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햄버거·게임사의 정수기...눈 돌린 이유는?

건설사의 햄버거·게임사의 정수기...눈 돌린 이유는?

2022.07.17.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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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은 보통 강점과 연계된 익숙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그런데 건설사가 만드는 햄버거, 게임사가 빌려주는 정수기 사업처럼 원래 업종과 관계없는 업종에 뛰어드는 사업 다각화 성장 전략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주거 브랜드 '이안'으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굿 스터프 이터리'란 미국의 고급 수제 버거 브랜드를 들여왔습니다.

건설과 외식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벽에서 수경 재배로 채소 12종을 키우는 '스마트 팜' 기술 홍보엔 제격입니다.

[이미현 / 대우산업개발 부사장 : 2025년까지 7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가고 있는데 일반 버거 브랜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팜과 결합된 새로운 푸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기업의 성장 전략을 3가지로 제시했습니다.

현 시장에서 강점을 키우는 집약적 성장,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통합적 성장, 원래 업종과 무관한 사업에 도전하는 다각화 성장입니다.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하림은 다각화 성장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핵심 사업인 닭고기와 거리가 있는 '장인라면'에 이어 즉석밥 11종을 출시하며 종합 식품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겁니다.

[김홍국 / 하림 회장 : 자연의 식재료로만 만든다, 이런 전략으로 진실하게 나간다면 B2C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우리를 신뢰해줄 것이다….]

게임 업체 넷마블이 렌탈 전문 업체 코웨이를 1조 7,400억 원을 들여 인수했을 때 생뚱맞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구독 경제 서비스 활성화로 지난해 매출 3조 6천억 원을 올린 코웨이는 넷마블의 든든한 현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LG전자가 홍대에 클럽을 여는 등 다각화 성장은 위험이 따르지만, 브랜드 이미지 확대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융합 시대를 맞아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각화를 꾀하는 기업들이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공통의 큰 가치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제시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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