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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 항공기 추락은 '인재'..."전선 한 가닥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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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2-11-30 20:01
[앵커멘트]

보름 전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 소속 항공기가 추락한 것은 정비사의 실수 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느다란 전선 한 가닥을 뽑지 않아 베테랑 조종사를 잃게 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에서 훈련중이던 블랙이글 소속 T-50 항공기가 추락한 뒤, 공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기록장치, 블랙박스를 수거해 미국 제조회사에 보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사고 상황은 이렇습니다.

항공기는 이륙한 뒤 1분 정도 만에 고도 900m까지 올라갑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비행 과정으로 보였지만, 이후 상승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게 하강합니다.

고 김완희 소령은 추락 직전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2초 뒤, 이륙한 지 1분 10초 만에 기체가 뒤집힌 채로 추락합니다.

[녹취:최영훈, 공군 정훈공보실장]
"조종사는 상승자세 유지를 위해 조종간을 최대로 당겼으나 기수가 급격히 강하되면서 추락하였습니다."

조종간은 말을 듣지 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 사흘 전, 담당 정비사인 김 모 중사는 정기 점검을 하면서 기체를 고정시키기 위해, 상승과 하강을 조정하는 장치 작동을 막아 놨습니다.

화면처럼 가느다란 전선을 꽂으면, 조종간을 아무리 움직여도 기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를 않게 됩니다.

하지만 어이 없게도 김 중사는 점검을 마친 뒤 실수로 이 전선을 뽑지 않았습니다.

[녹취:박준홍, 사고조사단 자문위원]
"부서 지휘계통을 통해서 자기가 전선을 꽂고 정비를 했는데 이것을 뽑지 않았다고 자인을 했습니다. 지상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사고와 똑같은 형태의 비행 형태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징계위원회를 꾸려 김 중사와 상관 등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김 중사의 직속 상관 김 모 준위는 부하의 중대한 과실에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 중사는 12년차나 된 부사관이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낳았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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