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변 북 실세 여성 3인방

김정은 주변 북 실세 여성 3인방

2014.11.28.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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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키색 '야전 솜옷'에 수첩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여정, 김정은의 동생입니다.

또 2013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65주년 기념식 이후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공식행사에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희의 모습입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이 두 여인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거기에 이복누나 김설송과 부인 이설주까지...

김정은을 둘러싼 북한의 여성 실세들에 대해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아침 노동신문에 김여정의 모습이 일제히 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중앙TV에 나왔는데요.

그 영상이 있을까요.

그거 잠깐 먼저 보고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모습입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김기남 동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리재일 동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인 김여정, 김의순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할 때 부부장, 부부장이라는 게 우리로 말하면 어느 급이에요?

[인터뷰]

부부장은 우리와 등가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차관급 이상이다, 최소한.

그러나 북한은 노동당 중심의 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또 당은 부장들, 비서들이 통치하지만 실제 실세는 부부장들이기 때문에 우리 권력과 비교를 한다면 청와대 수석 바로 밑, 그 정도기 때문에 상당히 권력이 높다, 그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김여정이 27살이라고 하는데 차관급, 우리나라로 치면 40, 50대가 차관급을 하는데 상당히 젊은데 고위직에 올랐습니다.

김정일 시대에 있던 고모 김경희와 비교를 해 보면 그때는 몇 살 때 공식 데뷔를 했죠, 김경희가?

[인터뷰]

김경희는 1986년도 41살에 당 경공업 부장에 임명이 됐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김여정은 상당히 빠른데.

이것은 아버지하고 비교를 하면 신통하게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일이 1969년에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임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27살이었습니다, 김정일이.

그런데 지금 김여정이 이렇게 27살에 부부장이 됐다.

물론 지금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냐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냐 직책의 논란은 많습니다마는 어쨌든 부부장인 것은 맞고 또 말로는 부부장이지만 사실은 서기실장, 비서실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 부장보다도 훨씬 높은 지위에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에서는 직책보다는 최고 권력자와의 관계에 의해서 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도 전면에 이렇게 내세웠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북한의 권력 핵심에 공개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걸 오픈해서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건데 이미 지난 4월에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 선거 직후에 김여정을 노동당 책임일꾼으로 호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벌써 부부장에 임명됐다는 거고 다만 이번 언론에서 부부장이라고 지칭했다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벌써 부부장 자리에 오른 것은 연초라고 봐야 될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김정은이 지금 항일빨치산세대, 백두산혈통 이런 와중에 장성택이 처형이 되고 김경희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 하는 차원에서 봤을 때 김여정을 빨리 올려서 가족의 이런 외연을 넓힘으로서 리더십을 더 확대하겠다, 이런 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여정은 아직 결혼 안 했죠?

[인터뷰]

결혼은 금년 가을에 한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후부터 점점 더 호리호리하고 살이 빠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일반 부부장이 아니라 서기실장 즉 비서실장으로 의전, 경호, 모든 홍보 심지어는 코디까지 하려다 보니까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가.

[앵커]

바쁘고 일이 많다?

[인터뷰]

일이 많다는 게 저렇게 말라가는 데서 우리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김여정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앞서 우리가 야전복을 입은 모습을 보지 않았습니까.

이게 아버지 김정일과 고영희가 즐겨 입었다는 옷이라고 하고요.

또 김정은은 할아버지를 많이 닮고 있습니다.

검은색 롱코트를 즐겨 입고 있는데 이런 스타일에 의도가 들어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의도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고 봐야겠죠.

김정은은 뚱뚱한 데서 할아버지, 김여정은 자기의 아버지 김정일이 즐겨 입었던 잠바라든지 밀리터리룩 같은 색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김여정의 성격이 상당히 쿨합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고영희를 닮아서 고영희가 만수대 무용단 출신이고 성격이 쿨하다 보니까 성격은 엄마를 닮았고 결국 밀리터리룩 같은 걸 입는데 요즘 북한의 20대가 선호하는 패션입니다.

그래서 리설주 패션은 서양 패션이지만 저 여자는 나름대로 주체적인 패션을 강화하면서 북한 젊은 세대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의도로 저런 패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뜨는 별, 김여정이라고 했다면요.

지는 별, 어쩌면 이미 졌을 별, 사라졌을지 모르는 별인 김경희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이미 죽었다라는 얘기도 있고요.

아직은 그냥 연명한 하고 있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1년 2개월 동안 한 번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추론하십니까?

[인터뷰]

김경희가 이제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13년 12월 17일 그러니까 장성택이 처형된 지 닷새 만에 자살했다, 독약을 먹고.

그래서 호위사령부 요원들이 어떤 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서 자택으로 갔더니 약을 먹고 쓰러져 있었고 음독자살을 했는데 봉화진료소로 데려갔더니 이미 숨을 거뒀다, 이런 소식통이 있습니다마는 이것이 100% 확인된 것이 아니고 또 아직도 적어도 백두혈통의 마지막 사람인데 이게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해서 장례식을 성대하게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설왕설래합니다마는 그냥 100% 죽었다.

아니면 아직도 살아있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애매모호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게 현재 김경희의 위상입니다.

[앵커]

만약에 이 사실이 진짜라면 왜 죽음을 알리지 않고 장례위원회도 꾸리지 않고 쉬쉬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터뷰]

북한에서는 자살이 일종의 반역입니다.

우리처럼 자살이 인간적인 죽음이 아니라 반역.

그러니까 이 여자가 죽을 때 유서에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서 불만을 써놓고 죽었다, 그러면 이 여자는 이미 장성택과 똑같은 종파분자고 반역분자가 되니까 아무리 백두혈통이라고 일단 반역자를 성대하게 장례식을 해 줄 수도 없고 또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면 장성택은 단두대에 목을 매달렸는데 이 여자는 장례식이 국가장의위원회가 해 주고 자기모순에 빠지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장례식을 할 수도 없고, 이것이 아마 김정은의 딜레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또 한 명의 여인이죠.

바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최룡해, 황병서가 계속 권력이 엎치락 덮치락하고요.

그때 과연 그런 권력자들 옆에 김정은의 부인으로서 지금 전면에 나설 때가 본인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을까요?

요즘에는 조금 덜 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인터뷰]

아마 리설주가 나서는 횟수는 김여정의 손가락에 달렸다.

비서실장이 등장시키려면 등장시키고 안 시키려면 안 시키는 건데.

한때 장성택과 염문설도 한때 나돌았고 하니까 구설수에 안 오르려면 나서지 말아야 하고 원래 북한에서는 김정일 때부터 여자가 나서는 걸 굉장히 억제합니다.

그래서 리설주가 부인이 돼서 나섰지만 정치권력에는 절대로 한발 들여놓지 않고.

그러니까 현재 김여정과 비교를 할 때 리설주는 그냥 김정은에게는 하나의 액세서리, 브릿지 정도가 되고요.

김여정은 엄동설한에 없어서는 안 될 코트가 되고요.

그러니까 반드시 김여정은 필요하지만 리설주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그러나 나이는 돼서 결혼을 해야 되겠고 그래서 가정에서 김정은을 내조하는 부인 이상의 권력 외에는 절대로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게 이설주의 포지션이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최근 최룡해가 서열이 좀 밀리다가 다시 당비서로 다시 나섰는데 여기에 리설주의 입김이 작용했다.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전해지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런 설이 나오게 된 동기가 최룡해가 재혼을 했는데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 출신입니다.

그리고 리설주 은하수악단 가수 출신이라서 서로 예술단에서 선후배 사이로 연이 있어서 등장시켰다고 하지만 물론 그런 면의 없지는 않겠지만요.

최룡해의 재부각은 결국 백두산 줄기의 반발에 의해서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빨치산 1세, 2세들이 불만이 많으니까 김정은이 다시 최룡해를 올려놓은 것이지 리설주의 말 한마디로 올려놨다, 이렇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복누나, 김설송이 있는데요.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부인인 김영숙의 맏딸이기도 합니다.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앵커]

김정은에게는 이복누나인 김설송이 지난 9월초부터 직접 그의 일정을 챙기고 업무를 보좌하고 사실상 비서실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NK지식연대가 보도를 했습니다.

[앵커]

또 북한 전문가에 따르면 언젠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며 김여정 교육도 김설송이 담당하고 있고 중국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남편 신복남과 함께 노동당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김설송은 아직 언론에 노출이 된 인물은 아니죠?

[인터뷰]

한두 번 사진에 김정일과 같이 찍은 사진은 나왔지만 말씀하신 내용들도 조금 의문점이 드는 것이 과연 김여정을 가르칠 필요가 있느냐.

김여정도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나와서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고 나이로 한 20년 정도 적게 차이 나고 41살입니다, 김설송은.

그런데 이 여자의 어머니인 김영숙이 원래 함경북도 인민보안국, 우리 경찰국의 교환수였는데 김일성이 모스크바에서 돌아올 때 꽃다발을 주는데 김영숙이 꽃다발을 주러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예뻤다는 거죠.

그런데 김정일이 마중 나갔다가 74년도에 자꾸 그 여자를 뒤돌아본 겁니다, 예뻐서.

그래서 밑의 사람들이 그 여자를 김정일 서기실로 올려서 두 번째 부인이 됐는데.

문제는 맏딸인 김설송이 과연 실세가 되고 비서실장이 됐느냐.

이건 이 여자는 엄연하게 곁가지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이라는 자리에 진입하게 되면 견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말밥에 후처들, 여자 5명이 오르내리는 걸 가장 금기시하는데 저 여자를 권력의 전면에 내세우면 간부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서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것은 뭔가 김정일이 총애했던 사람이 맞고 능력도 있고 똑똑하지만 저 여자를 비서실장까지 올려놨다, 그러면 60대 책임일꾼이 되는 건데 이것은 조금 북한의 권력정서에서 맞지 않는 일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 김여정, 리설주, 김설송까지 살펴봤는데 북한 권력의 큰 한 축을 담당했던 포스트 김경희를 담당할 여인, 누구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거는 당연히 김여정이죠.

능력으로 보나 현재 혈맹관계로 보나 이게 혈연이니까 김여정이 앞으로 단연 김정은과 함께 올라설 것이고요.

그의 대리인 역할.

그래서 김정은은 1호동지, 김여정은 2호동지로 부르고 있다는 데서 김여정이 얼마나 파워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인터뷰]

그렇죠.

맞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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