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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6년 3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부소장
◇ 신율: 자, 이쯤하고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야기인데요. 이게 현역 컷오프의 후유증, 의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국장님?
◆ 이종근: 사실 새누리당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정이 훨씬 다이나믹합니다. 왜냐면 일단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고, 또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계속 안주해있던, 친노패권주의, 운동권 세력, 왜 패권주의라고 표현하냐면 안주해서 그래요. 스스로 변화를 안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 한 번도 움직이지 못할 난공불락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람이나 세력들을 한 사람씩 공천배제를 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것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호감이 없던 사람마저도, ‘아, 이런 사람도 공천 배제해?’ 이렇게 들여다보게 만든 효과는 충분합니다. 지금 지지자들이 나서서 이야기도 하고 후유증이 있긴 하지만, 제가 정청래 의원 지지하는 인터넷 댓글을 봤더니, ‘아니 정청래 의원마저 그렇게 공천 배제하면 그렇게 전면적으로 나서서 싸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이렇게 표현들을 하는데요. 그럼 아직도 국회의원, 야당의 가치에 대해 막말하고, 싸우고, 그렇게만 생각하신다면 사실 만년 집권을 못하는 야당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김종인 대표가 하려는 것은 어찌되었든 그런 상징들을 배제시킴으로써 이 패러다임을 한 번 바꿔보자는 것, 그것은 굉장히 눈여겨 볼만하고요. 지지자들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이거나 응원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정청래 의원의 다음 행보, 이번 선거보다는 재보궐이라든가, 이런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초석 정도로 여겨집니다.
◆ 서양호: 저는 야당발, 김종인발 공천 후유증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원인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김종인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야권의 분열구도, 즉 친노 대 비노의 구도가 아닌 야권 연대의 구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고요. 두 번째는 경제, 민생을 중심으로 한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것인데요. 여야 일 대 일 구도에 대한 것은 이번 주제가 아니니까 빼고요. 친노와 비노의 대립 구도를 종식하기 위해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까지 애를 썼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그것이 좀 없어지고, 당 내에서 김종인 대표를 통해서 친노 해체, 그리고 당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비노 계파 분들이 친노 패권을 주장하면서 탈당한 마당에, 당내 이런 계파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천과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고려에 대한 문제, 문재인 전 대표가 조기에 총선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따라 다시 친노 대 비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냐? 반 더불어민주당이냐? 이런 구도가 다시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문재인 대표도 조기에 등판하지 마라, 그리고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데, 정청래 의원과 전병헌 의원이 친노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보이지 않는 손, 보이는 손을 이야기하면서 친노 대 비노의 갈등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까지 계파갈등을 없애려고 한 그런 취지와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 신율: 제가 두 가지 여쭤볼게요. 제가 앞서 박지원 대표하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박지원 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야권 연대 주장을 굉장히 모욕적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김종인 대표의 야권연대 주장이 일종의 국민의당 흔들기에 불과한 것이지, 진정성이 없다, 박지원 의원, 김한길 의원, 주승용 의원 지역구도 비워두었는데요. 이건 당 내분을 일으켜서 흔들겠다는 증거다, 굉장히 모욕적이고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서양호: 선거에서 전술은 따로는 암수를 쓰기도 하고 정도를 걷기도 하는데요.
◇ 신율: 제 이야기는 뭐냐면 김종인 대표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야권연대의 순수한 충정, 이건 아니라는 거죠.
◆ 서양호: 야권 연대의 핵심은 뭐냐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인데,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3당에 대해서 의도적인 무시, 외면, 폄하전략을 일부 구사하기도 하는데요. 본질적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야 경제문제를 둘러쌓고 쟁점화하기 이전에 구도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술적인 방법으로 쓰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두 번째, 친노 계파가 해체되었다고 보세요?
◆ 서양호: 저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오히려 김종인이 당권,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친노 계파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은 남아 있을지언정, 제가 볼 때 이번 물갈이는 친노와 비노를 구별하는 게 아니라 막말, 갑질, 국민들에게 물의를 야기한 사람은 친노든 비노든, 운동권이든 비운동권이든 가리지 않고 자르겠다는 거죠.
◇ 신율: 그러면 김경협 의원은 살아남고 정청래 의원은 간 이유는 뭔가요?
◆ 서양호: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사람을 다 잘라내면 야당은 인력 풀이 적기 때문에, 그 중에서 상징성이 높은 사람을 선별해서 하고, 본선 경쟁력 때문에 현역 의원 일부는 구제할 수밖에 없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천 전략의 한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이종근 국장님?
◆ 이종근: 저도 이건 동의합니다. 친노라는 계파는 없어졌다? 원래 계파는 없었어요. 친노라는 빅텐트 안에서 안주하던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이 안에 친노다 뭐다, 사실 친박은 박이라는 현존인물이 있는데 친노의 노는 현존인물이 아니거든요. 권력이라는 것은 현존인물에 가는 것이지, 없는 사람한테 친이라는 게 붙을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친노라는 것 자체가 유령이죠. 그런데 그 유령을 마치 있는 듯이 해서 호가호위하고 진영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 문제냐면 한 번도 이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적이 없어요. 불출마를 한다거나 자기 지역구를 조금 더 어려운 곳으로 옮긴다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처음에 정치에 나올 때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득권을 타파하고, 기득권이 언제나 뭘 옹호한다, 그런데 자기들이 기득권이 되어 버린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만약 김종인 대표가 친노 계파를 어떻게 했다 했을 때, 사실 지금 저항을 하거나 끝까지 남아 있으려고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친노 패권주의라는 것은 아직도 청산되었다고 보기 어렵고요. 청산되려면 스스로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요.
◆ 서양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라는 게 여야가 교체됨으로써 정치의 선순환 구도가 이루어져야 경쟁력도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한 정당 내에서도 주류가 계속 주류를 해먹는 것이 아니라, 주류가 비주류가 되기도 하고, 비주류가 주류가 되기고 하는 구도가 생길 때만 선의의 경쟁도 일어나고, 그 속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김종인의 지금 정치는 제가 볼 때 그런 주류, 비주류의 경계를 없애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지 않나 싶습니다.
◆ 이종근: 한 말씀만 덧붙이자면, 서 소장님이 앞서 말씀하신 부분이 공감은 가지만 언제나 변명처럼 들리거든요. 인력풀이 없어서 그렇다, 이건 여야 일대일 구도를 위해서 전술적인 것이다, 이렇게 부분마다 핑계거리가 언제나 되풀이 돼 왔어요. 그러니까 차라리 야당에서 희생을 하더라도 이번에 원칙대로 가겠다, 우리가 과반은 못 얻더라도 이번에는 원칙대로 가서,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집권하는 야당의 기본 틀을 만들겠다거나 이런 틀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하나 건마다 변명이 되풀이되거든요.
◆ 서양호: 당내 선거라면 특정 계파가 손해를 보고 패배하는 게 의미가 있는데요. 선거는 계파나 정치 세력이 주인이 되는 사례가 아니라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선거는 여당인지 야당인지 선택해서 현재 국민들이 더 먹고살만하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 집권여당에 표를 주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견제할 수 있는 야당에 표를 주는 것인데, 그 야당 중에서 집권 가능한 정당에 줄 것인지, 아니면 얘네는 안 되겠으니 멀리보고 소수정당이라도 의미를 가진 투표를 한 것인지, 이건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선거에 대해서 어느 계파의 승리나 원칙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하는, 그런 야당의 고육지책으로 생각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총선은 제가 볼 때 뭐냐면, 사실 유권자분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국회의원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후보는 더 모르죠. 그래서 사실 총선은 정당지지율과 수렴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정당 지지율을 바꾸려고 각 정당이 노력하는 거고, 그 바꾸는 것은 기분으로, 우리가 새롭게 이런 걸 만들었다,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공천이 참 중요한데요. 이해찬 의원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이종근: 저는 이해찬 의원은 어찌되었든 지금 재단에 이미 올려져 있다, 본인은 더 하고 싶으실지라도 더 이상 대안이 없다, 이해찬 의원은 상징적으로 이번에 모든 짐을 다 지고 물러서야 하지 않나, 김종인 대표는 이미 그렇게 결심한 것 같고요.
◆ 서양호: 저는 본인은 절대로 물러설 분이 아닌데요. 총선 전략에 따라서 김종인 대표가 이번 선거를 친노 대 비노, 야권 분열 프레임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그런 계파 프레임이 없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인물인 이해찬 의원의 낙천이 불가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종근 편집국장, 서양호 부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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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6년 3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부소장
◇ 신율: 자, 이쯤하고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야기인데요. 이게 현역 컷오프의 후유증, 의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국장님?
◆ 이종근: 사실 새누리당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정이 훨씬 다이나믹합니다. 왜냐면 일단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고, 또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계속 안주해있던, 친노패권주의, 운동권 세력, 왜 패권주의라고 표현하냐면 안주해서 그래요. 스스로 변화를 안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 한 번도 움직이지 못할 난공불락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람이나 세력들을 한 사람씩 공천배제를 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것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호감이 없던 사람마저도, ‘아, 이런 사람도 공천 배제해?’ 이렇게 들여다보게 만든 효과는 충분합니다. 지금 지지자들이 나서서 이야기도 하고 후유증이 있긴 하지만, 제가 정청래 의원 지지하는 인터넷 댓글을 봤더니, ‘아니 정청래 의원마저 그렇게 공천 배제하면 그렇게 전면적으로 나서서 싸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이렇게 표현들을 하는데요. 그럼 아직도 국회의원, 야당의 가치에 대해 막말하고, 싸우고, 그렇게만 생각하신다면 사실 만년 집권을 못하는 야당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김종인 대표가 하려는 것은 어찌되었든 그런 상징들을 배제시킴으로써 이 패러다임을 한 번 바꿔보자는 것, 그것은 굉장히 눈여겨 볼만하고요. 지지자들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이거나 응원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정청래 의원의 다음 행보, 이번 선거보다는 재보궐이라든가, 이런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초석 정도로 여겨집니다.
◆ 서양호: 저는 야당발, 김종인발 공천 후유증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원인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김종인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야권의 분열구도, 즉 친노 대 비노의 구도가 아닌 야권 연대의 구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고요. 두 번째는 경제, 민생을 중심으로 한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것인데요. 여야 일 대 일 구도에 대한 것은 이번 주제가 아니니까 빼고요. 친노와 비노의 대립 구도를 종식하기 위해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까지 애를 썼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그것이 좀 없어지고, 당 내에서 김종인 대표를 통해서 친노 해체, 그리고 당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비노 계파 분들이 친노 패권을 주장하면서 탈당한 마당에, 당내 이런 계파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천과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고려에 대한 문제, 문재인 전 대표가 조기에 총선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따라 다시 친노 대 비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냐? 반 더불어민주당이냐? 이런 구도가 다시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문재인 대표도 조기에 등판하지 마라, 그리고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데, 정청래 의원과 전병헌 의원이 친노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보이지 않는 손, 보이는 손을 이야기하면서 친노 대 비노의 갈등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까지 계파갈등을 없애려고 한 그런 취지와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 신율: 제가 두 가지 여쭤볼게요. 제가 앞서 박지원 대표하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박지원 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야권 연대 주장을 굉장히 모욕적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김종인 대표의 야권연대 주장이 일종의 국민의당 흔들기에 불과한 것이지, 진정성이 없다, 박지원 의원, 김한길 의원, 주승용 의원 지역구도 비워두었는데요. 이건 당 내분을 일으켜서 흔들겠다는 증거다, 굉장히 모욕적이고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서양호: 선거에서 전술은 따로는 암수를 쓰기도 하고 정도를 걷기도 하는데요.
◇ 신율: 제 이야기는 뭐냐면 김종인 대표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야권연대의 순수한 충정, 이건 아니라는 거죠.
◆ 서양호: 야권 연대의 핵심은 뭐냐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인데,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3당에 대해서 의도적인 무시, 외면, 폄하전략을 일부 구사하기도 하는데요. 본질적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야 경제문제를 둘러쌓고 쟁점화하기 이전에 구도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술적인 방법으로 쓰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두 번째, 친노 계파가 해체되었다고 보세요?
◆ 서양호: 저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오히려 김종인이 당권,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친노 계파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은 남아 있을지언정, 제가 볼 때 이번 물갈이는 친노와 비노를 구별하는 게 아니라 막말, 갑질, 국민들에게 물의를 야기한 사람은 친노든 비노든, 운동권이든 비운동권이든 가리지 않고 자르겠다는 거죠.
◇ 신율: 그러면 김경협 의원은 살아남고 정청래 의원은 간 이유는 뭔가요?
◆ 서양호: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사람을 다 잘라내면 야당은 인력 풀이 적기 때문에, 그 중에서 상징성이 높은 사람을 선별해서 하고, 본선 경쟁력 때문에 현역 의원 일부는 구제할 수밖에 없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천 전략의 한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이종근 국장님?
◆ 이종근: 저도 이건 동의합니다. 친노라는 계파는 없어졌다? 원래 계파는 없었어요. 친노라는 빅텐트 안에서 안주하던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이 안에 친노다 뭐다, 사실 친박은 박이라는 현존인물이 있는데 친노의 노는 현존인물이 아니거든요. 권력이라는 것은 현존인물에 가는 것이지, 없는 사람한테 친이라는 게 붙을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친노라는 것 자체가 유령이죠. 그런데 그 유령을 마치 있는 듯이 해서 호가호위하고 진영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 문제냐면 한 번도 이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적이 없어요. 불출마를 한다거나 자기 지역구를 조금 더 어려운 곳으로 옮긴다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처음에 정치에 나올 때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득권을 타파하고, 기득권이 언제나 뭘 옹호한다, 그런데 자기들이 기득권이 되어 버린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만약 김종인 대표가 친노 계파를 어떻게 했다 했을 때, 사실 지금 저항을 하거나 끝까지 남아 있으려고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친노 패권주의라는 것은 아직도 청산되었다고 보기 어렵고요. 청산되려면 스스로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요.
◆ 서양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라는 게 여야가 교체됨으로써 정치의 선순환 구도가 이루어져야 경쟁력도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한 정당 내에서도 주류가 계속 주류를 해먹는 것이 아니라, 주류가 비주류가 되기도 하고, 비주류가 주류가 되기고 하는 구도가 생길 때만 선의의 경쟁도 일어나고, 그 속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김종인의 지금 정치는 제가 볼 때 그런 주류, 비주류의 경계를 없애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지 않나 싶습니다.
◆ 이종근: 한 말씀만 덧붙이자면, 서 소장님이 앞서 말씀하신 부분이 공감은 가지만 언제나 변명처럼 들리거든요. 인력풀이 없어서 그렇다, 이건 여야 일대일 구도를 위해서 전술적인 것이다, 이렇게 부분마다 핑계거리가 언제나 되풀이 돼 왔어요. 그러니까 차라리 야당에서 희생을 하더라도 이번에 원칙대로 가겠다, 우리가 과반은 못 얻더라도 이번에는 원칙대로 가서,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집권하는 야당의 기본 틀을 만들겠다거나 이런 틀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하나 건마다 변명이 되풀이되거든요.
◆ 서양호: 당내 선거라면 특정 계파가 손해를 보고 패배하는 게 의미가 있는데요. 선거는 계파나 정치 세력이 주인이 되는 사례가 아니라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선거는 여당인지 야당인지 선택해서 현재 국민들이 더 먹고살만하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 집권여당에 표를 주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견제할 수 있는 야당에 표를 주는 것인데, 그 야당 중에서 집권 가능한 정당에 줄 것인지, 아니면 얘네는 안 되겠으니 멀리보고 소수정당이라도 의미를 가진 투표를 한 것인지, 이건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선거에 대해서 어느 계파의 승리나 원칙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하는, 그런 야당의 고육지책으로 생각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총선은 제가 볼 때 뭐냐면, 사실 유권자분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국회의원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후보는 더 모르죠. 그래서 사실 총선은 정당지지율과 수렴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정당 지지율을 바꾸려고 각 정당이 노력하는 거고, 그 바꾸는 것은 기분으로, 우리가 새롭게 이런 걸 만들었다,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공천이 참 중요한데요. 이해찬 의원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이종근: 저는 이해찬 의원은 어찌되었든 지금 재단에 이미 올려져 있다, 본인은 더 하고 싶으실지라도 더 이상 대안이 없다, 이해찬 의원은 상징적으로 이번에 모든 짐을 다 지고 물러서야 하지 않나, 김종인 대표는 이미 그렇게 결심한 것 같고요.
◆ 서양호: 저는 본인은 절대로 물러설 분이 아닌데요. 총선 전략에 따라서 김종인 대표가 이번 선거를 친노 대 비노, 야권 분열 프레임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그런 계파 프레임이 없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인물인 이해찬 의원의 낙천이 불가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종근 편집국장, 서양호 부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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