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전화번호 강제 공개 그 후

국회의원 전화번호 강제 공개 그 후

2016.12.20.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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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일이 있었죠.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의원들의 휴대전화인데요.

"당장 탄핵하라", "찬성표를 던져라" 탄핵 독촉 문자가 빗발쳤습니다.

[새누리당 의원 (지난 1일) : 지금 의원님들 다 백 통 넘게 왔을 걸요. 도저히 안 돼 핸드폰 바꿔야 되겠다고, 하루 종일 오니까.]

[새누리당 의원 (지난 1일) : 초 단위로 오잖아. 지금 착착착착하고.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니까.]

자 이렇게 번호가 공개된 지 20일쯤 지났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수초 간격으로 밀려드는 전화와 문자로 정상적인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하기에 이르자, 결국 이정현 대표는 휴대전화 착신을 정지했고요.

김무성 전 대표,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 등은 번호를 바꾼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정조사 내내 엉뚱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더니, 지금은 또 청문회 위증 지시 의혹의 중심에 선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이 의원은 청문회 자리에서 쏟아지는 문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완영 / 새누리당 의원 : 여당 간사로서 많은 수모 겪었습니다. 휴대전화, 뜨거워서 쓸 수가 없습니다. 자녀나 부모가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그렇게 육두문자로 쓰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의원들도 있습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은 문자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소통왕'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제원 의원이 한 시민과 나눈 문자 메시지인데요.

장 의원에게 답변이 오자 혹시 보좌관이 보낸 것인지 의심하는 시민에게 이렇게 인증샷이라며 본인 모습을 직접 찍어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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