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영철 처형...공포 통치 강화

北 현영철 처형...공포 통치 강화

2015.05.13.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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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최근 불경죄로 숙청됐다라고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인데요.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또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이 문제를 분석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오세요.

일단 현영철의 총살. 현영철이 일단 누구인지. 저희들이 알고 있기로는 푸틴도 직접 만난 인물로 알고 있거든요. 누구인지 설명부터 해 주시죠.

[인터뷰]
사실 현영철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가장 승승장구한 그런 군부인물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소위 군부의 실세라고 하는 리영호가 총참모장으로 있으면서 처형이 되고 바로 리영호를 이어서 총참모장이 된 게 바로 현영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현영철의 경우에는 그 당시에도 그렇고 사실 경제통으로도 많이 통했습니다. 왜냐하면 8군단 단장 군단장을 하면서 그쪽의 국경수비대를 그걸 맡으면서 단둥이라든가 신의주 이쪽을 경제라든가 교류라든가 이런 것의 상당 부분을 맡았다는 그런 정보도 있고요.

또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군부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닌가 이렇게 봤는데. 총참모장에서 보면 김격식 엊그저께 자연사 사망한 김격식과 현영철 이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총참모장 그다음에 인민무력부장 이런 식으로 맡아왔다고 볼 수 있죠.

이런 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김정은 시대에 있어서 , 물론 황병서나 당쪽 이런 군사 인물 외에 고위 군사인물로서는 가장 그래도 좀 충성분자로서 뭔가 역할을 해 온 그런 인물로 일단 자리매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부 장관급입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인물이 며칠 전까지 모습을 보이다가 돌연 숙청을 당했습니다. 총살로요. 이유가 양봉음위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양봉음위라는 게 뒤에서는 음모를 짜면서 겉으로는 충성하는. 겉으로는 충성하지만 뒤에서는 음해를 하고 배신행위를 해서 결국은 다른 마음을 갖고 있는 자. 그러니까 충성을 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사기꾼 또는 배신자 이거죠. 아주 나쁜놈이라는 거죠.

[앵커]
장성택 숙청 때도 같은 이유였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인데 착한 사람으로 보여왔지만 사실은 아니다. 그것이 발각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가만둘 수 없다, 이런 것인데요.

현영철은 사실 지금 잘 말씀해 주셨지만 김정은이 발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본래부터 군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이 야전군 사령관, 북중국경에서 군단장하고 있던 사람을 데려다가 대장시키고 국방위원회 위원까지 시키고 그다음에 총참모장을 시켰다가 총참모장에서인민무력부장을 시켰는데 본래 북한의 군부서열이 총정치국장이 본래 1등이고 그다음에 2등이 총참모장 3등이 인민무력부장이다가 최근에는 2, 3등이 바뀌었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인민무력부장을 2위로 호칭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러시아를 두 번이나 갔어요. 작년 말에 특사로 한 번 갔고 이번에 또 마치 김정은의 정상회담에서 북러 군사안보 부분에 사전 조율을 하기 위해서 가는 것처럼 또 갔었습니다. 그러면 아주 최측근 중 최측근인데 그런 사람을 처형했다, 이거 뭐 심각한 일이죠.

그러니까 김정은의 정신상태부터 다시 분석을 해야되고 그리고 김정은의 권력기반을 스스로 자기가 무너뜨리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행동을 김정은이 자기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세운 권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그래서 우리와는 조금 다른 게 우리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합참의장이 받고 이게 위계서열이 분명하죠.

그런데 북한은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하고의 위계서열이 불분명하고 총참모장은 군을 마음대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구데타를 일으키면 총참모장이 할 수 있는 사람이고요.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위에 총정치국장이라고 해서 사상과 군기 감독 하는 사람이 더 위에 있다는 아주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방부 장관이 딴 마음을 먹었다는 것과 조금은 약하지만 북한이 군부통치를 하는 나라라는 것을 생각하면 국방부의 2인자가 하루아침에 지도자 한마디에 총살당한다는 것은 김정은 스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사진 계속 나왔는데요. 김정은이 연설을 하는 와중에 일꾼대회에서 1만5000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졸았다라는 게 공개적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금 졸고 있는 모습 나오죠. 일단 첫째 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존 걸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서 북한 주민들이 다 알게 만들었어요.

그 얘기는 가만 두 지않겠다는 겁니다. 졸았다는 것을 신문에 내놓고 가만두지는 않죠. 졸았다는 의미보다는 저게 하나의 명분일 가능성이 큰데. 왜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예를 들어서 개인적인 축제. 장성택 처형 때는 여러 가지 죄형이 많았습니다. 오로지 현재 알고 있는 건 불경하다라는 걸로 처형을 했을까요?

[인터뷰]
지금 김정은 체제하에서, 특히 김정은 체제가 아니더라도 북한 내부의 수령체제라고 했을 때 이 수령에 대한 불경은 어떤 것보다도 중대한 범죄라고 사실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소위 졸았다, 졸았다는 그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졸았다는 데서 지적을 했을 수 있고. 졸았다 것에 대해서 여기에 대해서 오히려 그냥 바로 수긍을 한다든가 이런 것이 아니라 또 거기에 대해서 반발을 한다든가 아니면 변명을 한다든가. 이런 어떤 행태로 발전됐을 때 김정은 최고 지도자로서 그건 참지 못 하는 겁니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주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리고 또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는 김정은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군부장악입니다.

군부장악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은 김정일 시대도 사실 권력을 제대로 장악하기 위해서는 군부를 장악을 해야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김정은 시대에 와서 군부장악에뭔가 불안감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현영철의 어떤 조는 문제, 그다음 반응 자체가 부정적이었다라든가이런 것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어떤 직접적인 반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본다면 대표적으로 여기에 대한 어떤 처형이라든가 아주 강한 그런 수단으로 활용을 함으로써 오히려 김정은 지도자라고 하는 그것을 상당히 잔혹스럽게 보이는 거죠.

잔혹스럽게 보임으로써또 그다음에 두려움을 갖게 한다는 겁니다. 이 두려움을 통해서 통치를 해 나가는 것이 일반 유일 독재자들이 갖는 하나의 나름대로의 수단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공포정치라는 건데요. 처형 방법이 상당히 고약합니다. 고사총을 사용을 했습니다. 이게 사람에게 쓰는 무기가 아니라 항공기 요격할 때 쓰는 무기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사용을 해서 잔혹하게 사람을 죽여다, 공포정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보이거든요.

[인터뷰]
일전에도 뉴스가 나왔습니다마는 고사총이라는 것이 소총을 여러 개 묶여서 이게 맞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대공포. 우리 대북전단 쏜 게 대공포거든요. 고사총을 몇 개를 엮어서 한번에 쏴서 시신 자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처참하게 그냥, 저기 화면에 나오는 게 고사총인데.

[앵커]
저런 총으로 쏜 겁니까?

[인터뷰]
네, 저런 것으로 쏴서 온살이 다 뜯겨나가게 아주 잔인하게. 불충하면 어떤 벌이 있는지를 봐라. 이런 식으로 하는데요. 이건 그야말로 김정은이. 저는 어떻게 보면 자격지심이 아닌가 열등감 그리고 자기가 나이가 어린데 감히 자기에게 도전을 했으니 김정은처럼 나이가 지긋해서 또 자기 권력 기반이 튼튼하다면 저렇게까지 잔인한 방법을 쓰지 않는데 그만큼 자기 스스로 심리적으로 나를 혹시 무시하는 놈이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 이런 항상 열등감과 그리고 자기에게 부족한 사람이 있는 거 아니야, 그래서 더 시범케이스로 공포를 더 조성하기 위해서 저런 정책을 쓰는 게 아닌가. 결국은 중장기적으로 축구로 치면 자살골이고자충수죠. 권력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기가 총애하던 사람을 자기가 죽이면. 자기가 오히려 감싸주고 그래야 충성을 더 할 텐데 그게 아니라 조금 잘못했다고 저렇게 하다가는 자칫하면 우발사고로 살해당할 수 있죠.

[앵커]
그러면 같이 숙청된 사람 3명도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 마원춘 설계국장. 마원춘도 제가 알기로는 김정은의 측근 아닙니까?

[인터뷰]
아주 측근이죠. 매일 마식령 스키장을 따라다니고 백두산 삼지연에서 같이 있고. 이 사람은 국방위 설계국장인데 엔지니어입니다. 북한은 군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군인들을 건설에 많이 동원을 합니다. 그래서 건설을 하는 데 국방위 설계국장이 설계를 하고 지휘감독을 하기 때문에 이 사람은 아마도 불충죄를 포함해서 건설공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나이가 비교적 어립니다.

그래서 건설공사 잘못한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지 않았을까 싶고. 한광상 이런 사람은 재정쪽의 사람인데 재정의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광상 이 사람이 제일 측근 중 측근이라고 금고지기나 마찬가지인데 이 사람도 숙청을 했다면 김정은은 앞으로 누구를 믿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참으로 변덕스럽고 괴팍하고 충동적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김정은이 자기 사람, 심지어 수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림자 수행을 하던 옆의 사람들을 처형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정은 정권이 공고히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는지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사실 그게 양면이 있는데. 아까 제가 얘기를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유일독재자들은 이제 잔혹성을 보여서 그것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이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마키아벨리도 가장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군주가 잔혹성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사자가 되어야 된다는 말씀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런 처형, 잔혹하게 처형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기 정권을 공고하는 데 나름대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지금 김정은의 경우에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정도로 잔혹성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주변에 있는 핵심적인 인물들이 서로가 이런 의심을 하게 되고 또 김정은에 대한 이런 충성도 자체가 그야말로 양봉음위라고 할 정도로 이것이 매우 확산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된다면 김정은 체제 자체가 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그렇게 안정돼 간다고 볼 수 없다고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현재까지는 우리 군에서 파악하기로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처형 이후에 또 SLBM도 발사를 했어요. 큰 줄기의 사건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건재하다, 내가 버튼을 눌렀고 현장 가서 로켓 쏘는 것까지 내가 봤다는 거고요.

또 하나는 러시아 안 가도 돼. 그런데 사실 현영철은 러시아통입니다. 장성택이 중국통이라면 푸틴도 만나고 앞으로 러시아와의 경협이 잘 이뤄진다면 거기에서 이른바 뒷돈을 챙길 수 있는 자리에 있어요. 그런데 처형을 했어요. 러시아에 간 게 그런 것까지도 고려를 했을 것 같은데. 군부의 움직임부터 정리를 해 주세요.

[인터뷰]
현영철이 일단 친러파이다기보다 인민무력부장이니까 양국군의 관계증진을 위해서 특사 겸 해서 보낸 것이고요. 일단 하나는 러시아에서 김정은이 안 오는 것에 대해서 북한 국내 사정인 것 같다고 그러는데 사정이 지금 나온 것이죠. 그 사정이 우리는 별 거 없을 거라고, 저도 그렇게 봤었는데 알고 보니까 저런 일이 있었다, 국방부 장관을 총살할 정도면 꽤 큰일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보니까 푸틴이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웃는 얼굴로 맞아주더라고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북러 관계는 큰 지장은 없겠구나. 러시아가 이해할만한 사유가 있기는 있었구나라는 거고요. 또 SLBM 발사한 것도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선이라고 해서 수중이라고 해 봐야 기껏해야 5m 이내에서 쏘고 사진만 그렇게 화염이 나오는 것을 보여줘서 실제로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것도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북한 군의 큰 이변이 벌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북한 내 군부동향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북한 내부의 전반적인 군부동향, 불안정성, 이런 것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러나 이제 김정은 자체가 그 군부의 불안정성에 대해서 상당히 나름대로 신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난다는 거죠. 조그마한 움직임이 있더라도 그것을 제거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을 사실 보이고 있다, 역으로 우리가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이번에 소위 SLBM과 관련된 어떤 그런 훈련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 그 자체도 보면 이 내부 동향 자체를 뭔가 잠재우기 위해서 오히려 바깥으로 관심을 돌린다라든가 그런 것으로 활용될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앵커]
지금까지 북한의 현영철 숙청과 관련해서 두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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