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들 잃은 부모가 본 윤 일병 사건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

군인 아들 잃은 부모가 본 윤 일병 사건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

2014.09.02.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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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일병 사건 진행과정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으실 건데요.

특히 지난 2005년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총격 사건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앵커]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타깝게 아들을 잃은 이유와 그 사안은 조금 다르기는 하겠지만 군대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아무래도 다 같지 않을까 싶은데요.

가혹행위로사망한 윤 일병 사건,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아직도 병영문화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군대 내 가혹행위탁입에 담지 못할 그런 극한상황까지 갔다는 데에 대해서 상당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사건을 수개월간 진상규명을 해 노력하는 윤 일병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면서 먼저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앵커]

윤 일병이 사망한 시점이 지난 사건이 발생한 게 4월 6일 일요일에 발생했었는데요.

5개월이 흐른 오늘에서야 살인죄 적용까지 됐거든요.

9년 전에 자식을 떠나보낸 입장에서 군수사를 그당시에도 경험을 하셨을 텐데 말이죠. 군수사 과정에서 어떻습니까, 뭔가 답답하다, 안타깝다,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 말씀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군대 내 발생된사고에 대한 어떤 조사, 처리가 군검찰이 됐든 수사요원이 됐든 또는 군재판부.

모두가 군 지휘부의 영향하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제가 보기에는 군수사서부터 재판까지 일련의 과정은 일반 국민이 상상하지 못할 그런 편법과 불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윤 일병 사건에서도 개선되는 것이 없이 그대로 진행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휘부의 각본대로 움직인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번 사망 사고 이후에도 지휘부에서는 다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전혀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밝혀주신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군의 모든 보고체계는 하급 지휘관서부터 상급 기관까지 보고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보고체계는 즉각적으로 사실적으로 보고가 되고 그다음에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성으로 해서 그냥 하급지휘관이 보고를 안 했다든지 이런 식으로 군지휘관이 책임을 회피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실제 상황이 발생되면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내용이 있고요.

그다음에 언론에 흘리는 내용이 별도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예를 예전 사고에서도 볼 수가 있었고요.

이번 사건도 사실은 윤 일병 부모님의 노력도 아주 컸지만 목격을 한 사병의 용기 있는 진술에 의해서 이게 급진전으로 밝혀지게 된 것이죠. 참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9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군대 내 폭력 사망사고는 이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요.

유가족으로서 이번 기회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군에서는 군의 특수성 또는 보안유지 또는 강압성, 이런 것에 의해서 다수의 생존 소대원들이 방조하고 침묵하도록 만들어놓습니다.

어떤 한편으로는 그러한 증인들의 방조와 침묵이 이런 군대 사고의 어떤 가혹행위를 더 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 군 내부의 어떤 고발제도, 개선제도 이런 것들을 용기있는 얘기할 수 있는 군대 내 어떤 문화나 개선이 필요하고요.

사회에서도 그렇습니다마는 진실을 밝히면 고발자다 또는 왕따다.

이런 문화를 군 내부에서는 반드시 없어져야 될 그러한 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 2005년 경기도 연천 GP 총격사건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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