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문화재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에 4백여 명의 문화재 안전 경비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절반이 필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채용 실기시험조차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국보 1호를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숭례문 방화범]
"국민께 죄송합니다."
문화재청은 재발 방지 대책의 하나로 전국에 문화재 안전 경비원을 두기로 했습니다.
사적 3호로 지정된 수원 화성은 문화재 안전 경비원들이 배치된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연 운영 실태는 어떨까요?
모두 10명이 밤낮으로 조를 나눠 5.7km의 성곽을 돌며 문화재 훼손이나 재난 예방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의 책임도 있는 만큼 소방 관련 자격증 소지가 채용의 필수 요건인데, 이를 갖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문화재 안전 경비원]
"대개 나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정년퇴직하고…그리고 안전 관리 교육을 여기서 해요."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채용할 경우 실기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도, 지난해 낙서 훼손 사건이 발생했던 합천 해인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재안전경비원]
"저도 현재 자격증 소지는 하고 있지 않고요. 실기는 아니고 면접관 면접이죠."
전국 134곳에 배치된 문화재 경비원은 모두 427명, 이 가운데 소방 관련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은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했습니다.
자격증도 없고 실기시험도 치르지 않은 비율도 17%에 달했습니다.
실기시험에 대한 일관된 평가 항목이나 합격 기준조차 없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소화기라든가 그런 기본적인 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는지 그런 게 되겠습니다."
문화재 안전 경비원 제도에 투입되는 국민 혈세는 매년 100억 원 규모.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
"제2의 숭례문 화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재 안전 관리에 대한 정부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요구됩니다."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형식적인 정책이 돼버린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문화재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에 4백여 명의 문화재 안전 경비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절반이 필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채용 실기시험조차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국보 1호를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숭례문 방화범]
"국민께 죄송합니다."
문화재청은 재발 방지 대책의 하나로 전국에 문화재 안전 경비원을 두기로 했습니다.
사적 3호로 지정된 수원 화성은 문화재 안전 경비원들이 배치된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연 운영 실태는 어떨까요?
모두 10명이 밤낮으로 조를 나눠 5.7km의 성곽을 돌며 문화재 훼손이나 재난 예방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의 책임도 있는 만큼 소방 관련 자격증 소지가 채용의 필수 요건인데, 이를 갖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문화재 안전 경비원]
"대개 나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정년퇴직하고…그리고 안전 관리 교육을 여기서 해요."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채용할 경우 실기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도, 지난해 낙서 훼손 사건이 발생했던 합천 해인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재안전경비원]
"저도 현재 자격증 소지는 하고 있지 않고요. 실기는 아니고 면접관 면접이죠."
전국 134곳에 배치된 문화재 경비원은 모두 427명, 이 가운데 소방 관련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은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했습니다.
자격증도 없고 실기시험도 치르지 않은 비율도 17%에 달했습니다.
실기시험에 대한 일관된 평가 항목이나 합격 기준조차 없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소화기라든가 그런 기본적인 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는지 그런 게 되겠습니다."
문화재 안전 경비원 제도에 투입되는 국민 혈세는 매년 100억 원 규모.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
"제2의 숭례문 화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재 안전 관리에 대한 정부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요구됩니다."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형식적인 정책이 돼버린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