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쇄신' 정면돌파...야,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

여, '쇄신' 정면돌파...야,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

2012.01.09.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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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여야가 긴장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18대에 치러진 전당대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것을 요청하고, 이번 일을 공천 문제와도 연계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민주통합당도 현재 진행중인 대표 경선에 나선 한 후보가 돈봉투를 돌렸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해 여야 정치권 움직임 알아보겠습니다. 정병화 기자!

이번 '돈봉투'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사과 표명 등 소극적인 대응을 넘어 정면돌파에 나섰다고요?

[중계 리포트]

한나라당은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의혹이 불거진 2008년 전당대회 외에 18대에 치러진 모든 전당대회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돈봉투'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당 안팎에서 '당협위원장 돈 살포' 등 추가로 나온 의혹들을 모두 수사해 밝혀달라는 겁니다.

안상수 전 대표가 선출된 2010년 전당대회와 홍준표 전 대표가 대표가 된 2011년 전당대회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여기에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나왔던금품 수수 의혹도 함께 수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당 전체가 연루되더라도 구태 정치나 잘못된 정치 관행을 단절할 계기로 삼고, 잘못된 부분은 이번 기회에 다 털고 가겠다는 겁니다.

당초 '대국민 사과' 등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환부를 도려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이번 일을 총선 공천과도 결부시켜,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는데요.

향후 수사를 통해 '돈봉투'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드러나거나, 다른 비리와도 연루된 인사는 공천에서 당연히 배제하기로 했고,

당내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을 판세가 유리한 지역에 재공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하향식인 전략공천을 20%로 줄이고, 나머지 80%는 경선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민주통합당도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요

[답변]

일부 언론이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의혹이 '불씨'가 됐는데요.

오늘 한 인터넷 매체는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지난해 12월부터 50만 원에서 5백만 원까지 든 봉투를 영남권 지역위원장에게 건넸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한 시간 넘게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회의 결과 민주통합당은 먼저 당차원에서 제보 내용의 사실 여부 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불법이나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후보자의 후보 자격 박탈과 검찰 수사 등 정치적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진상조사단장은 홍재형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맡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돈봉투' 파문 이후 대여 공세에 나섰던 민주통합당은 당혹감 속에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전당대회가 고작 엿새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돌연 불거진 '돈봉투' 파문이, 통합정당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 흥행몰이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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