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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불법 외환거래, 이른바 '환치기'를 한 조직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원정 도박에 쓰일 판돈을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직접 날랐는데 그 규모가 천억 원이 넘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당국이 한 남성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여행 가방을 열어보니 가지런히 접힌 옷마다 수상한 봉투가 하나씩 나옵니다.
[세관 직원 : 옷에서 하나하나 다 나오고 있어요. 이게 지금 옷 딱 봐도 선생님이 입을 옷들은 아닌데요. 그죠?]
봉투에 든 건 100달러짜리 지폐 여러 장.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필리핀으로 불법 반출하려다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공항 엑스레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돈 봉투를 옷가지에 끼워 넣거나 재질이 비슷한 휴지 사이에 끼워 넣어 밀반출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필리핀에서 불법 환전이 필요한 고객이 한국에 있는 공범에게 원화를 보내면 해당 금액을 현지에서 페소화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환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꿔준 페소화가 도박 자금으로 대부분 탕진됐고 현지에서 환치기 자금이 돌지 않자 직접 한국에서 달러를 날랐습니다.
최근 환치기는 가상자산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돈을 옮긴 이유도 있었습니다.
[조한진 / 서울세관 조사2국장 : 그동안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기 같은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이(필리핀)쪽으로 나가다 보니깐 이 나가는 것을 가상 자산으로 가면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죠.]
이런 식으로 지난 3년 동안 불법 거래한 외환은 천370억 원 상당.
세관은 주범 등 10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환치기 이용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인천공항에 검색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신소정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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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불법 외환거래, 이른바 '환치기'를 한 조직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원정 도박에 쓰일 판돈을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직접 날랐는데 그 규모가 천억 원이 넘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당국이 한 남성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여행 가방을 열어보니 가지런히 접힌 옷마다 수상한 봉투가 하나씩 나옵니다.
[세관 직원 : 옷에서 하나하나 다 나오고 있어요. 이게 지금 옷 딱 봐도 선생님이 입을 옷들은 아닌데요. 그죠?]
봉투에 든 건 100달러짜리 지폐 여러 장.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필리핀으로 불법 반출하려다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공항 엑스레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돈 봉투를 옷가지에 끼워 넣거나 재질이 비슷한 휴지 사이에 끼워 넣어 밀반출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필리핀에서 불법 환전이 필요한 고객이 한국에 있는 공범에게 원화를 보내면 해당 금액을 현지에서 페소화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환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꿔준 페소화가 도박 자금으로 대부분 탕진됐고 현지에서 환치기 자금이 돌지 않자 직접 한국에서 달러를 날랐습니다.
최근 환치기는 가상자산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돈을 옮긴 이유도 있었습니다.
[조한진 / 서울세관 조사2국장 : 그동안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기 같은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이(필리핀)쪽으로 나가다 보니깐 이 나가는 것을 가상 자산으로 가면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죠.]
이런 식으로 지난 3년 동안 불법 거래한 외환은 천370억 원 상당.
세관은 주범 등 10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환치기 이용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인천공항에 검색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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