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신하?'...황병서, 김정은에 무릎 꿇고 대화

'왕과 신하?'...황병서, 김정은에 무릎 꿇고 대화

2016.01.11.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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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앵커]
무릎 꿇은 황병서. 1인자의 역할이라고 합니다마는. 북한 군 서열 1위입니다,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입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 없을 때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할까 궁금합니다.

김정은식 공포정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북한 내부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영상을 좀 다시 한 번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사업 영상이 나왔습니다. 제 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인데요. 바로 이 화면입니다. 입을 가리고 얘기를 합니다. 저 자세는 무릎을 꿇은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결국 이번에 4차 핵실험도 그렇고 북한의 지금 생각은 생각은 오로지 김정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금년 초에 이렇게 4차 핵실험을 하고. 지금 이런 화면들을 보여주는 것은 김정은 1인에 대한 최대의 충성, 특히 7차당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북한을 만들어가기 위한 북한의 고도의 계산된 행보인데 지금 황병서 같은 경우는 군의 1인자고 김정은 다음에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무릎을 꿇고 입을 가리고 젊은 김정은에게 저런 예의를 표시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북한 군의 충성심, 이것을 보여주는,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영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거 말고 그 전에 황병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게 황병서 탓인지, 김정은 위세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거는 그전에, 작년 12월 김정은이 앉으라고 하는데도 머뭇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동무, 앉으라우 괜찮수다. 이러니까 그때서야 마지못해 앉는 모습을, 거수경례까지 부치고 그러면 앉겠습니다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 더 보겠습니다. 작년 6월입니다. 이건 6월 화면이 아닌 것 같은데요. 평소의 화면입니다. 평소에 입을 가지고 역시 이야기하고 뒤로 물러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거입니다. 앞서가다가 갑자기 옆으로 가다가 뒤로 빠집니다. 놀라서 뒷걸음질치는 황병서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군 서열 1위가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합니까?

[인터뷰]
사실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죠. 물론 군통수권자에 대한 예의와 이런 건 갖춰져야 되는데 또 의전도 마찬가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 북한은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나라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김 씨 왕조 국가가 아닌가. 왕을 대하듯이 하고 있으니까요. 참 21세기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앵커]
바로 저런 태도가 이른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라고 했을 때, 핵무기.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김정은이 버튼 누르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냐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요. 일부에서 김양건이 반대하다가 군부에 의해서 암살됐다는 설이 있는데 그건 사실 북한 내부 상황하고 너무 다른 이야기거든요. 김양건이 어떻게 김정은에 반대하겠습니까? 1인자라고 하는 황병서도 저런 모습인데 그래서 걱정하는 것이 김정은의 잘못된 판단을 북한 내부에서 어느 누구도 제어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이 되어 있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거든요.

지금 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결국 저렇게 왜곡된 저런 상황을 우리가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 김정은의 판단과 지금의 김정은식 통치는 결코 성립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한 힘이 돼서 이렇게 변화시키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는 1인자의 자리에 있으려면 끊임없이 뭔가를 본인이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더 핵개발을 더 극단적인 선택, 이런 걸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평화로운 나라로만 보여준다면 또는 이른바 외부의 희생양도 없는 거고 그러다 보면 뭔가를 계속 적과의, 북한 나름의 적과의 갈등구조를 만들려면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 B-52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렇게 미국의 전략자산의 전개를 김정은이나 북한 지도부는 자기에게 유리한식으로 해석하는 거죠. 미국 이렇게 공격을 하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식으로 무리한 행동과 무모한 판단과 결정, 이것이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야 할 그런 사안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 군의 북한의 핵실험실험 제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보셨던 B-52 이미 출격을 했고요. 그런데 아직 북한은 자위권이다라고 하는 정도지 그리고 특히 대북확성기 방송에서는 별다른 반응조차도 잘 안 보이고 있어요. 좀 불안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이렇게 가만 있는 게 좀 더 불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2, 3차 핵실험을 보면 사실 북한의 대응이 핵실험이 끝나고 나서 상당히 소강상태를 가지고 있다가 이후에 반전해서 뭔가를 도발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4차핵실험 이후에도 아무래도 그런 도발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당장은 , 무력도발의 가능성은 사실 적어 보이고 괜히 이 상황에서 무력도발을 했을 경우 사실 지금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계속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는데 그랬을 경우 더많은 전력이 요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일단 무시하고 가는 전략을 취하고요. 현재 취하고 있고 전략적 인내를 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래서 북한의 입장에서 도발하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그런 도발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고 또한 2, 3차 핵실험 때를 보면 그때 한 달이나 두 달 이후로 사이버 디도스 공격을 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아마 그런 패턴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 않나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인지 알면 우리가 이제 10배는 보복하겠다라는 게 대충 공식화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딱 공격을 당했는데 이게 북한 짓인지 아닌지 조사해 봐야 되는 그런 쪽의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원점확인이 어려운, 또 원점확인이 되더라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그런 형태의 게릴라식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되는 것은 북한은 과거에 그런 도발을 한다면 협상국면으로 전환을 시켜서 자기들이 원하는 이익을 얻어내고 또 그 도발로 인해서 높아진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자 하는 그런 형태의 모습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개연성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도발을 통해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지난 8월에도 그랬죠. 대화를 제의해서 뭔가 분위기를 물타기하고 희석시켜서 다시 상황반전을 시키는. 그래서 책임국면을 모면해나가는. 그런 형태를 구사할 가능성도 있는데 우리 정부로서는 이럴 가능성, 저럴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전략을 수립해 놔야 될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그리고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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