세도 있고 하기 때문에 길게 정치를 하려고 시작하는 분은 아닌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 자기가 이 위기를 구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선택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우리 새누리당에 와서 새누리당을 재건하는 데 기여하고 여기서 또 기회가 닿으면 후보가 되고 이런 길은 있을 수 있지만 제3지대 어디 가서 그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여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그분이 어떤 결심을 하느냐는 그분에게 달려 있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의원님, 세 가지만 짧게 여쭙겠습니다. 우선 최근 탄핵심판을 비롯해서 이 의원님께서 느끼는 민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지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다 보니까 민생이 아주 너무 거칠고 어려워져 있습니다. 고통받고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십니다.

최순실 사태는 도화선에 불과하죠. 그래서 민심이 우리 기성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이 폭발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도 여전히 우리 국민들 마음은 너무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표하고 민주당의 입장, 최근의 행보, 발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우선 야당이 이번 탄핵 정국에서 의회주의와 법치주의의 궤를 많이 이탈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치적인 현안을 의회주의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야 됐는데 광장으로 튀어나갔고요.

또 법치주의 틀 안에서 조심스럽게 문제를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너무 여론에 집착하는 이런 태도를 보인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또 자기들이 집권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하고 집권을 하면 어떻게 하겠다, 평양을 먼저 가겠다든지 또는 여러 가지 사드 백지화한다든지 이런 이야기를 앞질러서 했는데요.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뉴스 야당이 박근혜표 정책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지목했던 국정교과서가 1년 연기되고 사실상 폐기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교육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원래 원칙대로 밀고 갔어야 됐는데. 지금 중국 같은 데서는 국가가 중심이 돼서 고대사를 전부 다 자기 역사로 편입시키는, 우리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도 다 자기들 역사로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일그러진 현대사를 우리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 헌법의 입장에서 바로잡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그걸 슬그머니 약화시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요.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위기, 혼돈의 정국 정계 지도자들 연쇄 인터뷰 뉴스인에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 위원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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