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84년 전두환 방일 때 첫 과거사 유감 표명

일왕, 84년 전두환 방일 때 첫 과거사 유감 표명

2015.03.30.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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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은 1984년 한일 국교정상화 뒤 첫 우리 정상의 국빈 방문 당시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부가 오늘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1984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하면서 일왕의 과거사 언급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일본과의 수차례 교섭 과정을 통해 일본측은 일왕의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1984년 9월 전 전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됐고 히로히토 일왕은 만찬에서 금세기에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고 이는 식민지배의 상징인 일왕의 첫 과거사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외교문서에서는 또 1984년 8월에는 한일 정상간에 직통 전화도 처음으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일 양국이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1983년 1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정상간 직통 회선 개설에 합의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한편 정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남북한을 중국과 일본이 교차 승인하는 이른바 '한강개발계획'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1984년 김일성의 소련·동유럽 순방 이후 '김일성 조기 퇴진설'이 제기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한 사실 등도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 담겼습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26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했으며 외교사료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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