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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다]② 우병우 사태, YS 때만해도 이정도면 대통령이 정리
[이강윤]
- 우병우 민정수석 사건, 너무 복잡해 A3용지 꺼내 그림 그려야
- 검사 인사 작용하는 현직 민정수석이 명예 훼손 소송 걸어
-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끝이 안 좋게 끝나
[소종섭]
- 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가는 중
- 과거 YS 때만해도 이정도면 대통령이 정리 했어
- 우병우 차가운 엘리트라 불려, 호불호가 뚜렷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대담 : 이강윤 정치평론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 최영일> 지금 이강윤 정치평론가, 그리고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함께 하고 있고요, 여러분은 지금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 수다 4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부에서 녹취록 얘기를 하다가 시간이 다 갔는데요. 화제가 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는 뉴스 브리핑에서 했습니다. 처가의 땅 거래, 하필이면 넥슨에서 그 땅을 매입하며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그 외에도 오늘 한겨레에서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이 나왔고요. 우병우 민정수석 일문일답으로 해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강윤 평론가님 이 사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겁니까?
◆ 이강윤> 너무 복잡해서요. A3용지를 꺼내 그림을 그려가며 정리를 하다가 보았더니 너무 복잡하고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해왔던 진술과 배치된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땅 거래 때는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 바로 그 옆방에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있을 때 우병우 검사가 와서 ‘우리 사위가 그래도 봐야 해.’ 장모가 오라고 해서요. 처음에는 거래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는데요. 공인중개사가 알아서 했다고 했는데. 이를테면 소소한 것이라고 본인은 주장하겠지만, 진경준 꺼내서 보더라도 작은 거짓말이 계속 큰 거짓말을 불러왔지 않습니까.
◇ 최영일> 진 검사장도 처음에는 전면 부인했었죠.
◆ 이강윤> 이 사건의 얼개를 그리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릴 단계가 아니다. 너무 비어 있는 곳이 많다. 지금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개인의 통화일 뿐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해명이라고 내놓으면 안 됩니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입니까. 순순하게 개인의 통화 같았으면 김성회 후보 출마자가 그렇게 압박을 느꼈을 리도 없고, 공개해봤자 파괴력도 없겠죠. 우병우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까지 터져 나왔냐는 건데요. 일단 정직성일 것 같습니다. 재임 기간, 검사 법복을 입고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인가, 아니면 민간인 변호사 신분으로 있으면서 홍만표 변호사와 팀, 본인은 부인하지만, 이럴 때 벌어진 일인지는 구분은 해야 할 것 같고요. 법적인 처벌을 놓고 따진다면요. 아들, 처제, 처음 들어보는 세인트 크리스토퍼 네비스. 아마 우병우 사건이 없었으면 정상적으로 살다 죽을 때까지 이런 나라가 있는 줄 몰랐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요. 이곳에 가서 국적 세탁을 해서 뭐 이렇게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건마다 우병우 수석이 억울하다, 조선일보 보도가 과장, 왜곡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할 때가 아닙니다. 자기에게 제기되고 있는 총체적 의문과 이런 것에 대해 정직하고 겸허하게 답변을 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변호사 시절 청와대로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것이지만 공직자, 검사 했던 사람이니까요. 평균적으로 요구되는 도덕률 수준에 못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러면서 설명해야지 지금 따지고 싸우려 들고, 명예 훼손 소송 냈잖아요? 명예 훼손 소송 서울 지검 특수부 명예 훼손 전담 부서가 있어요. 배정이 되겠죠. 국민적 관심사인 데다가 청와대도 정권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신속 수사를 하게 할 것입니다. 진경준 건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보십시다. 우병우 수석이 누구입니까? 현 민정 수석이죠. 여러 가지 하는 일이 있겠지만, 검찰 인사에 암암리에 작용할 수밖에 없는 힘을 가진 자리고, 그동안 우 수석 취임 이후 검사 인사 2년에 한 번씩 두 번 인사를 보면 어떤 식으로 진영이 짜였다는 것은 대부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상대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겠습니까?
◇ 최영일> 소 국장님, 지금 야당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오늘 밝힌 우병우 민정수석의 이야기 억울하다고 밝힌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여러 의혹 대상이 되어 있는 고위공직자이니까 우선 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 수사를 받고 무혐의가 된다면 억울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도 그것이 도리라고 야당이 주장하고 있고, 이 상황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오히려 좋지 않다고 권고성 질타를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소종섭> 오늘 야당만이 아니라 정병국 의원이나 주호영, 김용태 의원 등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죠. 저는 어쨌건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가고 있다. 이것이 끝까지 타들어 가서 터질지, 아니면 중간에 끊어질지는 두고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워낙 우병우 수석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이 한둘이 아닙니다. 몰래 변론은 했다는 부분, 아들의 특혜 의혹, 처제 국적 바꿔서 외국인 학교 들어간 의혹, 땅 문제, 왜 넥슨은 손해를 보면서 까지 그 땅을 샀는가, 우병우 수석에서 수십억 상당 가산세 혜택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막후에 아무런 커넥션 없이 순수하게 이뤄졌는가. 이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언론에서 강하게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에서 무엇을 쓰면 동아일보에서 어떤 것을 쓰고, 조선일보가 쓰고, 경향 신문이 쓰고요. 모든 언론이 일종의 달리기 시합이 되어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현 단계에서 한 두 개라도 팩트가 나온다면 바로 사직을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도 사실 관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계약서 쓸 때 현장에 있었다는 것. 원래 처음에 본인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했지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번 얘기와 다르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이기에 앞으로 한두 개라도 새로운 사실 관계가 나오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겁니다. 본인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이 정도만 되어도 정무적으로 대통령이 정리했겠죠. 지금 우병우 수석이 단순한 청와대의 한 명의 수석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본인도 마찬가지고 대통령도 이 사안 자체가 엄중하게 받아드려지는 겁니다. 특히 총선 전후 삼각축이 박근혜 정권을 움직이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습니까.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을 움직이는 것은 우병우 수석이고 당을 움직이는 것은 최경환 의원, 정책을 움직이는 것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다, 이렇게 세 사람이 박근혜 정권의 키맨이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 최경환 의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게 되었죠. 우병우 수석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이런 부분이 본인으로도 사의 표명하기가 쉽지 않은 여러 가지 부분이 있을 거고, 대통령도 지금 단계에서 분명히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텐데요. 전체적 상황으로 본다면 임계점을 넘어갔다고 보입니다.
◇ 최영일> 언론을 보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다. 사정 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 거고요. 2014년 5월에 임명을 받았죠. 언론 보도를 보면 별명이 나옵니다. ‘리틀 김기춘’이다. 그리고 이 사안이 터졌던 초반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치 9단이라고 알려진 분이 ‘우병우 사단을 정부 기관에서 다 몰아내야 한다. 제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병우 사단이 지금 요직에 있다는 겁니까?
◆ 이강윤> 박지원 의원의 특유 제목 달기. 신문 기자들이 좋아하게 말을 잘 뽑아내죠. 받아 적으면 대충 기사가 되는 몇몇 정치인 중 하나인데요. 우병우 사단이라고 할 만큼 과연 그럴까. 검찰 내부를 소상히 알고 있지 않지만, 임용 기수, 사법연수원 기수, 현재 물리적 나이를 따지면 과거 김기춘이나 이명제 이런 분들. 쩌렁쩌렁했던 분들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49세 정도이고 본인 검찰 내 사단을 구성할 정도로 연륜이 된 것은 아니지만 현 정부 들어가 급속하게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고 사정라인을 컨트롤 하는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권력의 향배와 촉각에 대단히 민감한 집단에서는 알아서 이쪽에 잘 보이려고 하거나 그런 흐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병우 전 검사에게 제가 더더욱 귀하가 이 정부와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런 일로 공직자가 의혹 제기만으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오늘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얘기했어요.
◇ 최영일> 정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죠.
◆ 이강윤> 검사로서 그가 출중한 능력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가 최근 중요하게 수사 지휘한 것 중 하나가 정윤회 문건 파동, 대통령 입장에서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겠죠. 아직도 일부 의혹을 제기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깔끔한 수사인지 마음에 드는 수사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두 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방에 직접 들어간 검사이기도 하죠.
◇ 최영일> 2009년 대검 중수부에서 지금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일을 했죠.
◆ 이강윤>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 그 라인이었죠. 검사 생활 하다보면 사건 배당을 받으면 무엇이든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 수사 검사가 된다는 것은 본인에게 중요한 모멘텀입니다. 흔들림 없이, 검사가 오로지 정의와 법과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일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렇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수사를 맡았고 노무현 수사는 사실 안 좋게 끝난 것 아닙니까.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망으로 끝났고요. 그랬다면 본인이 겸허하게 자숙할 필요가 있는데도 청와대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가렸던 것 아닌가.
◇ 최영일> 제가 SNS에서 보았는데요, 팩트인지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우병우 검사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참여 정부 때, 평검사와의 대화가 있었잖아요?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졸업 출신에 검정고시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분이었는데, ‘몇 학번이시죠?’ 이렇게 질문을 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사실입니까?
◆ 이강윤> 우 검사가 대통령에게요?
◆ 소종섭> 검사와의 대화 때요? 거기에 있었나요?
◆ 이강윤> 당시 소속 첫 질문을 했는데 까칠하게 물으니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요?’ 이 이야기로 유명한데, 우병우 검사인지는 너무 오래되어서요.
◆ 소종섭> 제 기억으로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최영일> 말씀하신 대로 홍만표, 우병우,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악연이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되다 보니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말이 있습니다. 정리될 필요가 있어요.
◆ 소종섭> 우병우 수석이 중수부 과장으로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직접 조사했죠. 우병우 당시 과장이 직접 조사를 한 겁니다. 기획관으로 홍만표 변호사가 있었고 중수부장으로 이인규, 그런 라인이 있었기에 그런 쪽에 주목하는 부분은 보고 있죠. 제가 검찰에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리틀 김기춘’ 이런 별명이 딱 맞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근무했던 사람인데요. 차가운 엘리트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굉장히 똘똘하고 판단을 바로 해주는 겁니다. 어떤 리더들 보면 판단을 미루거나 시간을 끌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우병우 수석은 어쨌건 그 당시 정리를 해주니까 밑에 있는 사람은 일하기 편하고 똑똑하다, 일 잘한다,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앞부분에 ‘차갑다.’ 대인 관계나 기타 등등에서 원만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지금 검찰 내부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이죠.
◆ 이강윤> 모든 사람에게 100점 점수를 따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요. 그럴 수도 없지만 똑똑한 사람이 잘 해주면 효율성은 있지만, 그것이 지속되면 서로가 중독, 마취되어 독선과 권위로 흐르기 십상이죠.
◇ 최영일> 진행 중인 상황이니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박은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흘러 갈 지 야당의 총 공세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워낙 흥행이 안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 내막도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현재 이슈에 묻혀서 흥행이 안 되고 있네요. 지금까지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소종섭, 이강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강윤]
- 우병우 민정수석 사건, 너무 복잡해 A3용지 꺼내 그림 그려야
- 검사 인사 작용하는 현직 민정수석이 명예 훼손 소송 걸어
- 우병우 노무현 수사 때 끝이 안 좋게 끝나
[소종섭]
- 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가는 중
- 과거 YS 때만해도 이정도면 대통령이 정리 했어
- 우병우 차가운 엘리트라 불려, 호불호가 뚜렷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대담 : 이강윤 정치평론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 최영일> 지금 이강윤 정치평론가, 그리고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함께 하고 있고요, 여러분은 지금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 수다 4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부에서 녹취록 얘기를 하다가 시간이 다 갔는데요. 화제가 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는 뉴스 브리핑에서 했습니다. 처가의 땅 거래, 하필이면 넥슨에서 그 땅을 매입하며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그 외에도 오늘 한겨레에서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이 나왔고요. 우병우 민정수석 일문일답으로 해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강윤 평론가님 이 사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겁니까?
◆ 이강윤> 너무 복잡해서요. A3용지를 꺼내 그림을 그려가며 정리를 하다가 보았더니 너무 복잡하고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해왔던 진술과 배치된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땅 거래 때는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 바로 그 옆방에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있을 때 우병우 검사가 와서 ‘우리 사위가 그래도 봐야 해.’ 장모가 오라고 해서요. 처음에는 거래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는데요. 공인중개사가 알아서 했다고 했는데. 이를테면 소소한 것이라고 본인은 주장하겠지만, 진경준 꺼내서 보더라도 작은 거짓말이 계속 큰 거짓말을 불러왔지 않습니까.
◇ 최영일> 진 검사장도 처음에는 전면 부인했었죠.
◆ 이강윤> 이 사건의 얼개를 그리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릴 단계가 아니다. 너무 비어 있는 곳이 많다. 지금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개인의 통화일 뿐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해명이라고 내놓으면 안 됩니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입니까. 순순하게 개인의 통화 같았으면 김성회 후보 출마자가 그렇게 압박을 느꼈을 리도 없고, 공개해봤자 파괴력도 없겠죠. 우병우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까지 터져 나왔냐는 건데요. 일단 정직성일 것 같습니다. 재임 기간, 검사 법복을 입고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인가, 아니면 민간인 변호사 신분으로 있으면서 홍만표 변호사와 팀, 본인은 부인하지만, 이럴 때 벌어진 일인지는 구분은 해야 할 것 같고요. 법적인 처벌을 놓고 따진다면요. 아들, 처제, 처음 들어보는 세인트 크리스토퍼 네비스. 아마 우병우 사건이 없었으면 정상적으로 살다 죽을 때까지 이런 나라가 있는 줄 몰랐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요. 이곳에 가서 국적 세탁을 해서 뭐 이렇게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건마다 우병우 수석이 억울하다, 조선일보 보도가 과장, 왜곡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할 때가 아닙니다. 자기에게 제기되고 있는 총체적 의문과 이런 것에 대해 정직하고 겸허하게 답변을 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변호사 시절 청와대로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것이지만 공직자, 검사 했던 사람이니까요. 평균적으로 요구되는 도덕률 수준에 못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러면서 설명해야지 지금 따지고 싸우려 들고, 명예 훼손 소송 냈잖아요? 명예 훼손 소송 서울 지검 특수부 명예 훼손 전담 부서가 있어요. 배정이 되겠죠. 국민적 관심사인 데다가 청와대도 정권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신속 수사를 하게 할 것입니다. 진경준 건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보십시다. 우병우 수석이 누구입니까? 현 민정 수석이죠. 여러 가지 하는 일이 있겠지만, 검찰 인사에 암암리에 작용할 수밖에 없는 힘을 가진 자리고, 그동안 우 수석 취임 이후 검사 인사 2년에 한 번씩 두 번 인사를 보면 어떤 식으로 진영이 짜였다는 것은 대부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상대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겠습니까?
◇ 최영일> 소 국장님, 지금 야당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오늘 밝힌 우병우 민정수석의 이야기 억울하다고 밝힌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여러 의혹 대상이 되어 있는 고위공직자이니까 우선 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 수사를 받고 무혐의가 된다면 억울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도 그것이 도리라고 야당이 주장하고 있고, 이 상황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오히려 좋지 않다고 권고성 질타를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소종섭> 오늘 야당만이 아니라 정병국 의원이나 주호영, 김용태 의원 등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죠. 저는 어쨌건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가고 있다. 이것이 끝까지 타들어 가서 터질지, 아니면 중간에 끊어질지는 두고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워낙 우병우 수석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이 한둘이 아닙니다. 몰래 변론은 했다는 부분, 아들의 특혜 의혹, 처제 국적 바꿔서 외국인 학교 들어간 의혹, 땅 문제, 왜 넥슨은 손해를 보면서 까지 그 땅을 샀는가, 우병우 수석에서 수십억 상당 가산세 혜택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막후에 아무런 커넥션 없이 순수하게 이뤄졌는가. 이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언론에서 강하게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에서 무엇을 쓰면 동아일보에서 어떤 것을 쓰고, 조선일보가 쓰고, 경향 신문이 쓰고요. 모든 언론이 일종의 달리기 시합이 되어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현 단계에서 한 두 개라도 팩트가 나온다면 바로 사직을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도 사실 관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계약서 쓸 때 현장에 있었다는 것. 원래 처음에 본인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했지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번 얘기와 다르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이기에 앞으로 한두 개라도 새로운 사실 관계가 나오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겁니다. 본인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이 정도만 되어도 정무적으로 대통령이 정리했겠죠. 지금 우병우 수석이 단순한 청와대의 한 명의 수석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본인도 마찬가지고 대통령도 이 사안 자체가 엄중하게 받아드려지는 겁니다. 특히 총선 전후 삼각축이 박근혜 정권을 움직이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습니까.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을 움직이는 것은 우병우 수석이고 당을 움직이는 것은 최경환 의원, 정책을 움직이는 것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다, 이렇게 세 사람이 박근혜 정권의 키맨이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 최경환 의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게 되었죠. 우병우 수석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이런 부분이 본인으로도 사의 표명하기가 쉽지 않은 여러 가지 부분이 있을 거고, 대통령도 지금 단계에서 분명히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텐데요. 전체적 상황으로 본다면 임계점을 넘어갔다고 보입니다.
◇ 최영일> 언론을 보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다. 사정 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 거고요. 2014년 5월에 임명을 받았죠. 언론 보도를 보면 별명이 나옵니다. ‘리틀 김기춘’이다. 그리고 이 사안이 터졌던 초반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치 9단이라고 알려진 분이 ‘우병우 사단을 정부 기관에서 다 몰아내야 한다. 제거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병우 사단이 지금 요직에 있다는 겁니까?
◆ 이강윤> 박지원 의원의 특유 제목 달기. 신문 기자들이 좋아하게 말을 잘 뽑아내죠. 받아 적으면 대충 기사가 되는 몇몇 정치인 중 하나인데요. 우병우 사단이라고 할 만큼 과연 그럴까. 검찰 내부를 소상히 알고 있지 않지만, 임용 기수, 사법연수원 기수, 현재 물리적 나이를 따지면 과거 김기춘이나 이명제 이런 분들. 쩌렁쩌렁했던 분들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49세 정도이고 본인 검찰 내 사단을 구성할 정도로 연륜이 된 것은 아니지만 현 정부 들어가 급속하게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고 사정라인을 컨트롤 하는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권력의 향배와 촉각에 대단히 민감한 집단에서는 알아서 이쪽에 잘 보이려고 하거나 그런 흐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병우 전 검사에게 제가 더더욱 귀하가 이 정부와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런 일로 공직자가 의혹 제기만으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오늘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얘기했어요.
◇ 최영일> 정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죠.
◆ 이강윤> 검사로서 그가 출중한 능력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가 최근 중요하게 수사 지휘한 것 중 하나가 정윤회 문건 파동, 대통령 입장에서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겠죠. 아직도 일부 의혹을 제기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깔끔한 수사인지 마음에 드는 수사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두 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방에 직접 들어간 검사이기도 하죠.
◇ 최영일> 2009년 대검 중수부에서 지금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일을 했죠.
◆ 이강윤>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 그 라인이었죠. 검사 생활 하다보면 사건 배당을 받으면 무엇이든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 수사 검사가 된다는 것은 본인에게 중요한 모멘텀입니다. 흔들림 없이, 검사가 오로지 정의와 법과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일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렇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수사를 맡았고 노무현 수사는 사실 안 좋게 끝난 것 아닙니까.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망으로 끝났고요. 그랬다면 본인이 겸허하게 자숙할 필요가 있는데도 청와대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가렸던 것 아닌가.
◇ 최영일> 제가 SNS에서 보았는데요, 팩트인지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우병우 검사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참여 정부 때, 평검사와의 대화가 있었잖아요?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졸업 출신에 검정고시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분이었는데, ‘몇 학번이시죠?’ 이렇게 질문을 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사실입니까?
◆ 이강윤> 우 검사가 대통령에게요?
◆ 소종섭> 검사와의 대화 때요? 거기에 있었나요?
◆ 이강윤> 당시 소속 첫 질문을 했는데 까칠하게 물으니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요?’ 이 이야기로 유명한데, 우병우 검사인지는 너무 오래되어서요.
◆ 소종섭> 제 기억으로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최영일> 말씀하신 대로 홍만표, 우병우,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악연이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되다 보니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말이 있습니다. 정리될 필요가 있어요.
◆ 소종섭> 우병우 수석이 중수부 과장으로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직접 조사했죠. 우병우 당시 과장이 직접 조사를 한 겁니다. 기획관으로 홍만표 변호사가 있었고 중수부장으로 이인규, 그런 라인이 있었기에 그런 쪽에 주목하는 부분은 보고 있죠. 제가 검찰에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리틀 김기춘’ 이런 별명이 딱 맞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근무했던 사람인데요. 차가운 엘리트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굉장히 똘똘하고 판단을 바로 해주는 겁니다. 어떤 리더들 보면 판단을 미루거나 시간을 끌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우병우 수석은 어쨌건 그 당시 정리를 해주니까 밑에 있는 사람은 일하기 편하고 똑똑하다, 일 잘한다,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앞부분에 ‘차갑다.’ 대인 관계나 기타 등등에서 원만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지금 검찰 내부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이죠.
◆ 이강윤> 모든 사람에게 100점 점수를 따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요. 그럴 수도 없지만 똑똑한 사람이 잘 해주면 효율성은 있지만, 그것이 지속되면 서로가 중독, 마취되어 독선과 권위로 흐르기 십상이죠.
◇ 최영일> 진행 중인 상황이니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박은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흘러 갈 지 야당의 총 공세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워낙 흥행이 안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 내막도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현재 이슈에 묻혀서 흥행이 안 되고 있네요. 지금까지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소종섭, 이강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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