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년단 꿈은 '인민군'..."총쏘기가 더 재미있다"

北 소년단 꿈은 '인민군'..."총쏘기가 더 재미있다"

2016.06.1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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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아이들에게 5월 5일 어린이날이 있다면 북한은 6월 6일 소년단 창립 기념일이 가장 큰 어린이 명절입니다.

북한은 어린이를 위한다며 여러 행사를 선보였는데, 과연 주인공들이 행복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주년 조선소년단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모인 대표단 어린이들.

기념사진 찍는다며 몇 시간을 대기했을 텐데도, 김정은이 나타나자 감격의 울음을 터뜨립니다.

[北 조선중앙TV : 원수님에 대한 다함 없는 감사의 정과 고마움에 넘쳐 소년단 대표들은 격정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년단 창립 기념,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모두 김 씨 일가 우상화와 체제 선전 일색입니다.

[北 조선중앙TV : 가무 '대원수님 우리와 함께 춤을 추셨지요', 합창 '장군님과 아이들', 이중창과 합창 '소년단 넥타이 매고 계셔요'…."

여기서도 눈물 흘리는 어린이가 어김없이 등장하고, 그래서 드물게 포착된 진짜 어린이다운 표정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청년 혁명 투쟁 역사를 공부하러 간 어린이들은 외운 듯한 말들을 줄줄 읊어댑니다.

[北 조선소년단 단원 : 이 붉은 넥타이에 얼마나 많은 소년 영웅들의 위훈이 깃들여 있는지 잘 알았습니다…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께서 소년단 시절에 보여주신 숭고한 모범을 적극적으로 따라 배워….]

놀이공원에 가서는 총 잘 쏘는 인민군이 되겠다고 충성을 맹세합니다.

[北 조선소년단 단원 : 팔씨름했는데 힘이 약하다고 나왔습니다. 인민군대가 되기 위해 힘 나는 일을 많이 하겠습니다…자동차 오락보다 총 쏘기가 더 재미납니다. 나는 총쏘기를 많이 해서 꼭 인민군대가 되겠습니다.]

만 7살부터 13살까지인 조선소년단 단원은 대략 3백만 명.

이렇게 김정은에 복종할 친위대로 양성되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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