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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美에는 '사과'…韓에는 '상고장'
미쓰비시, 美에는 '사과'…韓에는 '상고장'
Posted : 2015-07-21 09:0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21일(화요일)
□ 출연자 : 양금덕 할머니

- 잠 한숨 못 자, 우리한테는 왜 사과 안하나?
- 70년간 정부는 뭐했나? 아베, 진심 사죄하라
- 그 먼 미국에선 사과하고.... 악독한 인간
- 14살 소녀, 나고야 미쓰비시공장에서 하루 12시간 노동
- 오른쪽 눈 지금도 뜨기 힘들어
- 대지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전범기업인 일본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끌려간 미국 포로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직접 미국으로 가서 머리 숙여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한국과 중국, 영국 등 다른 강제노역 피해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미쓰비시 측이 미국 강제징용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기 일주일 전에, 우리 대법원에는 상고장을 제출했다는 건데요. 지난달 26일,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광주고법 항소심 판결에 불복한 겁니다. 14살 어린 나이에 끌려갔던 소녀는 이제 백발이 성성해졌지만, 오늘도 사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사과를 받는 날이 올까요?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전화로 만납니다. 할머님 안녕하십니까?

◆ 양금덕 할머니(이하 양금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미쓰비시 머티리얼 측이 미국 강제지용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소식 들으셨죠?

◆ 양금덕: 네.

◇ 신율: 기가 막히셨죠?

◆ 양금덕: 기가 막히기 보다도, 눈물이 막 나고, 억울하고 분해서 못 살겠어요. 참말로.

◇ 신율: 그렇죠. 저희가 옆에서 봐도 화가 나는데요. 힘이 있다고 사과하고, 힘 없다고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해도 되는 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 양금덕: 그것을 말이라고 합니까? 분명히 저희들이 찾아가도 사죄를 안 하는 사람이, 미국에 가서는 자기 발로 걸어가서 고개 숙이면서 사죄하고, 우리 한국에서 14살 어린 나이에 갔던 사람들한테는 70년 간 말 한 마디 없고, 악독한 말만 하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도대체 모르겠네요. 참말로 분통나서 못살겠네요. 이래서 된답니까? 반드시 우리들에게도 사죄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 신율: 그렇죠. 그런데 할머님은 14살에 끌려가셨죠?

◆ 양금덕: 국민학교에서 막 올라가자마자 끌려갔어요.

◇ 신율: 어디로 끌려가신 거죠?

◆ 양금덕: 나고야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갔습니다. 비행이 만드는 공장으로요.

◇ 신율: 거기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양금덕: 비행기 부속, 각자 목포, 나주, 광주, 순천, 여수, 5개 도시에서 138명이 전남에서 갔습니다. 5월 30일에 출발해서 6월 1일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경치 좋은 곳을 막 구경시켜주고 그러더만, 한 20일 있으니까 나고야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데리고 가서, 거기에서 비행기에 들어가는 부속 중에서, 녹이 슨 것은 신나로 닦고, 나는 완성된 비행기를 전부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 신율: 하루에 몇 시간 노동하셨어요?

◆ 양금덕: 하루에 12시간 하고, 여름에는 12시간, 겨울에는 10시간, 그렇게 하고, 페인트 칠하면서, 눈에 신나가 들어가서 그 고통을 당할 수가 없는데, 지금도 아파서 오른 눈을 잘 못 뜹니다.

◇ 신율: 먹는 건 잘 줬나요?

◆ 양금덕: 처음에는 한 1주일동안은 잘 해줘서, ‘아 이렇게 잘해주는가 보다’ 했더니, 그것이 아니고 하루 하루 가니까 알랭이 쌀에다가 감자 썪은 놈을 섞어서 주고, 아주 배가 고프고, 그렇게 6개월 동안 일하니까 하도 공습에 시달리다가 대 지진이 나서 공장이 무너져버렸어요. 그때 구사일생으로 3시간에만 살아나오고, 내 몸뚱이 지금도 안 좋아요. 지금도 오른쪽 갈비에는 아직도 상처가 있고, 그 당시에 오른쪽으로 넘어진 곳이 머리고 어디고 상처 투성이입니다.

◇ 신율: 그렇죠. 지금 그런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그랬잖아요. 이 소식을 듣고도 기가 막히셨을 것 같아요.

◆ 양금덕: 잠을 못 잤어요. 어제 저녁에도 잠을 못자고, 세상에 아베 부인도 그렇게 사죄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데, 우리들에게는 왜 이런답니까? 우리 한국에서 무슨 잘못이 있고, 우리 한국 사람들이 옛날에, 할아버지들부터 10만 명 이상을 데려라가 강제 노동을 시키고, 죽고, 이 난리가 없는데, 우리 같은 어린 소녀들까지 데려다가 강제 노동을 시켜놓고, 왜 저희들한테는 사죄를 안 합답니까? 도대체 정부에서는 뭘 합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못 다 한 일을 자기 딸이 대통령 올라왔으니까 할 일이 있고, 우리 일을 먼저 해결해야 도리 아닙니까? 왜 아베한테 말 한마디 못하고 오니, 그게 뭐답니까? 답답해 죽겠네요. 억울하고.

◇ 신율: 네, 그러니까 지금 할머니가 원하시는 것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이런 것 아니겠어요?

◆ 양금덕: 돈도 돈이지만, 사람 나고 돈 났지, 우리한테 분명히 잘못했다고 뉘우치고, 사죄 먼저 하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 신율: 네, 맞습니다.

◆ 양금덕: 그런데도, 이렇게 70년데 되도록, 이 나이 이 때까지 가슴에 못 밖히고, 눈물로 세월을 살고, 사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도대체 이게 뭔 일이랍니까? 나라에서는 도대체 뭘 한답니까? 우리 억울해서 죽으라는 일 밖에 더 돼요?

◇ 신율: 네, 실례지만 할머님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양금덕: 87세입니다. 29년 생.

◇ 신율: 그러시군요. 또 일본에 가신다고 들었는데요. 어쨌든 당당함을 잃지 마시고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양금덕: 그러니까 우리는 오늘 죽을 지 내일 죽을 지 모르니까, 기자님들이 잘 좀 설득해서, 아베에게 반드시 사죄하라는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신율: 네, 저희 언론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반드시 극우로 나가고 있는 아베로부터, 과거 역사에 대한 확실한 사과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양금덕: 네, 8일 날 가서, 나고야, 그리고 일본 국회에 가서 일본 국회의원들도 만나서 말 하고, 또 15일에 서울로 가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낭독하고, 그러고 왔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이런데, 세상에 미국까지 가서는 사죄하고, 왜 우리한테는 한국에게는 그렇게 무심하니, 그런 악독한 인간이 어디 있답니까? 꼭 좀 부탁합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양금덕: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이시죠. 양금덕 할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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