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색 투입 전날 "사단장님 방문 예정, 빨간색 체육복 입어라"

해병대, 수색 투입 전날 "사단장님 방문 예정, 빨간색 체육복 입어라"

2023.07.25.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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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색 투입 전날 "사단장님 방문 예정, 빨간색 체육복 입어라"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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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채수근 상병이 숨지기 전날 해병대가 해당 부대에 내려보낸 지침이 공개됐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채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1사단은 병사들을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하기 전, 수색 구역과 복장 규정 등이 담긴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메시지 가장 윗줄에는 '내일 과업은 실종자 수색 위주 시행'이며 '한천과 석관천 물가 위주 수색'이라고 적혀있다.

다음 줄에는 '사단장님 강조 사항'이라며 '하의 전투복, 상의 적색 해병대 체육복, 정찰모'라고 복장을 규정하고 있다. 이어 체육모와 컴뱃셔츠는 절대 안되며, 특히 사단장 현장 지도시 복장 점검이 예정돼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그러나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에 대한 지시는 찾아볼 수 없다.

병사들의 복장 규정은 세세하게 지시하면서 기본적인 안전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한편 해병대는 하천변 실종자를 수색할 때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 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 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으로 위험 상황별 안전대책과 현장 안전조치 요령을 보완 중"이라고 밝혔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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