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없으면 한국도 아프간 꼴" 부시 전 대통령 측근 주장에 백악관 '반박'

"美 없으면 한국도 아프간 꼴" 부시 전 대통령 측근 주장에 백악관 '반박'

2021.08.19.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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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없으면 한국도 아프간 꼴" 부시 전 대통령 측근 주장에 백악관 '반박'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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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도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아프간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글을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자로 지금은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마크 티센은 지난 16일 “북한의 전력이 탈레반보다 앞선다”면서 “한국이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방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센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바이든이 아프간에서 한 일을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했다면 오늘날 세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세계 2차 대전 종전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 한국과 일본, 독일 등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티센이 쓴 글에는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대부분 한국의 전력과 경제력을 모르고 아프간과 비교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미국의 동맹국들, 특히 분쟁이 벌어지는 국가에서 ‘아프간 철군’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 타임스는 타이완을 도발하며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아프간, 내일은 타이완”이라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타이완에서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방력을 더욱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백악관도 아프간 철군으로 인한 동맹국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유럽에서 미군을 감축할 의사가 없다”면서 “우리는 잠재적 외부의 적에 맞서 동맹을 지키려고 내전이 없을 때도 오랫동안 주둔을 유지해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다른 동맹국들의 사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일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세계 6위 군사력과 10위권 무역 대국인 한국을 아프간과 비교하는 것은 험담”이라며 “주한미군의 존재가 미국 안보에도 필수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마크 티센의 글을 비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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