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색다른 행보...'넥타이'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

[앵커]
정치인은 넥타이 색깔 하나에도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드러내곤 하는데요, 최근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로 시작한 이른바 '넥타이 정치'가 새로운 정치문화로 자리 잡을지 관심입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했던 지난 2006년 11월.

공화당 소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백악관을 찾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이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예우를 갖춰 협력을 당부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20대 국회 여야 원내지도부의 첫 만남에서도 넥타이 색깔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인사차 국민의당을 방문했을 때는 녹색 넥타이를 맨 데 이어,

[정진석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 제가 형님 만나려고 넥타이도 이렇게, 색깔을 좀 일부러….]

[박지원 /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 나한테 빼 주고 가는 거지?]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방문할 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노란색 넥타이를 선보였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 김대중 대통령이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말 현명하게 대처하셨거든요.]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민주의 파란색과 새누리당의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로 화답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살려서, 우리 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는 이렇게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서부터 넥타이 색깔로 배려와 협력의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20대 국회를 앞두고 여야 모두 강조하고 있는 대화와 타협, 협력의 정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 지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원 구성 협상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