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탈북 청소년 어떻게 될까?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전 의원]

북송된 탈북 청소년 어떻게 될까?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전 의원]

2013.06.03.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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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으로 오려다 북한으로 압송된 탈북민 9명에 대한 구명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대처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과 함께 강제 북송을 결정한 라오스 당국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구명운동을 하고 계신 박선영 전 국회의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질문]

이번에 탈북자 9명이 안타깝게 북한으로 북송돼서 그동안 탈북자들을 위해서 많이 애쓰고 계시는데 많이 좀 안타까움이 크시겠어요?

[답변]

너무 가슴이 아려요.

그 아이들이 얼마나 한국에 오고 싶어했는지 그리고 가는 순간에도 한국 가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라오스 경찰이 너희 좋겠다, 한국 갈 수 있어서 너희 이제 한국 간다이렇게 얘기를 하고 데리고 나갔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거의 룰루랄라심정으로 나가고 그동안 자기들이 찍었던 사진들 있잖아요.

안가에서 찍었던 거, 이동하면서 찍었던 거잔뜩 이만큼씩 가져가고 성경책도 넣고 이랬는데 느닷없이 평양으로 갈 때 정말 그 아이들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질문]

지난주 월요일에 북송이 됐는데 북송된 뒤에 어떻게 됐는지 혹시 들으신 얘기가 있으십니까?

[답변]

평양으로 일단 데리고 갔거든요.

그래서 평양으로 들어가면 정보가 굉장히 차단이 돼요.

그쪽은 말그대로 특별시여서 봉쇄구역처럼 되어 있거든요.

외부인 출입도 힘들고그래서 아이들의 현재 소재파악이나 이런 건 되지 않고 있지만 아마 엠네스티가 끝까지 추적하려고 할 것이고 아마 오늘 부터 김정은 앞으로 편지가 계속 들어갈 거예요.

1만통 이상이 엠네스티직원들로부터 들어갈 텐데.

[질문]

구명을 호소하는 내용이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디 있느냐, 그다음에 아이들의 지금 상태가 어떠냐이런 걸 밝히라고 하는 압박, 항의용편지가 들어가고 나면 아마도 아이들을 적어도 처형은 시키지 않을 것 같다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 노력들이 좀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일각에서는 탈북방지 홍보에아이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 가능성.

[답변]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며칠 안으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텔레비전 앞에 세워서 라오스 정부가 이야기한 대로 우리는 인신매매될 뻔하다가 장군님의 은덕으로 이렇게 광명을찾았습니다.

하는 식의 선전, 선동, 홍보방송에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오히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입증도 할 수 있고 하기 때문에 저희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예요.

그리고 일단 텔레비전 앞에 아이들을 세우면 적어도 공개처형은 못하거든요.

그래서 추이를 보고 있어요.

[질문]

얼굴이라든지 이름을 공개한것도 그런 배경에서였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국제사회가 같은 목소리를 내려면 일단 그냥 15살부터 23살까지 9명이 잡혔어요, 북송됐어요.

도와주세요 이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신원을 확실히 가르쳐줘야 돼요.

그래서 이름, 실명하고나이하고 얼굴하고를 공개한 이유가 바로 국제공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질문]

탈북청소년 9명이지만 사연은 모두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공개된 사연들을 보면 대부분 배고픔으로 힘들어하거나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이런 사연들이 속속 공개가 됐는데 탈북 청소년 학교도 좀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아이들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보면 우리 물망초학교에는 탈북고아, 그다음에 탈북여성들이 탈북하고 나면 바로 한 80%는 인신매매가 돼요.

그래서 인신매매가 돼서 중국인의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런 아이들을 무국적 고아라고 우리말로는 하고 국제법적으로는 또 다르게 말하는데 그 친구들을 저희가 데리고 있고 또 교육의 기회가 한 번도 없었던일반 탈북 아동도 저희가 같이 보호를 하고 있는데 이 아이들 보면 북한 내에서 꽃제비라고 그러죠.

[질문]

탈북고아.

[답변]

탈북고아라고만 하기는 조금 뭐하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노숙청소년이죠. 그러면 그 아이들은 먹을 게 없어서 또 잘 곳도 없고 하다 보니까 부랑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 가면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탈북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목사님들의 손길을 받게 되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연결된 아이들은 행운아라고 할 수도 있죠.

도움의 손길을 줘서 안가에서 먹이고 씻기고 가르치고 하는 그 혜택을 적어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9명 중에는 8명이 그런 꽃제비였습니다.

[질문]

지금 9명 중 8명을 말씀하셨는데 그중에 한 명 백영원 씨를 많이들 주목하는 것 같아요.

한때는 일본인 납북자 마치모토 교코의 자녀가 아니냐라는 그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또아니라는 얘기가 오늘...

[답변]

진실은 아무도 모르죠.

[질문]

누구입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글쎄요.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희가 볼 때는 그 9명 중에 8명이 흔히 말하는 꽃제비였고 혜산에서 왔는데 백 군의 경우에는 홀로다른 지역에서 왔고요.

[질문]

나이도 20살이나 돼요?

[답변]

21살.

그리고 아이가 키도 제법 크고 9명 중에 제일 키도 크고요.

영양상태도 제일 나은 아이고 그다음에 친구하고 둘이 탈북하다가 친구는 얼어서 사실 동사를 했거든요.

그리고 지금 백 군의 경우도 목사님한테 구출되었을 때 발가락을 거의 잘라야 할 정도로동상이 아주 심했고요.

그다음에 귀도 동상이 와서 새빨갛고발가락도 잘라야 할 정도로 매우 안 좋고 그런데 우리 한국에서 의사 선생님이 약도 보내주시고 직접 지금 사진이 너무 끔찍해서 조금 가리신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이 한 분직접 가셔서 치료도 해 주시고 그래서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위기는 벗어났어요.

그런데 그 친구의 경우는 엄마가 한국 가서 가족을 찾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 엄마가 누구인지 가족이 누구인지 하는 것은 지금 파악은 안 되고 있어요.

또 같이 지냈던, 그 안가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 중에 먼저 온 친구의 증언을 들으면 엄마가 일본인이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걸들었다라는 증언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이 친구들을 보거나 정보를 알고 있거나 그런 건 아닌 걸로알고 있습니다.

[질문]

여러 가지 추측만 무성한 것 같아요.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미흡 정도가 아니라부작위에 의한 우리 국민을 사지로 집어넣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죠.

그동안 보도도 몇 번 됐습니다마는 수없이 살려달라, 구해 달라, 여기에 지금 북한 대사관에서 와서 우리를 면담을 했는데 이거 좀이상한 거 아니냐.

수없이 문자로 전화로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기다려라, 조용히 해라,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말라, 곧 구출될 것이다 이러면서 한 번도 면담을 안 했거든요.

탈북 청소년은 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국적의, 우리 여권을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잖아요.

목사님 부부 두 분이. 그리고 두 분 다 건강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목사님은 탈진에 장염까지 와서 바깥에 응급실로 실려가셨었고요.

또 사모님은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계속 의약품을 복용하셔야 됐고수술도 받았던 몸이고 그런데 단 한 번도 면회도 안 갔다는 건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재외국민 보호 조항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거겠습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붙잡혀가고 난 다음에도 그날도 면담을 안 했어요.

28일날, 아이들은 27일날 붙잡혀갔는데 28일날 온 겁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질문]

그동안 그런데 라오스가 기본적으로는 우리 정부한테 굉장히 우호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많이 우호적이었어요.

[질문]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이렇게 돌출행동을 해서 우리 외교 당국이 상당히 당황하는 것 같아요.

[답변]

돌출행동 아니에요.

제가 그동안 쭉 추적한 바에 따르면 금요일날 잡힌 경우에는 사고가 많이 났어요.

그러니까 금요일날 잡히면 국경지역이 중국, 라오스, 미얀마이쪽에 베트남, 같이 캄보디아까지 국경을 거의 공유하다시피합니다.

그러니까 라오스를 지나야 물론 미얀마, 태국이렇게 가지만요.

그러니까 라오스를 몇 미터를 거치느냐의 차이지 사실은 중국 지나면 베트남을 빼놓고는 다 라오스를 거치게 되는데 그러다가 금요일날 불법 월경죄로적발이 되면 항상 사단이 났었어요.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만 금요일날 잡히고 나서 아직휴대전화를 쓸 수 있으니까 대사관에다 우리 잡혔습니다 하고SOS를 치고 또 라오스에서는 우리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 다 겉으로는 우리나라에는 탈북자 없습니다, 이게 라오스의 공식 입장이었지만 실제로는 다 뒤로 우리 한국에 보내줬어요.

사실 저희가 그거에 대한 감사함도 있었고 그래서 ODA도 많이 늘려주고 그랬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그렇게 금요일날 가르쳐주면 바로 뛰어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월요일날 비행기 타고 갈 생각을 하는 거예요.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길이 안 좋죠, 아무래도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니까.

운전하고 가려면 6시간, 7시간 동안 털털털털 때면서...

[질문]

누가 데리러 갑니까?

[답변]

우리 영사가 기사하고 같이 해서 가게 되는 거죠.

[질문]

어디에서 갑니까?

[답변]

비엔티엔에서 북쪽으로.

[질문]

몇 시간 정도가 걸리는 겁니까?

[답변]

6, 7시간 걸리는데 거리로는 그렇게 멀지 않은데길이 안 좋고 산악이니까 6, 7시간 걸리는 거죠.

그러면 금요일 아니라 일요일이라도 받는 즉시 이게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관한 일이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다 하면 늑달없이 쫓아가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월요일날 비행기를 타고 편안하게갈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조그마한 나라고 경제력이 안 좋은 나라잖아요.

그런데 지금 중국도 지방도시끼리가는 비행기는 엉망이잖아요.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날씨가 안 좋아도 비행기가 조그마하니까 못 뜨고 또는 온갖 이유로, 예컨대이해할 수 없이 승객이 많지 않아도 경제성이 없으면 또 안 뜨고 하여튼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안 뜨면 안 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라오스는 특히 국경수비대 그쪽에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같은 것들이 잘 없어요.

그러니까 3, 4일 지낟지나도 대한민국이 안 오면 북한에다 연락을 하는 겁니다.

항상 그래 왔어요.

그러면 북한은 득달같이 먼저 가거든요.

그러다가 사고가 몇 번씩 났었죠.

오늘도 언론에 몇 번 났습니다마는 진주사건도 있었고 3명사건, 16명사건수도 없이 많아요.

그런 것들이 그렇게 생기는 거죠.

[답변]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사건을 긔로계기로박선영 전 의원께서 보시기에 탈북자대책 어떤 부분을 손봐야 된다고 보십니까?

[답변]

첫째는 인식이 바뀌어야 됩니다.

탈북자 문제는 이게 정치적인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한공무원들은 절대 안 움직여요.

왜냐하면 내가 지금 탈북자 문제에 열심히 했다가 정권이 바뀌면 나 물먹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과거에 그랬고요.

그러니까 탈북자 문제는 이게 사람의 문제, 생명의 문제, 국민의 문제로 보는 게 아니라귀찮은 일, 가능하면 안 하고 싶은 일이렇게 되니까 SOS를 치는전화가 와도 안 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첫째 인식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되고 두 번째로 탈북자는 대한민국국민이다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질문]

알겠습니다.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구명운동을 하고 계신북한인권단체 물망초 이사장 모시고 말씀 나눴습니다.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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