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효과...작년 직장인 학원비·오락문화 지출 급증

주52시간 효과...작년 직장인 학원비·오락문화 지출 급증

2019.03.10. 오전 11: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해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직장인들의 여가 생활 모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퇴근 뒤 학원이나 문화센터를 다니거나 주말에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분야에서의 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윤정 기자!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통계청 등의 집계를 종합해 보면 지난해 명목 가계 교육비 지출은 42조 2천여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3.2% 늘어난 건데요,

이런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금액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1년 42조 8천여억 원에도 육박합니다.

교육비 지출은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지난 2012년부터 감소해 왔는데요,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2016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증가율을 대폭 키운 겁니다.

야근이 줄고 개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퇴근한 뒤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30대의 문화, 교양 등의 교육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시기상 3분기부터 늘어난 것을 볼 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놀거나 즐길 수 있는 곳에서의 지출도 함께 늘었다고요?

[기자]
네, 학원을 다닌 사람도 늘었지만, 오락이나 야외 활동, 음주를 즐기는 경우도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 2천여억 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1년 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인데요,

소매판매액 지수를 살펴보면 오락과 취미, 경기용품이 12.3% 늘어났는데, 유통업체에서는 아웃 도어와 캠핑, 게임용 제품 등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낚시나 요가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레저와 취미활동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밤늦도록 회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도수가 낮은 술을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홈술' 흐름도 감지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와인 수입 중량은 1년 전보다 11.5%, 맥주 수입량은 17.1% 증가했습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저렴한 와인이나 4캔에 만 원짜리 맥주를 사서 마시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