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날아차기'까지...'조건만남' 40대男 유인 후 금품 갈취한 10대

초등생이 '날아차기'까지...'조건만남' 40대男 유인 후 금품 갈취한 10대

2025.06.25.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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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날아차기'까지...'조건만남' 40대男 유인 후 금품 갈취한 10대
ⓒ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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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고 집단 폭행한 사건이 공개됐다. 10대 중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는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한 청소년들의 조직적인 범죄 실태를 폭로했다.

가출 청소년 A군과 B군은 SNS를 통해 이른바 '가출팸'을 꾸렸는데, 이들은 여학생들을 앞세워 범행을 계획했다. 조건만남을 가장해 성인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돈을 빼앗기로 사전에 공모하고, 여학생에게는 건당 100~500만 원의 보수를 약속했다.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들이 40대 남성을 인천 미추홀구의 한 모텔로 불러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심지어 무리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체구가 가장 작은 초등학생은 계단 위에서 남성을 향해 날아차기를 하고 발길질을 하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남성을 소화기로 내리쳐 기절시키기도 했다.

범행에 가담한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가해자는 16세, 가장 어린 가해자는 12세로 가담 인원은 모두 8명이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10대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 특히 죄의식이 없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극단의 폭행을 저지르며 위협과 협박을 한 것"이라며 "소위 설계해서 저지른 범죄다.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행 장면을 촬영해 직접 SNS에 올렸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이 영상을 빌미로 남성에게 추가 금품을 요구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프로파일러는 "초등학생 역시 영웅심리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저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고 내가 정의구현을 한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모텔에 있던 다른 투숙객의 신고로 가해자 전원이 검거됐다. 이 중 만 14세 이상인 5명은 강도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다만 촉법소년 3명은 소년부에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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