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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관 질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조산이나 난산 등으로 장기에 구멍이 나면서 여성의 생식기로 대소변이 흘러나오는 병인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던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여성들이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북서쪽 570킬로미터.
험한 도로를 달려 10시간 만에 닿은 도시 세겔라의 종합병원에서 보름 전 무료로 누관 수술을 받은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18년 전 14살 나이에 출산한 뒤 누관질환에 걸린 밤바 제네바씨는 남편에게 버림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밤바 제네바(32), 누관질환 수술 환자]
"남편과 헤어진 뒤 큰 고통을 겪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소변이 흘러 나와 매일 해야하는 빨래를 친정 어머니가 다 감당했습니다. 죄스러웠습니다."
감염과 악취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마저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2007년 유엔인구기금이 치료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쿠아메 빌레, 유엔인구기금 소속 의사]
"누관환자들은 어디서 치료받을 지 몰라 절망하고 자살까지 합니다. 이들이 치료 기회를 얻게 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여성, 아이들, 국민들까지 행복해졌습니다."
2012년부터는 우리 정부가 170만 달러를 지원해 8개 지역에 치료시설을 세우고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환자들을 모아오면서 치료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유엔인구기금과 함께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실시한 이 모성보건 사업으로 지난 3년간 800여 명의 여성이 누관질환의 고통에서 해방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직업교육과 자금지원까지 받아 경제적 자립에도 성공했습니다.
2년 전 누관 치료를 받은 이 여성은 퇴원 뒤 받은 지원금으로 옷가게를 열어 새 삶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모니크 귀프티(33), 누관질환 치료 여성]
"소변 조절을 신경 쓰느라 제대로 먹지 않아 살이 빠졌었는데 이젠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일도 다시 하게 됐구요. 다 좋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만 매년 2500명의 누관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코이카는 지원규모를 4배 가까이 늘린 615만 달러로 2차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누관 질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조산이나 난산 등으로 장기에 구멍이 나면서 여성의 생식기로 대소변이 흘러나오는 병인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던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여성들이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북서쪽 570킬로미터.
험한 도로를 달려 10시간 만에 닿은 도시 세겔라의 종합병원에서 보름 전 무료로 누관 수술을 받은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18년 전 14살 나이에 출산한 뒤 누관질환에 걸린 밤바 제네바씨는 남편에게 버림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밤바 제네바(32), 누관질환 수술 환자]
"남편과 헤어진 뒤 큰 고통을 겪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소변이 흘러 나와 매일 해야하는 빨래를 친정 어머니가 다 감당했습니다. 죄스러웠습니다."
감염과 악취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마저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2007년 유엔인구기금이 치료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쿠아메 빌레, 유엔인구기금 소속 의사]
"누관환자들은 어디서 치료받을 지 몰라 절망하고 자살까지 합니다. 이들이 치료 기회를 얻게 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여성, 아이들, 국민들까지 행복해졌습니다."
2012년부터는 우리 정부가 170만 달러를 지원해 8개 지역에 치료시설을 세우고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환자들을 모아오면서 치료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유엔인구기금과 함께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실시한 이 모성보건 사업으로 지난 3년간 800여 명의 여성이 누관질환의 고통에서 해방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직업교육과 자금지원까지 받아 경제적 자립에도 성공했습니다.
2년 전 누관 치료를 받은 이 여성은 퇴원 뒤 받은 지원금으로 옷가게를 열어 새 삶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모니크 귀프티(33), 누관질환 치료 여성]
"소변 조절을 신경 쓰느라 제대로 먹지 않아 살이 빠졌었는데 이젠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일도 다시 하게 됐구요. 다 좋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만 매년 2500명의 누관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코이카는 지원규모를 4배 가까이 늘린 615만 달러로 2차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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